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 회장 김희복 목사
뉴욕교협 회장 김희복 목사 ©미주 기독일보

매주 주말이면 미국 뉴욕 맨하탄 거리전도에 어김없이 나서서 참석해 복음을 전했던 뉴욕 목회자가 있다. 플러싱에서 목회를 하면서 맨하탄까지 나와서 거리전도에 나선다는 것은 보통의 열정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힘든 맨하탄 전도를 4년간 실천한 것도 모자라 그는 미국 전체 50개 주를 순회하며 거리전도에 나섰다. 그는 현재 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48회기 회장을 맡아 기도의 전통을 세워가고 있는 김희복 목사다.

50년 역사를 가진 뉴욕교협이지만 이번 48회기에는 처음 시도하는 행사나 사역들이 유독 많다. 회기의 시작과 함께 릴레이금식과 함께 금식기도성회를 열어 기도의 기준을 한 번 세운 이후로 매달 시작을 빠지지 않고 기도회로 모였다. 지난 5월 뉴욕장로교회(담임 김학진 목사)에서 열린 뉴욕선교대회는 뉴욕교협이 처음으로 개최한 대규모 선교집회였다.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했지만 김희복 목사는 큰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믿음을 사업을 추진해 나갈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느꼈다는 것이 김희복 목사의 간증이다.

“오랜 기간 한국과 미국에서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저를 훈련시키셨던 것은 말씀을 준비하는것 만큼 기도도 쉬지 않고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뜻대로 목회하기로 하고 고집을 피워보기도 했지만 제 의지대로 할 때는 반드시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저를 돌아보시고 깊은 목회의 깨달음을 주셨고 바른 길로 인도해주셨습니다.”

김희복 목사는 한국에서 19세에 전도사 사역을 시작해서 30세에 목사안수를 받았다. 고신과 총신이 목회적 배경이었던 그는 철저히 말씀중심의 목회로 성도들을 양육했다. 항상 A4용지 8장이 넘어가는 빽빽한 설교문을 매번 준비했고 방언도 교회에서 자제시킬 정도로 말씀 중심의 목회만을 고집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항상 기도를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목회자인 자신에게 방언을 달라고 작정하고 하나님께 매달리며 기도하기로 마음을 먹게 됐다. 2주간 그렇게 기도했고 결국 원했던 방언을 받게 됐다. 당시에 대해 “혀과 꼬부라져서 말도 못할 정도로 계속 기도가 나왔었다”는 그는 성령체험 이후 오히려 목회를 더욱 균형잡히게 할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 4장5절에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 진다고 했습니다. 말씀과 기도는 목회에 있어서도 같이 가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성령체험 이후 깨닫게 됐고 그 이후부터는 목회를 정말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과 힘으로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육체적으로 힘들고 고단한 일이 계속됐지만 영성이 고갈되지 않고 항상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모든 사역을 해나갈 때 늘 기쁨이 넘치고 열정이 가득하게 됐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또한 예수님이 친히 3년 반을 가르치셨지만 그들은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파하기는 커녕 오히려 예수님이 잡히실 때 다 도망갔습니다. 그 동안 예수님의 말씀을 머리로만 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고 마가 다락방에서 성령을 체험한 이후 이들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믿음과 용기와 열정이 생긴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고 성령을 고대하며 기도하던 사람들은 처음에는 500명이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순절까지 끝까지 남아 기도한 사람은 120명이었습니다. 끝까지 참고 기도한 사람들에게 성령이 임했고 그들은 변화되었습니다. 오늘날 신학교에서의 가르침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지식적으로만 신학을 가르쳐선 안되고, 부활의 주님을 만난 이후 모두 순교자로 변화됐던 12제자들의 모습과 같이 실천력 있는 신학을 교육해야 합니다. 가슴이 뜨겁지 않으면 현장까지 갈 수 없습니다.”

김희복 목사의 맨하탄 거리전도는 이런 열정을 바탕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매주 플러싱 목회만으로도 바쁜 하루하루였지만 주말에 꼭 시간을 내서 전도팀과 함께 맨하탄을 향했고 그렇게 일주일에 거의 하루는 맨하탄 복음전파에 온 힘을 쏟았다. 맨하탄 전도는 10년 전부터도 간간히 전도팀과 함께 해왔지만 본격적으로 매주 빠지지 않고 나섰던 것은 2013~2017년 사이였다. 그 이후로는 미국 50개 주를 돌면서 직접 거리전도에 나섰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차량도 처분한 상태에서 받은 응답이었다. 실제 50개 주에서 전도를 하기 위해서는 전도팀도 구성해야 하고 차량도 있어야 했다. 다시 믿음으로 하나님께 준비과정에서 필요한 많은 부분들을 구했고 기적적으로 모든 준비를 마치고 50개 주 순회에 나설 수 있었다. 하와이와 알래스카 등 차량으로 이동이 어려운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은 주를 차량으로 이동했다. 상식적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지만 이를 계산하지 않고 믿음으로 실행했고 2년 7개월에 이르는 이 모든 과정을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었다. 차량도 처음에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처분했었던 기종보다 몇 단계나 업그레이드된 벤츠 벤을 운행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맨하탄 전도와 50개 주 순회전도 이전에도 김 목사는 이미 뉴욕에서 전도를 생활화 했었다. 2000년대 초부터 매주 토요일이면 플러싱 엘머스트 파크에서 1시부터 5시까지 빠짐없이 거리전도를 했다. 키보드를 가지고 나가 각 나라 말로 찬양과 말씀을 하면서 전도했다. 한국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영어로 외쳤다. 그렇게 10년을 외친 이후 하나님은 강단에 집중하라는 응답을 주셨고 다민족 목회를 하라는 마음의 감동대로 회중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히스패닉 노숙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그들을 교회에서 먹이고 재우면서 히스패닉 회중이 성장했다. 그의 히스패닉 목회경력은 올해로 20년을 넘어가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회중, 방글라데시 회중, 그리고 한인 회중까지 그렇게 다민족이 모이는 교회가 됐다. 남다른 열정은 가졌던 김 목사였지만 지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했다.

“사실 거리전도도 열심히 하고 목회도 열심히 했는데 권태가 찾아왔습니다. 전도고 목회고 다 놓고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특히나 다민족 목회를 안하고 한인 목회에 집중하겠다는 제 욕심에 완전히 한인 목회 중심 사역을 실패한 것이 큰 계기였습니다. 그런데 네팔에 가서 다시 성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큰 열정을 가지고 간 곳이 아니었는데 뜻하지 않게 하나님이 주신 감동과 은혜로 서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 빠진 상태에서 갔기 때문에 당시에 힘차게 서원한 것은 아니고 주시는 감동대로 중얼중얼했던 기도였는데 하나님은 정확히 제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전도팀을 만들어주시면 정말 끝까지 전도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기도했는데 뉴욕에 돌아오자 여기저기서 신학생들이 몰려와서 강력한 전도팀이 구성될 수 있었습니다. 맨하탄 거리전도와 50개 주 순회전도는 이렇게 신학교 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김 목사는 50주 순회전도를 마친 직후에는 미국을 벗어나 전 세계를 순회하면 전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현지 선교사들과 긴밀히 이야기를 나눴고 전도장소와 날짜도 구체적으로 정해뒀었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등 여러 나라를 목적지로 정했다. 그런데 준비를 마친 이후 갑자기 팬데믹이 시작됐고 이 전도의 열정을 뉴욕교협 사역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뉴욕교협 선교대회는 이런 전도의 열정이 배경이 된 가운데 성사된 대규모 행사였다.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우리들은 지상명령에 따라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뉴욕은 인종의 용광로라고도 불립니다. 그만큼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고 또 여행객들까지 포함한다면 전세계의 많은 민족들이 이 뉴욕에 살고 있거나 방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뉴욕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깊은 곳에 그물을 던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계 선교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뉴욕 선교대회를 진행했고 정말 그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깊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교협 뉴욕선교대회
지난 5월 뉴욕교협 주최로 뉴욕장로교회에서 열린 뉴욕선교대회 ©미주 기독일보

대회를 위해 선교사들을 초청하고 돌보기 위해서 많은 재정이 필요했었다. 먼저 김 목사는 마땅히 길이 있었던 것이 아니지만 이 행사를 위해 1만 불을 믿음으로 약정했다. 그 뒤 역사가 일어났다. 약정을 하자 새벽예배 때 성도 중 한 명이 3천 불을 갑자기 헌금했고, 수요예배 때도 또 다른 성도가 3천 불을 헌금했다. 그리고 1천 불, 5백 불을 비롯해 작은 단위의 헌금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3만 불을 뉴욕교협에 지원했다. 김 목사가 믿음을 세웠을 때 다른 뉴욕의 교회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프라미스교회가 2만 불을 보내왔다. 뉴욕의 원로인 김남수 목사가 50년 만에 처음 있는 선교대회임을 강조하면서 교회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이사이드장로교회, 뉴욕장로교회, 한인동산장로교회 등에서 큰 단위의 헌금을 보내왔다. 이 밖에 십시일반 모인 재정으로 성공적으로 뉴욕선교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김 목사는 이 선교대회의 흐름을 이번 할렐루야대회를 통해서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북한사역에 힘쓰다 억류돼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던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 원로)를 강사로 초청해 북한선교에도 이제 관심을 갖겠다는 의지를 김 목사는 보이고 있다. 김 목사는 “뉴욕교계가 이제는 북한선교에도 힘쓸 때가 왔다”고 말했다. 뉴욕교협은 이번 할렐루야대회를 통해 뉴욕에 선교의 불, 성령의 불이 크게 일어나기를 희망하며 대회준비에 임했다.

이번 할렐루야대회 강사를 보면 실제로 선교 중심, 말씀 중심의 목회자들을 강사로 초대했다. 임현수 목사는 대표적인 북한선교 전문가이며, 최혁 목사(주안에교회)는 지난해 12월 미스바금식기도 대성회에서 은혜로운 설교말씀으로 뉴욕의 성도들에게 많은 은혜를 전했다. 최 목사도 기도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김 목사는 할렐루야대회를 준비하며 개인적인 관계성에 의해 강사를 선정하지 않고 최대한 대회 목적을 중심으로 정했다. 뉴욕교협 회장을 역임하면서 할렐루야대회를 통해 한국의 내노라는 목회자들과 깊이 교제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대의를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다.

“뉴욕교계 안에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어떻게 하면 서로 하나되고 화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기도와 선교라는 교회의 본래 사명에 집중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운명하실 때까지 전도하셨습니다. 목회자는 끊임없이 전도하고 영혼을 구해야 하고 뉴욕교협의 존재 목적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목사는 할렐루야대회 이후에도 한 가지 중요한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러싱과 맨하탄 그리고 50개 주 순회전도를 통해 경험한 실제 전도활동을 뉴욕교협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김 목사는 “전도를 통해 받는 은혜를 되도록 많은 목회자들이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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