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미래교회포럼 전국대회
미래교회포럼이 5일 오후 서울 왕십리 서울제일교회에서 2022 미래교회 포럼 전국대회를 ‘고신총회 70주년과 한국사회와 교회’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미래교회포럼(대표 권오헌 목사)이 5일 오후 서울제일교회에서 ‘고신총회 70주년과 한국사회와 교회’라는 주제로 ‘2022 미래교회 포럼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발제에 앞서 권오헌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예수님은 이 땅에 빛으로 오셨다.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오셔서 우리를 살리시면 우리는 자연히 빛이 된다. 그리고 빛은 어둠을 밝히고 흑암과 사망에 처한 이들을 살린다. 고신의 초기 역사에서 한국을 밝힐 수 있었던 것은 예수의 생명이 자연스레 드러난 결과다. 70주년을 맞이한 고신교회에 이 생명의 등불이 다시 밝게 빛나길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양낙흥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은퇴)가 ‘고신총회 70년과 한국사회’, 심창섭 교수(총신신대원 은퇴)가 ‘고신총회 70년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먼저 양 교수는 “역사적으로 민주주의 이론의 수립에 가장 앞장섰던 것은 다른 어느 신학 전통보다 칼빈주의였다. 민주주의의 몇 가지 사상적 기초는 문자 그대로 국민 주권, 언약 사상에서 비롯된 사회계약설, 부당한 국가 권력에 대한 국민 저항권 등이다. 거기서 파생된 것이 전 세계 민주국가 헌법의 기본권에 포함되어 있는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 종교의 자유, 학문의 자유 등 정치적 자유를 포함한 천부 인권설, 인간 본성의 부패 교리에 기초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신념, 또 거기서 비롯된 삼권 분립을 통한 견제와 균형 이론 등”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민주주의 토대를 이루는 이러한 정치 사상들의 확립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들은 칼빈, 그의 제네바 후계자 데오도르 베자, 스코틀란드의 종교개혁가 존 낙스, 사무엘 러드포드, 존 포넷, 크리스토퍼 굿맨, 존 밀턴을 비롯한 영국 청교도 목사들, 프랑스의 위그노 모르네(mornay) 등 칼빈주의자들이었다”며 “그리하여, 역사들이 인정하는 바와 같이, 칼빈주의가 들어간 나라마다 전제 정치를 민주정으로 바꾸는 혁명이 일어났다. 영국의 청교도 혁명, 미국 청교도들과 장로교도 같은 칼빈주의자들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미국 독립혁명, 프랑스의 칼빈주의자들인 위그노 혁명, 네덜란드 칼빈주의자들에 의한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 전쟁 등이 그것”이라고 했다.

양 교수는 “그런데 50~80년대 고신을 포함한 한국 보수 교회는 폭군적 통치자들과 독재자들에게 맹종 내지 굴종하고 그들을 미화 찬양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 결과 한국 보수 장로교회다수는 자신들의 민주적 전통을 배반하고 가장 수구적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집단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그는 “지난 70년 간 고신을 비롯한 한국의 보수 교회들은 불의한 권력을 책망했던 엘리야, 미가야, 나단 선지자의 전통을 올바르게 계승하지 못했다. 이는 현대 사회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데 필요한 역사의식과 정치사회적 교양의 결핍, 그리고 좁은 세계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향후 고신과 한국 보수 교회들이 한국 사회 속에서 순기능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관건이라 여겨진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근대적 제도이자 인류에게 상대적으로 생소한 개념이다. 근대 이전 수천년 동안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정, 군주정이 당연시되었다. 왕권은 신이 부여한 것이라는 ‘왕권신수설’이 백성들의 목을 옥죄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기 전까지 몇몇 서구의 선진국들을 제외한 지구상의 대부분 민족들은 민주주의라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민주주의는 사실상 대부분의 나라에 소개된지 100년도 되지 않았다”고 했다.

양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교회가 선지자적 역할을 감당하려면 기독교와 사회, 혹은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 신학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지나간 과거는 어쩔 수 없지만 다가오는 미래에 한국 장로교회 지도자들이 긍정적인 사회정치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선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칼빈주의 신조들이 신학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민주주의 형성 과정에 어떤 역할을 감당했는가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고·대학교 과정에서 이런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목회자들이라면 개인적 공부와 독서를 통해서 그 부분에 대한 소양을 길러야 한다. 바람직한 것은 신대원 과정에서, 특히 기독교 윤리학 교수들이나 한국 장로교회사를 가르치는 교수들이 목사 후보생들에게 이 점에 대한 특별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양 교수는 “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 윤리학 교육은 제가 학생이었던 80년대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 주로 개인 윤리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동안 신대원 윤리학 교육이 개인 윤리 뿐만 아니라 공적 윤리, 즉 사회 윤리에 대한 소양을 좀더 길러 주었더라면, 그리고 신대원의 다른 교과과정에서도 공공신학의 차원에 적절한 노력을 기울였더라면 교단 목사들의 사회적 인식은 훨씬 성경적이고 개혁주의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심창헙 교수
심창섭 교수(총신신대원 은퇴)가 ‘고신총회 70년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승연 기자

심창섭 교수는 “고신교단은 한국교회가 일제의 종교적 탄압에 굴복하고 신사참배를 강요할 때 이에 굴복하지 않고 신앙을 지켜낸 출옥 성도들이 해방 후 한국교회를 재건하기 위한 일념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신학적으로 성경 중심의 개혁신학 토대 위에 세워진 교단이다. 이것이 고신교단이 출발한 원인이고 존재한 이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교신교단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구제기관인 고신의료원과 교육기관인 고신대학교를 설립하여 개혁주의 신앙의 전파와 실천을 위한 기관을 구축했다. 그리고 해외 선교를 위한 센터도 대전에 마련했다. 이것은 지난 70년간 고신교단은 내분이 있긴 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이뤄낸 지대한 성과로 볼 수 있다. 이제 고신교단은 고신의 신앙과 신학적 유산을 가지고 한국교회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첫째, 고신교단이 먼저 탈 교권주의를 위해 현재의 총회의 관료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총회장의 위상을 총회의 의장으로 바꾸면 된다. 둘째, 고신교단이 선제적으로 한국장로교회의 연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예장 합동 교단이나 합신 교단과는 신학적인 근본적 차이가 전혀 없다. 오직 교권주의자들의 기득권이 연합운동에 방해가 될 뿐이다. 지금은 한국교회의 위기다. 각자 도생할 수 없다. 한국의 미래의 복음화를 위해 교단들이 안주할 때가 아니다. 고신교단이 선제적으로 연합을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심 교수는 “셋째, 고신교단은 한국 장로교단의 신앙과 신학을 통전적인 개혁신학과 신앙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개혁신학의 지평을 넒혀야 한다. 한국사회는 신앙과 삶이 이완된 기독교 종교를 더 이상 원히지 않는다. 한국교회는 비정상적인 사이비 이단들의 신앙이나 비인격적인 성령운동 그리고 신비주의와 차별화 될 수 있도록 인격적 삶이 동반하는 믿음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심 교수는 “교신교단이 먼저 개혁주의 신학의 이데올로기에 머무르지 말고 통전적인 개혁신학의 삶의 지평을 넒혀야 한다. 고신교단은 다시 한번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재건하기 위해 출발했던 건단의 정신을 회복하고 실현하는데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포럼에선 정남환 교수(호서대학교)가 ‘고신총회 70년과 전영창 선생’, 김형렬 목사(송도제일교회)가 ‘고신총회 70년, 재정과 복지에 대한 결의사항 분석’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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