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G7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일본 외무성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G7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일본 외무성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이 21일 종료됐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에 따라 호주, 인도와 함께 초청국 자격을 얻은 윤 대통령은 2박3일간 총 3개의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했다.

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총 9개 국가와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한미일 정상 간의 회동도 이뤄졌다. 특히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기도 했다.

◈尹-기시다, 위령비 공동참배… 35분간 韓日 정상회담

윤 대통령은 21일 이른 오전 기시다 총리와 만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했다. 한일 정상이 함께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총리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참배는 한일 두 정상이 한일관계의 가슴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두 정상의 참배에 우리 동포 희생자들이 함께 자리한 것이 그 의미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이 과거사 문제 해결(노력)을 말 위주로 했다면, 이번에는 실천한 것"이라며 "두 정상이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국제회의장에서 약 35분간 정상회담 진행했다. 두 사람의 정상회담은 지난 두 달여 동안 총 세 번째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방한 시 기시다 총리께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 총리님의 용기와 결단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저와 기시다 총리의 깊은 신뢰 바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은 물론 글로벌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상호 연대와 협력을 심도 있게 나누길 바란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G7 참석에 감사를 표하면서 "윤 대통령과 두 달 사이에 세 번의 회담은 한일 관계의 진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외교·안보 분야는 물론 경제·산업·과학기술·문화예술·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오후에는 한미일 정상의 회담이 이뤄졌다. 3국 정상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 뒤로 6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만나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정상들은 또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같은 안보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공조 강화, 경제안보,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 협력을 심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尹,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서 "韓 기여" 약속

윤 대통령은 20일에 2개, 21일 1개의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세계 시민의 진정한 자유와 번영 확대하는 데 대한민국이 더 큰 역할과 기여해 나가겠다는 윤 대통령 비전과 약속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첫 번째 확대세션은 식량과 보건·개발·젠더를 주제로, 두 번째 확대세션은 기후·에너지·환경을 주제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확대세션의 주제는 세계 평화와 안정이었다.

첫 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식량 위기 국가에 지원하는 양을 매년 5만t에서 10만t으로 확대하고, 식량위기국에 대한 지원으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3(한국·일본·중국)' 비상쌀비축제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장기적 지원의 하나로 "빈곤국 식량 생산을 지원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7개국을 대상으로 쌀 품종의 개발·보급·기술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보건 분야 지원을 위해 "감염병혁신연합에 2400만 달러(약 318억8400만원)를 추가 공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도국의 '보편적 의료보장(UHC)'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G7이 주도하는 '기후클럽(Climate Club)'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기후클럽은 2022년 당시 G7 의장국이었던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주도해 만들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각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기후 목표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술을 혁신하고 공유해야 하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차원에서 '그린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해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열린 세 번째 확대세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북한 정권에 대한 강력한 규탄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 시도되고 무력에 의한 인명 살상이 자행되고 있다"며 "국제법을 정면 위반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목적을 달성하는 전례를 남겨서는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과 관련해 "북한 정권이 자행하는 인권 유린 또한 반인도적 범죄행위로서 국제사회가 더 이상 이를 외면하고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나라로서 자유 가치와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에 G7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尹, 젤렌스키 등 9개 국가와 양자회담

윤 대통령이 2박3일 동안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한 국가는 일본, 우크라이나 등을 포함해 총 9개다.

윤 대통령은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지뢰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약품, 발전기, 교육용 컴퓨터 등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로 한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적시에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비살상 물품 지원을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만난 아잘리 아쑤마니 코모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연합(AU)의 G20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잘리 대통령은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인니 간 투자, 인프라, 방산 협력 강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농업 발전, 전기자동차 생태계 구축, 정보통신, 소형원전 등 분야에서 한국이 인도네시에 적극 투자하고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20일에는 인도·이탈리아·영국 정상 만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윤 대통령은 "인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 합당한 관세 부과 기준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은 이탈리아의 대홍수로 약식 회담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추후 정식 회담을 약속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도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서 포괄적이고 창조적인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순방 첫날이었던 19일에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팜 민 찡 베트남 총리와 양자회담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앨버니지 총리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교역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또 찡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작년에 베트남이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의 3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며 "2030년 교역 1500억 달러(약 199조50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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