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때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고 있다.

마스크 규제를 완화했던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유럽 등 해외에서도 다시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감염병 전문가 사이에서는 실외마스크 해제 등으로 방역 경각심이 약해지면 해외의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6월쯤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전날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50인 이상 참석하는 집회나 공연장·경기장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면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실외 마스크 해제 첫날인 전날에도 많은 시민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시점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기자설명회를 통해 "(실내 마스크 착용은) 장기간 유지돼야 할 조치"라며 "실내까지 해제하려면 일정 정도 변이를 포함해 전 세계적인 유행이 상당히 안정화되면서 이른바 '엔데믹'이라고 불리는 조건이 충족돼야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가 안정돼 마스크 규제 등을 풀었던 국가들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세가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월 초 코로나19 유행이 안정됐던 미국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리는 BA.2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최대 27% 강한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12.'가 확산되는 추세다. 대중교통 등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던 미국에서는 이로 인해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만6166명까지 늘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무려 122% 증가한 것이다. 이에 미국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는 다시 실내마스크를 의무화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이탈리아도 지난 1일 시행하려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 계획을 오는 6월까지 늦추기로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달 6일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 그러나 이후 기존 코로나19 백신 및 감염 후 얻게 된 자연면역을 회피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 및 BA.5 변이가 확산했다. 이에 따라 일일 신규확진자 규모가 1000명대에서 같은달 말 6000명대로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전파력이 더 빠른 BA.4와 BA.5 변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전파력이 빠른 해외 변이가 국내에 유입되면 6월부터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12.1가 유행하면서 환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며 "아직 국내에 이 변이가 유입되지 않았다고 해도 항공편이 많이 열려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변이가 들어오면 5월 하순이나 6월쯤 유행이 슬그머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장유전체 분석, 검역 등이 풀어진 상황에서 면밀한 변이 모니터링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며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WHO는 BA.4, BA.5가 증가속도에는 이점을 보이나 현재까지 데이터를 볼 때 중증도 및 임상증상의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적인 분석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했다"며 "신규 변이 발생 등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검역절차 등을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장 실외마스크 의무 해제로 고령자 등 고위험군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지난 2일 야외에서도 가급적 1m 정도의 물리적 간격을 유지하고, 고위험군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의협은 "노약자,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코로나19 고위험군의 경우 실외에서도 감염원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실내 뿐 아니라 실외 역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면서 "기침, 발열, 인후통 등의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실외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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