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4월 월례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12일 오전 한국중앙교회에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한·일교회의 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4월 조찬기도회 및 주제발표회를 개최했다. ©한복협 제공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12일 오전 한국중앙교회(담임 임석순 목사)에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한·일교회의 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4월 조찬기도회 및 주제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기도회는 문창선 선교사(선교위원장, 위디국제선교회 대표)의 사회로 이노우에 요시미 선생(일본복음주의연맹, 이하 JEA)이 ‘일본 선교를 위해’, 유관지 목사(감사, 북녘교회연구원장, 용산감리교회 원로)가 ‘한국교회를 위해’라는 제목으로 각각 기도했으며 이어서 같은 제목으로 합심 통성기도를 했다. 이어 미즈구치 이사오 선생(일본복음주의연맹)이 ‘둘로 하나를 만드사’(에베소서 2:14-1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미즈구치 이사오 선생
미즈구치 이사오 선생(일본복음주의연맹, 오른쪽)이 ‘둘로 하나를 만드사’(에베소서 2:14-1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한복협 제공

이사오 선생은 “제가 경험한 한일교류의 은혜를 나누고 싶다. 1990년 저는 일본의 크리스천 학생(KGK)의 관리장을 맡고 있었다. KGK는 한국의 IVF(KIVF)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하고 있었으며, 그 일환으로 두 단체의 졸업생 모임 캠프가 있었다. 당시 저는 한국 방문팀 대표자로 참가했다. 캠프에서 저는 일본이 20세기 전반 한반도를 식민지화하고 많은 잔혹한 행위를 한 역사를 언급하고 사죄했다. 사실 그 졸업생 캠프는 1년 전에도 한국에서 진행되었는데, 그때에도 일본의 KGK 대표가 한일 관계에 대한 과거를 언급하고 사죄한 바가 있다. 그런데 2년 연속 이 집회에 참석했던 한 한국인 참가자가 ‘작년과 똑같이 하시네요. 아무리 사과하시더라도 행동없이 말로만 하는 사과는 의미가 없습니다’라고 했던 말을 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이 말을 듣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다가 식민지 시대에 일본이 한반도 사람들로부터 빼앗은 조선어를 배우기로 하고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대에 저는 KIVF 형제들과 주님 안에서 좋은 교제를 했다. 제 개인적으로 이번 한국방문은 20년 만에 오는 것이지만, 1990년대 당시의 일을 떠올리게 되었다”며 “오늘 본문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는 막힌 담이 생긴다는 것이지만 예수님께서 그 막힌 담을 제거해 주신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본문 14절을 보면 ‘그리스도께서 둘을 하나로 만드시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둘’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뜻한다. 두 민족은 서로 차별하여 담을 만들고 있었지만, 그리스도께서는 두 민족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사도 바울은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막힌 담, 곧 적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주시다’에서 ‘막힌 담’은 서로 적의를 가짐으로서 쌓이는데 그리스도께서 그 담을 부숴주신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다. 이는 십자가에 의한 것이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차별은 차이를 강조함으로써 깊어지고 적의를 낳는다. 그러나 다른 것이 아닌 공통된 것에 마음을 둔다면 막힌 담은 허물어 지게 된다”고 했다.

이사오 선생은 “본문 16절을 보면 ‘십자가에 못 박혀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고 되어있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서 사람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노여움이 풀리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의 죄 때문에 단절되었던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 이렇게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하나님과의 화해를 경험한 사람은 막힌 담이었던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두 존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따라 하나가 된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간의 화해를 이룰 수 있는 것은 복음의 은혜다. 여기서 말하는 ‘그리스도에 의해 둘이 하나가 된다’의 진리는 한국의 그리스도인과 일본의 그리스도인이 하나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게는 일본 선교를 왔던 몇몇 한국인 선교사 친구들이 있다. 그중 한 사람과 지금까지 주님 안에서 해온 교제에 대해 간증하고자 한다. 30년 전 도쿄에서 빌리 그레이엄 대회가 열렸을 때 저는 그 대회 책임자 중 한 사람으로 섬겼다. 그때 저는 1명의 한국인 선교사를 알게 되었다. 그는 일본을 싫어했으나 에베소서 2장 14절의 말씀에 따라 일본 선교를 위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근감을 가지게 되었다”며 “이후 30년 동안 그는 일본인 대학생 전도에 관심을 가지고 가끔 저에게 전화로 조언을 구하며 제 발언에 겸손히 귀 기울여 주었다. 또한, 저도 그가 섬기는 교회에 봉사하러 찾아갔으며 그의 목회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그와의 교류를 통해 일본에서의 복음 선교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이사오 선생은 “10여 년 전 그가 속한 선교단체의 리더가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JEA와의 교제도 끊겼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몇 년 동안 몇몇 분들과 참관인로서 JEA의 총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작년에 그가 속한 선교단체는 다시 한번 JEA 재가입이 승인되어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그와의 만남과 교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둘이 하나됨을 체험하는 은혜의 기회가 되었다”며 “향후 JEA와 KEF와의 교류를 계속 이어가며 깊은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양측 단체의 이념을 이해하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의 직분을 가진 분들 간의 교류에서 그치지 않고 ‘둘을 하나로 만들어 주신 그리스도’와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어 모든 적의를 십자가에 못 박으신 하나님’과의 화해를 체험한 자들 간에 아름다운 교제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이시다 토시노리
이시다 토시노리 선생(일본복음주의연맹, 오른쪽)이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한·일교회의 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한복협 제공

이어진 발표회에서 이시다 토시노리 선생(일본복음주의연맹)이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한·일교회의 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토시노리 선생은 “한국과 일본의 선교 협력의 역사를 보면 2002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제8차 한일복음동맹 정기협의회가 오사카에서 개최되었으며 제9차 정기협의회가 2005년 한국 분당 할렐루야 커뮤니티 교회에서 개최됐다. 이후 2008년 ‘개신교 선교 150주년을 위한 일본 교회와 한국교회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조찬기도회를 개최했으며 2009년 CCK와 JAE 간 선교협력각서를 서명했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재해지원을 하기도 했다. 2013년 한일 선교협력각서가 해지 되었다가 10년 후 JCE7을 통해 교류가 재개되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일본의 개신교회는 목회자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으며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목회자를 꿈꾸는 신학생이 적으며 목사가 정년퇴직한 후 그 자리를 이어서 유지할 수 없는 것이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며 “정년퇴직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이유로 목회에서 조기퇴직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와 달리 목회자 본인 스스로 사직하거나 이동하는 경우도 있어 목회자 감소 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목회자의 고령화로 인한 현상으로 목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겸직과 같이 여러 교회에서 동시에 사역하는 ‘겸임목회’를 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교회의 또 다른 문제는 교회의 약 절반 이상은 교회학교를 실시하고 있지 않으며, 교회학교에 참가하고 있는 다음세대는 ‘목회자의 자녀’ 뿐이거나 모태신앙인 아이들로만 이뤄져 있으므로 성립되지 않는 교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교회학교가 감소하는 이유는 저출산, 악화된 치안, 옴진리교 사건 이후 종교에 대한 공포심과 경계심, 다음세대를 매혹하는 미디어, 고령화 등을 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일 양국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일본지진 협력 이후 10년간의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 이 기간을 극복하고 양국 교회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문화와 생활양식을 초월한 복음 선교를 위해 구체적인 협력을 하는 것을 목표로 둬야 한다”며 “각 집회, 신학 세미나, 청소년·학생·여성 등의 모임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신학생, 신학대학교 교수, 목회자 간의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 통해 각 교단과 교회, 각 단체 간의 협력관계 체결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보다 발전 시켜나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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