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재 목사
유경재 목사 ©미주 기독일보
3년이 넘는 팬데믹의 어두운 기간을 보내고 교회가 비대면 예배에서 대면 예배로 전환하면서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초대교회가 모이기에 힘썼듯이 교회는 모여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교제나누기에 힘쓸때 성령께서 역사하신다. 하지만 팬데믹의 기간 동안 교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서온라인 예배,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지고 이는 팬데믹 기간 이후의 교회 참석 저조율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인터넷에서의 많은 설교가의 설교를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듣는 것을 넘어서 직접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기도에 집중해서 깊은 세계로 나가자고 주문하는 교회가 있다. 미주 나성북부교회 유경재 목사는 "스스로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도를 한다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교회가 세속화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다. 밸리 지역에서 교회 차원으로 성경공부에 힘쓰고 있는 유경재 목사를 만나보았다.

-어떻게 목회자 소명을 받게 되셨는지.

대학교 다닐때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았다. 졸업을 하면서 선교단체 죠이선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캠퍼스 사역 선교를 하고, 총신대에서 공부를 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고든콘웰 신학교에서 구약 성서신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목회를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캠퍼스 사역을 하고, 유학을 오면서 이민교회에서 사역을 하게 되었다.

고등학생 때 은혜를 많이 받고 주님을 위해 살고싶다는 헌신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했다. 그때는 현실 도피적인 생각이 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부르심을 미루면서 일반적인 공부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부르시면 헌신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군대를 학사 장교로 가서 제대하면서 부르심에 대한 확인하는 상황이 생겼고, 기도원에서 기도하면서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게 되면서 캠퍼스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나성북부교회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48년된 교회로 제가 오기 전에 선교를 열심히 했다. 파송 선교사가 간 지역이 두곳이 있는데, 우리 교회 집사님으로 계시다가 두분이 선교를 나갔다. 저희 교회 평신도들이 선교지와 교류가 많아서, 성전 건축을 한다고 하면 가서 건물도 직접 지으신다.

저희 교회 성도들님들은 많은 경우 20-30년 전에 정착하신 분들이다. 이동이 별로 없다. 1대 목사님이 20년 목회, 3대 목사님도 20년 동안 안정적인 목회를 해왔던 것이 특징이다. 제가 오기 전에 교회 방향을 잡은 것은, EM 목회를 독립시켜 놓은 것이다. EM 회중에 당회는 없지만, KM 당회가 EM 목회를 간섭하지 않는다. EM 회중이 형성되어 있다. EM 어른 예배에 60-70명 모이고 있고, 모든 운영이 잘 되고있다. EM과 KM 협력이 잘되고 있어서 감사하다.

제가 부임한 이후에 성경을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제 목회 철학은 평신도들이 성경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희 교회 평신도들은 성경공부를 많이 한다. 성경공부 소그룹이 10개가 운영된다. 주중에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데 소그룹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가 5개반, 부목사가 3개, 장로님 한분이 2개를 운영하고 있다. 총 10그룹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을 한다.

새가족이 저희 교회에 오면 성경을 잘 알게 된다. 성경공부를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하시면서 좋아하신다. 10개 그룹에 80여명이 하고 있다. 저희 교회 예배 인원이 160명인데, 절반 정도가 주중에 성경공부를 하신다. 성도들이 마음이 열리셔서 감사하다. 그동안 해왔던 선교를 잘 이어가고 EM관계를 잘 이어가고, 성경공부를 통해서 성도분들이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어가도록 하고있다.

교회 표어가 '성경에 충실한 교회가 되자'이다. 한국교회와 이민교회 4-5군데 거쳤는데, 성경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본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평신도들이 성경을 잘 알아야지 교회가 건강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KM에서 하고있는 푸드뱅크 사역이 있는데, 첫째 셋째 토요일에 음식을 펼쳐놓고 주위 이웃들에게 나눠준다. 1년 반 전에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역으로 시작했다.

EM에서 수요일에 밸리레스큐미션하고 동역하고 있는 사역이 있다. 팬더믹 때 노숙자들이 샤워를 하지 못해서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수요일에 이동 버스에서 홈리스들에게 샤워와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팬더믹 기간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교회에 주일학교, 청년들이 줄고 있다. 젊은이들이 교회에 잘 안나가려고 하고 있다. 팬더믹 이후에 목회 방향은 어떠한가.

저희 교회도 연령이 높다. 이민 2세 중에는 30-40대가 많은 편이다. 1세 중에 30-40대가 많은 지역이 아니다. 밸리 지역 문제는 이민사회가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 고민을 많이 하는데, EM하고 협력해서 어린이 부서 및 청소년 부서에서 협력하고 있고, 다음세대 신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회 예배당이 한 곳이다 보니까, 원래 한국어예배가 1부 8시, 2부 10시 30분, 영어예배가 3부 12시에 진행됐었다. 팬더믹이 되기 전에는 싱글이 많았어서 어린이 부서가 필요없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필요하게 됐다. 그래서 한쪽 공간을 예배당으로 만들어서 한국어 예배와 영어예배를 같이 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교육부서를 합치게 되었다. 한 지붕 안 두 공간에서 두 예배가 있는 것이다.

말씀을 스스로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을 해야

제일 중요한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인교회, 이민교회 성도들이 교회에서 성경을 접한다. 성경을 묵상하고 통독을 하면서 신앙에 큰 유익을 가져온다. 그래서 성경 가르치고 있다. 평신도들이 성경을 펼쳐놓고,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에서 설교자들을 통해 말씀을 많이 듣는데, 듣는 것만 하면 안된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설교를 많이 듣지만, 정작 성경 말씀을 해석하지 못하고 의미를 모르는 성도들이 많다.

그래서 저는 설교를 많이 듣지 말라고 한다. 많이 들어도 되지만 듣는 만큼 성경을 읽으라고 권하고 있다. 성경을 펼쳐놓고 읽는 것 자체로 귀하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 음성을 듣는 영적인 수준을 키워야 한다.

일상적인 기도를 넘어서 하나님의 뜻이 스며드는 묵상기도 필요

두번째로 기도가 중요하다. 이민교회가 예전같지 않다는 분위기가 있다. 한국교회가 주로 가르쳐준 것이 간구의 기도이다. 삶의 필요가 있으니까 간절해지고, 그런 기도가 중심이었던 것이다. 이민 생활이 굉장히 힘들지만, 지금 이민 오는 분들은 힘든 경우가 많지 않다. 삶의 환경 자체가 간절하지 않다. 한국교회가 가르친 기도는 일상적인 삶의 필요를 구하는 기도였다. 이민자들은 그것만을 배웠기 때문에 기도가 깊지 않다. 아프고 어려운 가운데 기도를 해야 깊어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선에서 은퇴하신 분들 중에 번듯한 집에서 잘 살면서 노후만 여유있게 하곤 한다. 한국교회가 기도하자 간구하자고 주문하지만, 불이 잘 붙지 않는다. 삶의 컨텍스트가 달라졌는데, 뜨거운 기도가 안나온다. 무슨 기도를 해야 할지 교회가 제시해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요새 강조하는 것은, 삶의 필요만 놓고 기도하는게 아니라 말씀을 놓고 묵상하면서 기도하자는 것이다. 기도하는 가운데 간절함의 필요가 다르다. 먼저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이 내안에 깊이 스며드는 묵상 기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기도가 그런 시간이 되어야 한다. 이 두가지 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금요기도회에서 말씀과 기도가 분리된 것처럼 가는 경우가 많다. 먼저 말씀을 깊게 보고, 기도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성도들이 말씀과 기도가 깊어져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세우면,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교회가 세속화되지 않을 것이다.

저희 교회 성도들이 성경공부하는 것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성경공부를 하면 숙제도 많은데, 잘 따라와주고 계시다.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지금은 많이 참여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우리 교회의 열매이다. 그동안 기도의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사람이 없었는데, 계속해서 하나님 앞에서 신앙의 새로운 세계가 열릴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본지(미주 기독일보)에서 하고 있는 '위 브릿지' 사역에서 개척교회를 도와주고 계신다. 큰교회, 작은 교회가 어떻게 상생할수 있을까.

위 브릿지 사역을 잘 알지 못했는데 취지가 굉장히 좋다. 필요한 사역이라는 것에 동감을 했다. 한 교회를 도우는 것이 중요하다. 재정적으로 교감이 되어야지 연합이 될 수 있고, 서로 힘을 합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작지만 동참하게 되어서 감사하다. 이 사역이 실질적으로 건강하게 자리잡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민하는 장이 있어야 한다. 지난 16년 동안 한국과 캐나다 등 4개의 지역에서 사역을 해오면서 목회자들을 만나면 다 비슷한 고민을 한다.

지역 목회자들과 모임을 가지면 사실 목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장이 아니다. 연합모임에 가면 스포츠 같이 하고 친목 모임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하면 서로 상생하면서 주의 나라를 확장시킬수 있는지 고민하는 모임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런 부분에서 위 브릿지 사역을 통해서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오늘날 교회들이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 각 교회마다 알아서 목회하고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원래 노회에서 여러 도움을 주는 교단이 장로교회이다. 탁월한 목회자가 나오면 변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는 것일까?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회자들이 자기 교회 성도들이 늘어나는 것 외에는 다른 것에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이민 목회 어떻게 될까요? 라고 묻는다면 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함께 할수 있는 분들이 논의를 하면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어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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