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3. 거듭나지 못하면?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우리는 우리가 왜 거듭나야 하는가, 그 이유에 대해 다섯 가지로 정리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와 여러분은 거듭나기 전에 바로 이런 상태에 처했던 사람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관점을 바꾸어서 거듭나지 않으면 우리가 무엇을 놓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시 말해 거듭나지 않으면 어떤 손해를 보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실로 엄청난 선물을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됨을 알게 됩니다.

첫째, 거듭나지 않으면 믿음을 받지 못합니다.

여기서 신학적으로 중생과 믿음의 관계를 정리해야 합니다. 구원의 서정을 다루면서 믿음이 먼저냐 중생이 먼저냐 하는 다툼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개혁파 신학에서는 중생이 먼저라는 입장을 확고히 가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 작고하신 유명한 개혁신학자이자 설교자였고 특히 리고니언 선교회를 이끌며 미국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일생을 헌신했던 R.C 스프로울은 이 둘의 관계에 대해 분명하게 정리했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중생하기 전에 타락한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선택할 능력이 있는가? ~ 믿음이 먼저이고 중생이 다음에 온다고 하는 것은 회심하지 않은 사람이 자기 스스로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께 기울여 그분에게로 가기로 결정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어거스틴, 루터, 칼빈, 에드워즈 등 개혁파 신학자들 모두는 그것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것을 동의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저항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둘째, 거듭나지 않으면 칭의를 받지 못하고 영원히 정죄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함을 받은 사람, 즉 칭의를 선포 받은 사람만이 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의롭지 못한 사람은 결코 천국에 갈 수 없습니다. 천국에는 죄인이 앉을 단 하나의 자리가 없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의로움을 획득할 능력도 없고 자격도 없는 존재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용서해 주시고 믿음을 주시어 우리를 의롭다고 불러 주시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았습니다(창 15:6). 그리스도인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 5:1)

무엇보다 거듭나지 못하면 영원히 하나님으로부터 정죄를 받은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됩니다.

즉, 하나님의 진노가 영원히 그에게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의 진노는 지옥의 불로 나타납니다. 과연 어느 누가 불 속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장담하고 ‘나는 괜찮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진노를 감당할 존재는 하나도 없습니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진노를 두고 이렇게 경고합니다.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계 6:17)

셋째,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 못합니다.

거듭남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가장 위대한 업적은 마귀의 자녀였던 과거의 신분을 버리고 하나님의 자녀로 입적된다는 것입니다. 거듭나기 전에 우리 모두는 마귀에게 죄의 종으로 팔린 신세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를 마귀의 종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시어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주시고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히 살도록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니 또한 낳으신 이를 사랑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자를 사랑하느니라”(요일 5:1)

넷째, 거듭나지 않으면 성령의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거듭난 이후에 맺을 성령의 열매를 아홉 가지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갈 5:22). 이 모든 성령의 열매들의 이름을 단 하나로 요약하면 ‘사랑의 열매’가 됩니다. 사랑이 아니면 성령의 역사가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 뿐이니라”(갈 5:6)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에 있고 또 어둠에 행하며 갈 곳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그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음이라./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요일 2:11, 3:14)

“형제들아 서로 비방하지 말라 형제를 비방하는 자나 형제를 판단하는 자는 곧 율법을 비방하고 율법을 판단하는 것이라 네가 만일 율법을 판단하면 율법의 준행자가 아니요 재판관이로다”(약 4:11)

하나님의 나라는 사랑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랑을 오, 남용하는 것에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은 무질서하고 무절제된 사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드시 하나님의 두 속성 즉, “공의를 바탕으로 한 사랑이요, 사랑을 바탕으로 한 공의”라는 이 원칙을 지킬 때 사랑의 열매가 맺어지는 것입니다. 이 위대한 고의와 사랑의 실행법칙이 바로 ‘신상필벌’이요 ‘상급과 형벌의 원칙’인 것입니다.

다섯째, 거듭나지 못하면 하나님과의 교제의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거듭나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보다 세상과 사귀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거듭나지 못한 사람은 육신에 속한 자이고 육신에 속한 자는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빠져있는 자이기 때문입니다(요일 2:16). 그래서 사도 요한은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우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요일 2:15)

천국의 기쁨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영원히 계속되는 하나님과의 교제일 것입니다. 우리의 새 생명이 주는 기쁨의 절정은 하나님 바로 그분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그분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그것 이상의 기쁨은 없습니다. 그러나 세속에 물든 자들은 이 기쁨을 모릅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세상의 것들에 미쳐서 천국의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거듭난 사람은 어렴풋이나마 천국의 기쁨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세상의 것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믿음으로 알고 믿습니다. 이 영원한 기쁨이 이미 거듭난 사람들 모두에게 주어졌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땅에서 받는 모든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는 가장 근원적인 힘이 될 것입니다.

4. 결어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는 거듭남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가지 명제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하나는 “왜 우리가 거듭나야 하는가?”를 다루었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거듭나지 못했을 때 놓치는 놀라운 것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오늘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각각 다섯 가지로 정리하여 여러분에게 설교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거듭났다는 것을 믿고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이 모든 일을 행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2장 4~5절을 통해 이렇게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우리는 전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한 사람도 자기가 위대한 일을 행하였거나 놀라운 업적을 쌓아서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님께 전혀 요구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영적 생명, 곧 거듭남을 준다는 점에서 정말로 위대하고 놀랄 뿐입니다. 이 놀라운 사랑을 두고 사도 요한은 그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요일 3:1~2)하고 토로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 각자는 여러분 스스로를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라는 한 인격체가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죄악의 구렁텅이에서 구조를 받아 이 자리에 앉아 있는가를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어둠에 갇혀 있을 때엔 이 모든 것이 생각나지 않았고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어둠 속에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신세였습니다. 그런 나를 하나님의 풍성한 긍휼하심과 사랑하심으로 구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하시어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하시고, 전에 듣지 못했던 말씀들을 듣게 하시고,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하시고, 전에는 바라지도 못했던 것들을 바라보게 하시고 소망을 두게 하시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서 생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늘에서부터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비로소 우리는 이를 통해 우리가 위로부터 새롭게 태어난 자들임을 알고 믿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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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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