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추방돼 아프간으로 돌아오는 아동과 가족들
세이브더칠드런은 파키스탄 정부의 미등록 외국인 추방 발표에 따라 자국으로 돌아간 아프가니스탄 난민 아동과 가족을 위해 인도적지원을 시작했다. 사진은 파키스탄에서 추방돼 아프간으로 돌아오는 아동과 가족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파키스탄 정부의 미등록 외국인 추방 발표에 따라 자국으로 돌아간 아프가니스탄 난민 아동과 가족을 위해 인도적지원을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10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3천만 원 지원을 결정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자국 내 미등록 외국인의 강제 추방을 발표하면서, 지난 10월 1일 이후 28만 6천여 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국경을 넘어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 중 여성과 아동이 80%이며, 아동 4명 중 1명이 5세 미만으로 집계됐다. 현재 귀환한 아프간 인 대부분이 마땅한 생계 수단이 없고 식료품이나 지낼 곳을 구하지 못해 아프가니스탄 토르캄 국경 인근의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추운 겨울 날씨에 노출된 아프간 아동과 가족의 건강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붕이 없는 트럭에서 먼지 폭풍을 맞으며 귀환한 아프간인들 사이에 급성 호흡기 질환이 퍼졌고, 화장실 등 기본적인 식수 위생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난민캠프 밖 야외에서 배변해 설사병 확산에 주의보가 커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한달 간 국경 인근에서 운영한 보건 시설에서 진료를 받은 아동 중 급성 호흡기 질환이 3천 건에 달했으며 설사 증상도 1천 2백 건을 기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근무하는 의사 파히마(38세, 가명) 씨는 “아동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대부분 복통을 갖고 있다. 깨끗한 물과 화장실이 부족해 손을 제대로 씻을 수도 없다. 이 곳에 더 오래 머무르게 된다면 추운 날씨에 아이들의 건강이 더욱 악화될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옷이 필요하며 여성들을 위해 생리대와 속옷 등 필수 생활용품을 긴급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장 아샤드 말릭은 “대규모 유입이 이어지며 아동과 소녀들에게 물과 위생시설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잠재적인 보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아프가니스탄에 돌아온 가족들 대부분이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암울한 현실에 직면해있다. 특히 겨울이 다가오면서 즉각적인 인도적지원의 시급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공동의 지원 없이 갑작스러운 인구 유입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가니스탄 국경에 이동식보건팀을 파견해 보건, 영양, 심리 사회적 지원을 제공한다. 야외 배변을 줄이고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화장실 10곳과 식수대 20곳을 설치해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공급한다. 또한, 가족들의 귀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해 아동을 보호해 나갈 계획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이브더칠드런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