카일리 비서티가 공개한 의류. 뒤에 성경 구절이 적혀 있다.   ©자료사진

고급 란제리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최고 모델이었던 카일리 비서티가 기독교적인 의상을 제작,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그는 공립학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져 가는 현실에 대항하기 위해 성경 구절을 옷에 새겨 귀감이 되고 있다.

사실 '속옷 모델'이란 직업이 기독교적 가치관과 부합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고급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은 고가의 상품들을 판매하기 위해 란제리 패션쇼를 호화롭게 여는데 그 화려함과 선정성은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내용이라 할 수 없다.

비서티의 이력은 매우 화려하다. 그는 2009년 무려 1만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모델 컨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빅토리아 시크릿의 엔젤로 데뷔했다. 그는 "내가 란제리를 입고 무대에 서거나 선정적 포즈를 취할 때마다 돈을 받았다. 난 모델 일이 매우 좋았지만 고기덩어리가 된 기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모델 일을 하며 큰 인기와 부를 거머쥐게 되었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며 왜 내가 1위를 해서 모델이 되게 하셨냐고 울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결정적 전환점은 결혼이었다. 그는 최고 전성기를 달리던 그 때 결혼을 선언하며 "내 육체는 신성하며 오직 나의 남편만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돌연' 은퇴했다. 그는 기독교적 남녀관과 결혼관으로 인해 모델을 그만 두며 "기독교인 소녀들이 다른 남성들 앞에서 몸을 드러내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게 하는 롤 모델이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좋은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런 그가 정말 기독교적인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그가 공개한 이 의류 라인의 이름은 하나님이 영감을 주신 패션(God Inspired Fashion)이다.

그는 "이것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어디서나 읽혀지며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믿음과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세상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회사의 CEO인 앤지 프로스트와 함께 이 일을 기획했다. 그들은 학교와 사회의 도덕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이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 공립학교와 미국의 가정에서 사라지기 때문임을 확신하게 됐다.
현재 미국의 공립학교에는 몇가지 의복 규정이 있다. 심각한 노출이나 위협을 주는 의복이나 악세사리는 착용이 금지된다. 그러나 동시에 종교적 편의(religious accommodation) 규정이 있어 학교 등에서 종교적 신념에 근거한 특정 의상과 악세사리를 착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보장된다.

프로스트는 "기독교인은 진리를 모든 이들과 나누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 길거리에서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이런 옷을 입고 있을 때 누군가 당신에게 다가온다면 당신은 당신의 믿음을 나누는 것이 보다 쉬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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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