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전파의 장벽은 어느 시대에나
말보다는 행동으로 전도해야
온라인 중심 관계 속 영적 교제 약화 우려
프로그램과 행사보다는 말씀과 기도에 집중

UBF인터뷰
지난 2월에 개최한 UBF의 전국수양회 모습 ©UBF 홈페이지

기독일보는 새 학기를 맞아 본격 캠퍼스 사역에 나서고 있는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대표 김모세 목사, UBF)와 공식 이메일을 통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술발달에 따른 젊은세대 문화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최근 JMS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인한 이단 문제 등의 여러 과제 앞에서 캠퍼스 사역의 방향에 대해 듣기 위해서다. 아래는 일문일답.

A. 사역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나?

Q. 현재 우리 모임은 학내 구성원인 학생들과 비구성원인 졸업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비율적으로 학생들보다는 졸업하고 캠퍼스 사역에 계속 헌신하고 있는 졸업생들의 비율이 더 높고, 헌신도나 역량도 더 큰 편이다. 그러나 졸업생들의 경우 캠퍼스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고, 학생들과 접촉하거나 관계성을 맺기가 수월하지 않다. 그래서 두 가지 방향을 가지고 있는데, 우선 졸업생들을 위해서는 사역의 열매 때문에 낙심하거나 지치지 않고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섬길 수 있도록 말씀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려고 한다. 한편 학내 구성원인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캠퍼스에서 활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 사역에 동참하도록 최대한 자율성을 주려고 한다. 학생들끼리의 그룹 성경공부를 이루거나 학내 기독행사를 책임지고 섬기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여러 프로그램이나 행사보다 말씀과 기도에 좀 더 힘쓰려고 한다(행6:4).

A. 새 학기를 맞은 소감은?

Q. 많은 대학생들이 기독교, 교회, 성경이란 말만 나오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대화를 거부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 이단·사이비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나오면서 학생들에게 성경공부를 소개하는 게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불난 집에 기름 부은 격이라고 할까? 이런 상황에서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하나는, 복음을 전파하는 데 장애와 장벽은 어느 시대나 있었고, 중요한 것은 사역자들이 다른 것을 의지하지 않고 성령의 능력을 덧입는 일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불신자들에게 말로 복음을 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방식과 행동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영적인 위기라기보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권고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렇게 볼 때, 캠퍼스 분위기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우리의 영적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UBF
UBF 학생들이 손을 들고 찬양하고 있다. ©UBF 홈페이지

A. 지난 약 3년 간 코로나 시기를 지나왔다. 그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Q. 물리적인 환경만 보면, 대부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어서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코로나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일 수도 있는데, 캠퍼스에서 전도하기 위해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예전보다 조심스러워진 것은 사실이다. 모임 내부적으로는 코로나 이전에 물리적인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모이는 분위기였는데, 코로나 기간 동안 온라인 모임을 경험하면서, 지금은 시간과 비용을 아끼자는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 이로 인해 교제와 참여도가 약해진 것 같아서 아쉬운 점이 많다. 교제는 교회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점을 어떤 식으로든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보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A. UBF 내 특별한 선교 동향이 있는지?

Q. 다른 선교단체도 마찬가지겠지만, UBF 역시 80년대 말과 90년 대 초에 걸쳐 영적인 부흥을 경험했다. 많은 대학생들이 회심하고 헌신했는데, 그들의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올 나이가 되었다. 세계선교 붐을 타고 해외로 나갔던 선교사들의 자녀들까지 한국 대학에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캠퍼스의 영적인 토양은 척박한데, 2세대 자녀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서 모임의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일종의 과거 영적 부흥기의 낙수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2세대 자녀들은 하나님이 오늘 어려운 시대를 위해 준비하시고 보내신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이들을 ‘모태신앙’의 한계를 넘어 인격적인 신앙을 가지고 헌신하는 사람들로 키우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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