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0일 오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발(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지 불과 사흘 만에 3만명대로 진입하면서다. 빨라지는 확산세에 유행 규모는 당분간 계속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6362명 늘어 누적 97만101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 연휴 이후 검사자가 급증한 평일 검사 결과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확산세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유입 사실이 공식 확인된 지난해 12월1일(5122명) 신규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5000명을 돌파했다. 이후 같은 달 15일(7848명)에는 7000명을 넘으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나, 이후 5000~7000명대 사이를 오르내렸다.

올해 들어서는 1월 중순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3000~4000명대로 소폭 줄며 확산세가 주춤하는 듯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반짝' 속도를 낸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등이 맞물리며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월19일(5804명)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5000명을 넘어서더니 25일(8570명) 8000명대로 진입했고, 이튿날인 26일(1만3009명) 사상 처음으로 1만명대를 기록했다. 5000명에서 1만명으로 증가하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1만명대로 진입한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설 연휴 영향으로 검사자가 감소했음에도 지난 1일(1만8341명)까지 일주일간 1만명대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급증한 확진자 수에 빠른 전파력까지 더해지며 이튿날인 2일(2만269명) 신규 확진자 수는 2만명을 거뜬히 넘어섰다. 이번엔 1만명이 증가하는 데 걸린 기간이 일주일로 이전 5000명 증가에 걸린 기간과 같아 확산 속도가 두 배로 빨라진 셈이다.

이후 3일 2만2907명, 4일 2만7443명으로 사흘간 2만명을 유지했다.

그런데 불과 사흘 만인 이날(3만6362명) 신규 확진자 수가 종전 최다 기록을 깨고 3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전날에 비해 신규 확진자 수는 무려 9000명 가까이 폭증했다. 또다시 1만명 증가에 걸린 시간이 절반 이내로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확진자 증가 속도의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피로감, 실내 활동이 증가하는 겨울철 계절적 요인 등이 결합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최근 뉴시스와 통화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주된 요인이고 겨울이라는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 사회적 거리두기 등 세 가지 요인이 유행의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다음달까지는 이같은 유행 급증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을 맞을 사람은 거의 다 맞았고, 거리두기를 강화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유행이 감소할 요소는 없다"며 "3월 초까지는 정점을 향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질병관리청과 방역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오미크론 유행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최대 20만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교수는 "이 같은 유행이 지속된다면 의료 체계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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