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모 교수
류현모 교수

젠더불쾌증 임을 밝히는 청소년이나, 젠더확정 치료를 받았다가 그 결정을 후회하는 청년 혹은 그들의 부모를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 첫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황하여 과잉 반응하거나 피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전도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들을 편안하게 대하고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급선무다. 함께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껴지고, 서로 간에 신뢰가 생기면 자주 만나게 될 것이고, 고민을 스스로 털어놓을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청소년들은 젠더불쾌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정신질환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기억해야 한다. 스스로 트랜스젠더라거나 그렇게 되고 싶다고 그들이 표현할 때에는 이 용어가 굉장히 포괄적인 용어라는 점을 감안하고, 그들에게 직접 질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믿고 이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그런데 네가 '트랜스젠더'라고 말할 때 명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해줄 수 있어?”

대화를 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여성성이 강한 남성, 남성성이 강한 여성이 있지만 그들의 신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시작된 젠더불쾌증 사례의 12~24%만 성인기까지 지속된다. 그렇기 때문에 불쾌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하는 심리 혹은 정신과 상담이, 스스로가 느끼는 성별정체성에 신체를 "맞추기" 위해 의학적인 변형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더 안전하고 인도적인 치료임을 설명해 줄 수 있다. 이를 위해 믿을 만한 정신과, 내분비내과 의사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목회자와 상담가들에게 연락처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그리스도인 의사들은 이들을 외면하면 안 된다.

여성성이 강한 남자아이 혹은 남성성이 강한 여자아이들이 생물학적 성에 반대되는 젠더를 선택하고 그 방향으로 성별을 확정하는 치료를 고민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하나님은 인간 개개인을 자기 형상을 따라 독특하게 창조하셨으며 거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음을 그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독특한 특성은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라는 것과, 그것을 버리고 세상 풍조를 따라 주어진 성을 부정하고 신체를 훼손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인하는 것임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둘째, “젠더확정 치료”로 호르몬요법이나 전환수술을 먼저 시도했었던 스웨덴, 핀란드, 영국 등은 더 이상 이런 치료를 우선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셋째, 미국에서도 “탈 전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탈 전환자”는 젠더확정 치료를 통해 성전환을 시도했다가 이를 후회하고 자신의 원래의 성을 회복한 사람들이다. 수많은 탈 전환자들이 전환치료를 추천했던 의료기관과 의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판단력이 없는 미성년자에게 치료를 권했고, 부모들에게는 자녀가 자살할 수 있다는 엄포로 사실상 치료를 강권했다는 점 때문에 의료기관과 의사들이 천문학적 배상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넷째, 반대 성 호르몬 투여는 원래의 성징은 억제하고, 반대 성의 성징을 어느 정도 발달시킬 수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 호르몬을 장기적으로 투여하는 것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깨는 행위이며 그 결과로 비만,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증 등의 대사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장기간 계속하기 힘들다. 건강 문제로 호르몬을 중단하면 대부분의 성징은 원상 복귀하지만, 성기능이나 생식능력 같이 회복 불가능한 것도 있다는 것을 설명해 줄 수 있다.

다섯째, 성 전환수술은 회복 불가능하게 우리 몸을 훼손하는 수술임을 설명할 수 있다. 수술을 통해 반대 성의 생식기능이나 성기능을 결코 얻을 수 없으며 겉모양만 변경할 뿐이다. 모든 성형수술이 그렇듯이 자신이 원하는 외모에 더 가까이 가려는 욕심에 수술을 끝없이 반복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진정한 성 전환은 불가능함을 알려줘야 한다.

성 전환을 원하는 청소년에게 즉시 젠더확정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자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사실인가?

학술적 증거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준다. 젠더확정 치료를 불허할 때 아이들의 자살 위험에 대한 이야기는 혼란스러워하는 부모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기 위해 젠더활동가들이 사용하는 교묘한 장치 중 하나다. 연구결과는 젠더확정 치료를 받은 후 오히려 자살 위험이 훨씬 증가함을 보여준다. 젠더불쾌증의 배후에는 어린 시절의 다양한 상처로 인한 정신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그것을 해결하면 젠더혼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젠더확정 치료를 권하는 의사에게는 이 글의 내용을 조목별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으며, 대부분의 동물들도 암수를 구분하여 창조하셨다고 말한다. 과학적으로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 속에 들어있는 성염색체가 분명히 그 사실을 지지하고 있다. 젠더이념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비틀고 왜곡하여 인간에게 선악과를 따먹게 만든 사탄의 유혹과 같은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영적전쟁을 통찰할 분별력과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