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사는 나라’를 모토로 어린이 인권 해방을 선언하며 만들어진 어린이날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아직도 빈곤 학대 차별을 비롯해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 친구와의 경쟁 등으로 아동의 권리를 존중 받지 못하고 어려운 현실 속에 처해있는 아동들이 대다수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는 5월 5일 100주년을 맞이한 어린이날을 앞두고 한 아동옹호기관에서 아동권리 존중 문화 확산의 일환으로 아동들이 직접 선정한 메시지를 ‘어린이말씀’으로 선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전국 아동 500명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에 하고 싶은 말’ 주제의 서베이를 진행하고, 다수의 문항 중에서도 가장 많은 아이들이 1위로 꼽은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일자리, 직업, 미래 진로 등)를 만들어 주세요”를 ‘2022 어린이말씀’으로 선정했다.

‘2022 어린이말씀’ 선정을 앞두고 이번 서베이를 실시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는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232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1차 사전조사를 거쳐 보기 문항을 선별했으며, 이후 3월 22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본 조사를 진행했다.

올해의 어린이 말씀으로 최종 선정된 이번 메시지는 전체 참여 아동 중 약 절반의 아동인 48.8%(244명, 중복응답)가 선택한 것으로, 아동들은 미래의 꿈이나 진로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며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 즉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사회에 하고 싶은 메시지 2위로는 ‘어린이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어른이 되어주세요(28.0%)’였으며, ‘어리다는 이유로 기회를 없애지 마세요(26.4%)’가 3위로 꼽혔다.

이어 최근 ‘주린이’, ‘부린이’, ‘요린이’ 등 ‘미숙하다’는 뜻으로 어린이라는 용어를 낮춰 부르는 어른들을 향해 하고 싶은 말로는 ‘어린이를 존중해주세요(25.6%, 중복 응답)’, 어린이도 똑같은 사람입니다(23.8%), 어른들도 한때는 어린이였습니다(23%) 순으로 꼽으며 일침을 가했다. 이번 설문에 동참한 한 아동은 “어린이는 어린 아이를 높여 부르는 말“이라며 ‘어린이’라는 용어와 아동의 존재 자체를 소중히 대해줄 것을 부탁했다.

‘잼민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베이에 참여한 70.2%의 아동들은 ‘잼민이’라는 단어가 어린이를 낮춰 부르거나 비하하는 단어라고 답했다. ‘잼민이’는 온라인 상에서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아이들을 이르는 말로, 초등학생 넓게는 중학교 저학년을 비하하는 어조로 쓰인다. 아동들은 이런 단어가 사용되는 현상에 대해 ‘어린이들 중 유독 철이 없고 막말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단어가 쓰여지는 것 같다’(35.8%), ‘어린이의 입장에서 봤을 때 어린이를 놀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한 단어 같다’(23.4%), ‘이런 말을 들으면 짜증이 난다’(16%) 등 대부분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이 밖에도 아동들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부모님, 선생님, 어른들에게 “남들과 비교하지 말아주세요”(25%), “어린이에게 어른들의 생각을 강요하지 말아주세요”(22.8%), “우리는 부족한 것이 아니고 아직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22%) 라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5월 2일 서울시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앞 누리마당에서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하며 ‘2022 어린이말씀’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어린이날의 주인공인 아동들과 함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을 비롯해 고두심 나눔대사, 송일국 홍보대사, 채정안 ‘아이들의 목소리’ 캠페인 홍보대사 등 주요 내빈 및 관계자가 참석해 ‘2022 어린이말씀’ 선포 및 제막식을 진행했다.

‘2022 어린이말씀’은 올해 가장 많은 아동들이 꼽은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세요”로 담겨 현판으로 제작됐다. 어린이말씀은 교보생명의 후원으로 광화문 당사 건물 외벽에도 약 50m의 대형 랩핑으로 설치되어 한달 간 전시될 예정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우리 아동들이 사회와 어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면서 “우리 모두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어린이를 바라볼 때 비로소 아동의 권리가 지켜질 수 있기에 어린이말씀을 늘 기억해주시고 우리 아이들을 소중하게 대해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처럼 아이들의 생각과 이 사회의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서베이로 진행해 매년 ‘어린이말씀’을 선포하며 아동의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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