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교수
서창원 박사 ©기독일보 DB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2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서창원의 신앙일침’이라는 코너에서 ‘사람을 기쁘게 하는 종과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종’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서 교수는 “요즘 목사라는 직책에 대한 많은 혼돈이 있다. 전통적으로 목사라고 이야기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을 목양하는 일에 전념하는 자로 여겼다”며 “그러나 다양한 문화들과 업무의 분업화가 이루어지면서 목사직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면 심방전담 목사, 음악과 문학적 소양·예술성 전담 목사, 교육 목사, 행정 목사, 심지어 예배를 기획하는 기획 목사 등 다양한 유형의 목사들이 존재한다”며 “그들 중 평생 설교 한 번 하지 않는 목사도 존재한다. 이 모든 것들이 뒤섞여 있는 현장은 어쩌면 해외 선교지로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목사가 팔방미인처럼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믿음의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종들은 더 그래야 한다”며 “요즘 목사들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사람의 종노릇 하는 자들이 많다.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교회에 편지하면서 (하나님이 아닌) 사람을 좋게 한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사실 목사들의 관심은 예배당에 오시는 분들을 어떻게 하면 기쁘게 하고 편하게 할 것인지를 많이 생각한다. 심지어 청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산물로서 재밌는 이야기와 감동적인 예화들을 도입하기도 한다”며 “성경 본문 자체를 연구하는 일과 회중의 영적 상태를 진단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기울이기보다는 흥밋거리를 찾는 일에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참 목회가 사람의 영혼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처방을 통한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워 가는 것에 목적을 둬야 하는데, 사람이 처해 있는 흑암의 고통, 말씀을 어기면서 겪는 곤고함과 사망의 쇠사슬을 잠시나마 잊게 해 주는 일종의 마약을 투여하는 장사꾼 놀이마당이 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이처럼 회중에게 마약 성분의 메시지를 공급하는 자는 그들의 영혼을 온전히 치료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하게 하긴 커녕 더 악화일로하게 만든다”며 “마치 마약에 의지하듯,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을 추구하는 자들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기 보다 마약 공급처 또는 마약 성분에 의지해 살아가도록 한다”고 했다.

이어 “어쩌면 지금의 한국교회는 부와 즐거움, 행복의 마약에 취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봐야 한다”며 “그리고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길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는 자가 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주님을 더 사랑하고, 의존하며, 더 알고자 하며,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길 수 있는 자가 되게 하는 것은 순수한 복음이 주는 열매”라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처방하지 않으면 부작용으로 인해 생명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를 진단하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복음에 충실한가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목사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하나님의 양무리를 위해 교회에 세움을 받은 말씀의 종들이다. 영혼의 치료자인 목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꾼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성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세상은 결코 영혼의 안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으로는 우리의 영혼을 결코 만족하게 할 수 없다”며 “죄와 사망의 권세, 세상을 이길 수 있도록 하는 하나님의 권능은 결코 흥밋거리로 얻어질 수 없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더불어 사람들의 영혼을 살리는 참된 목자로 세워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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