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스위스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척 조카로부터 영문 이메일이 왔는데, 멜빈대학교의 모토를 생각해보면서 자긍심을 갖는 것이 좋겠다면서 이렇게 보내왔다.

“Be the prides: Lions, brave beasts that live in large numbers in Kenya, live in groups, and the lions that lead the group are called the PRIDES. It contains double meanings: Melvin University creates the world’s leaders and the meaning of the word itself.

한글로 번역해보니, “케냐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는 용맹한 맹수인 사자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데 그 무리를 이끄는 사자를 pride라고 한다. 세계의 리더를 만들어 나가는 Melvin University라는 뜻과 pride라는 단어 자체의 뜻인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라는 두 개의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우리 멜빈대학교 학생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기가 힘든 상황인데, 그래도 pride를 가지라고 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 부총장께도 보여주었더니 “너무 좋은 모토”라고 응답했다. 지금까지 우리 학교의 표어는 믿음, 정직, 근면, 비전, 네 가지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은 좀 정적인(명사적)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Be the Prides라는 개념은 좀 형용사적이고 또 동적인 의미를 주고, 또 마음에 감동을 주는 개념이다.

유용한 한 단어나 한 문장이 우리에게 주는 임팩트는 대단한 것 같다. 인생에서 한 두 마디의 격려, 강의, 읽은 글 등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것과 직접 관련은 없더라도 동기부여에 대해서도 좀 더 깊게 생각해본 기회가 되었다. 동기부여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러나 현재의 나에게 동기부여라는 말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떠오르게 한다.

우선 정보를 주는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멜빈 목사님은 나에게 직접 이래라저래라 하신 적이 없다. 단지 계속해서 나에게 어떻게 되어 가는지에 대한 정보를 주셨다. 그런 정보에 따라서 나의 동기부여는 나 자신으로부터 발생하였다. 상대방의 필요를 알고서 거기에 맞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중요한 동기부여가 된다. 가까이 지내다 보면 점점 더 상대방의 필요를 알아차리게 되니 그것에 관해 얘기를 나눈다든지 들어주다 보면 상대방 스스로가 동기부여가 된다. 시간표를 주는 것 또한 강한 동기부여 역할을 하게 된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마침의 시간표가 필요하니, 이것 또한 상대방에게 알려줌으로 동기 부여하게 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가볍게 동의해주는 것 역시 동기부여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 동의해주는 것으로 끝나야지 거기에 나의 반대 생각을 덧붙이거나, 지나치게 그것을 재구성해주면 오히려 거부감만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피드백을 추가해 주는 것도 좋은 효과를 가져 온다. 피드백이 없으면 ‘무관심’으로 생각하게 하기에 오히려 거리감만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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