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신학교를 졸업하면 대개 세 가지 진로가 있다고 본다. 개교회 목회, 교수, 선교사이다. 개교회 목회 외에는 파라쳐치(Para-church) 사역이라고 본다. 즉 파라쳐치 사역은 해외선교, 신학교수, 훈련원, 연구소 등과 같은 것으로 지역교회를 돕는 데 그 존재 목적이 있다. 그들은 지역교회 자체가 아니라 그들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그들의 목표는 지역교회가 성숙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대부분의 파라쳐치 사역은 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그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

그래서 파라쳐치는 지역교회와 다른 사역을 하고 있다. 세상에는 교회를 위한 많은 목회 패러다임이 있다. 사실 나도 이런 파라쳐치의 개념에 일찍 눈을 뜨고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은 멜빈 목사님의 덕분이다. 나는 멜빈 목사님을 따라서 처음부터 파라쳐치로 이 사역을 시작했다.

그리고 파라쳐치에 더 관심이 있어서 비올라 대학의 부총장, 웨슬리 K. 윌머가 쓴 'The Prospering Parachurch'라는 책을 사서 몇 번 읽어 보았다. 그는 빌리 그래함 목사님과 함께 세계복음화 운동을 오래했기에 그 방면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책에서 특이한 것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사람들은 지역교회보다 더 많은 돈을 파라쳐치 사역에, 그리고 그런 기관에 헌금한다는 것이었다. 왜 그럴까? 그들은 파라쳐치 사역이 의미가 있고, 또 그것은 지역교회보다 하나님 나라 확장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역교회는 자체 운영과 유지에 치중해야 하기에,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는 덜 관심을 둔다고 생각들 하는 것 같다.

사실, 파라쳐치 사역의 리더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사역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빌리 그래함의 “세계 전도운동 협회”는 파라쳐치 사역의 두드러진 사례이다. 그는 요한복음 3:16절을 가지고 전세계로 다녔고, “74엑스포”로 한국에도 왔던 것이다.
또한 나도 우리 사역에 대해 매우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연구소는 지역교회를 돕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했다.

나는 이런 사고방식을 두 가지 자원으로부터 얻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멜빈 목사님으로부터 였고, 또 하나는 이미 말한 윌머 부총장이 쓴 'The Prospering Parachurch'라는 책으로부터였다. 나는 평신도목회 LPMI USA의 설립자인 멜빈스타인 브런 박사님의 사역철학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 그분은 지역의 개교회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정말 훌륭한 파라쳐치의 모범적인 사례이다. 반드시 교회를 돕는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사역이 장수할 수 있었던 것같다(35년 간).

왠고하니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그의 사역 '목적'에 있어 변함없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를 도와주고 싶어 했고 그의 철학을 따랐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자신들의 교회가 그런 자료로부터 도움을 받았기에 당연한 반응들이었다. 나도 그런 철학을 그로부터 수년 동안 배웠던 것이다.

둘째, 나는 이미 얘기한 'The Prospering Parachurch'라는 책에서 더 이론적이고 학문적이며, 또한 그것을 어떻게 하는지 더 체계적으로 배우게 되었다. 멜빈 목사님은 파라쳐치 사역 자체를 하셔서 훌륭했고, 윌머 부총장의 책은 체계적인 이론을 갖게끔 해주어서, 나는 양쪽을 습득했기에 우리의 사역에 더 자신을 갖게 되었다.

그런 자료들을 통해 '지역교회 돕는 것'이라는 정신, 그리고 사역의 주요 목표를 고수하기가 쉬웠던 것이다. 나는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이 철학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나는 생각, 정신, 철학, 심지어 나의 태도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데에 문제가 없었다. 나는 나의 전 생활 방식, 인생철학을 이 사역에 적응하는 것으로 바꾸어졌다고 생각한다. 이런 파라쳐치의 기본철학은 멜빈 목사님의 사역 철학을 받아들이기 쉬웠고, 그분과 충돌하는 일도 없었다. 이런 사역 철학을 통해 나는 어떤 교회든, 어떤 목사든, 어떤 교단이든 돕는 데에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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