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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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농어촌 교회가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 놓여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16일 발표한 ‘넘버즈’에 따르면,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기장) 소속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두 가지 요인이 교회 현실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어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농어촌 인구의 고령화’를 꼽은 응답이 51%에 달했으며, ‘농어촌 인구의 감소’가 37%로 뒤를 이었다. 목회자들은 인구 문제를 농어촌 경제나 정책 미비보다 훨씬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목데연은 분석했다.

출석 교인 연령 분포에서도 이러한 위기가 그대로 나타난다. 조사 참여 교회들의 출석 교인 중 60대 이상이 72%로, 10명 중 7명꼴이었다. 특히 80세 이상도 상당 비율을 차지해 농어촌 교회가 고령층 중심의 공동체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교인 수 규모 역시 작아지는 추세다. 지난 1년간 주일예배에 참석한 성인 교인이 20명 미만인 교회가 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신자도 매우 적어 최근 3년간 새신자 수가 1명 이하인 교회가 절반 가까운 4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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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교인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교회 생존 자체의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목데연은 이 두 요인이 “지역 소멸 위험과도 직결된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하며, 목회자들이 농어촌 지역의 미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농어촌 목회 현실을 응답한 목회자들은 ‘사역 열매 부재’와 함께 미래에 대한 ‘비전 상실’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순한 사례비 문제보다도 사역의 결실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더 큰 어려움이라고 응답했다.

목데연은 “농어촌 교회의 위기는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라는 구조적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이제 농어촌 교회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사역의 재정립이 절실하다”고 했다.

또한 “농어촌 교회가 사라지는 시대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다시 살아나는 시대가 되도록 교단과 지역 교회가 함께 책임지고 동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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