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공동주관하는 '미전도종족 선교 20년 포럼' 이틀째인 12일 오후 부천 참빛교회에서는 '선교의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선교단체 분야 패널들이 토의 모습.   ©CT

한국선교는 지난 100년간 폭발적인 양적성장을 거듭해 지난해는 미국에 이어 170개국에 25,0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세계 2위의 선교대국으로 성장했다. 나아가 2020년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의 선교대국이 될 것이란 장미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한국선교의 성장이 이뤄진 것은 1990년부터로 특히 1993년부터 세계 16,439개 종족, 29억명에 달하는 미전도종족선교에 참여했고, 이제는 동남아 무슬림권역, 힌두권역, 중앙아시아권역 등 전방개척 12개 권역으로 나눠, 미전도종족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효육적이고 실질적인 선교 전략 수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공동으로 '미전도종족 선교 20년 포럼'을 1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포럼이 진행된 12일 오후 부천 참빛교회에서는 선교의 실절적인 문제에 대해 토의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파트너스 대표)의 사회로 지역교회·선교단체·선교현장·선교연합체 등 4개 주체와 실행자 입장에서 각각의 패널들이 미전도종족 선교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선교단체 분야에는 박경남 선교사(WEC, 前 아프가니스탄 선교사), 박래수 선교사(컴미션, 前 감비아 선교사), 정마태 선교사(이슬람파트너십과 인터서브선교회, 前 파키스탄 선교사), 최바울 선교사(인터콥 대표, 前 터키 선교사) 등 실제 현장에서 사역했던 선교사 출신들이 나섰다.

박경남 선교사는 "미전도종족에 대한 연구는 서구에서 시작됐고, 우리가 이것을 받아서 연결시킨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이들을 하나의 사역 대상으로 하는 접근은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가진 패러다임의 취약점은, 무엇인가를 해주면서 '예수를 믿으라' 하는 것인데, 서구에서는 이미 수십 년 동안 하다가 더 이상 그렇게는 선교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 선교사는 특히 "우리 스스로 어떻게 하면 그들을 개종시킬까 하는 패러다임을 벗어나, 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하는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전도종족 선교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박래수 선교사는 "오늘날 선교는 이른바 '비자(VISA)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비자가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선교사라도 그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언한 뒤 "NGO를 통해서 선교사가 들어가게 되는데, 복음을 전했을 때 현지인들이 과연 얼마나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상당히 의문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박 서교사는 "저는 정말 그들과 함께 살았다. 현지화가 됐을 때, 이들이 더욱 복음을 정확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이제 미전도종족 선교는 비자문제와 선교사 재배치 뿐 아니라, 초점을 미전도종족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전체 사역자들 중 3%만이 특별한 지역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마태 선교사는 "저는 오늘날 세계 선교 2000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점에 왔다고 확신한다"고 운을 뗀뒤 "사도행전 15장에 나오는 바울과 바나바처럼 선교단체는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로서 선지자적이고 예언자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 선교사는 그 구체적 역할에 대해 "국내 교회의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재교육하는 것"이라며 "해외에도 많은 디아스포라들이 있다. 이들을 다 재교육할 수는 없어도, 정직하게 하나님의 선교 현장을 보여주고 재교육해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차세대들은 우리와 달라야 한다'고 알리는 역할을 선교단체가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선교단체가 현장 중심과 맞춤형 전략으로 가지만, 지역교회는 자체적으로 이사들과 후원교회의 필요로 인한 엇박자로 선교단체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 선교사는 이러한 현실의 문제를 "인내를 갖고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바울 선교사는 "일단 내부적으로 '우리 한국교회가 이 시대 어떤 선교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며 "서구 선교사들은 이슬람 선교 현장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를 못한다"고 전했다.

최 선교사는 "예컨데 이러한 한국적 선교를 강화시켜야 한다"며 "선교단체간 파트너십은 전문성을 갖고 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단과 교파를 넘어서 전문화된 선교단체들이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울 수 도록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예로 그는 "현재 인터콥은 UN에서 인정받아 비자를 발급받는 데 문제가 없다. 우리가 가진 이러한 '우산'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한 뒤 "서로 간 전략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하며, 각 단체가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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