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비전교회 고창훈 목사
시애틀 비전교회 고창훈 목사 ©미주 기독일보
지난해 12월 시애틀비전교회에 부임한 고창훈 목사에게 그간의 소식들과 목회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편안한 모습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성도들을 대하는 겸손한 목회자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었다. 나의 생각과 주장을 강요하기 보다는 교회와 성도들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그의 목회 철학은 우리를 위해 낮아지시고 비우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떠올리게 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시애틀 비전교회 부임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작년 12월에 부임한 이후 한 달이 매우 행복했고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새벽기도를 인도했고요. 특별히 성도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각 기관별로 만남을 가지면서 성도분들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들을 알아 갈 수 있었습니다.

부임한지 한 달 밖에 안됐지만 정말 가깝고 오래 알고 지낸 분들과 같이 친근해질 수 있어 감사합니다. 교회 모든 성도님들께서 정말 사랑해주시고 장로님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 덕분에 새로운 사역지에서 빨리 적응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게 보여주신 따뜻한 사랑처럼 저 또한 만나는 모든 분들을 격려하고 칭찬하고자 합니다. 성도님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를 받으면서 정말 매일 감동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부임 이후 가장 감명 깊게 느꼈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시애틀 비전교회에 부임하고 나서 가장 많이 느꼈던 부분이 교회가 사랑이 많다는 것입니다. 예배 중에 아멘으로 큰소리로 화답해주시고, 박수 치며 뜨겁게 찬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 또한 매우 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특별히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받아주고 지지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오랜 역사만큼이나 귀한 신앙의 유산과 전통을 가지고 있는 교회입니다."

-새해 시애틀 비전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올해는 저와 성도님들 간에 믿음과 신뢰가 쌓여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성도님들과 교감되지 않은 목회 방향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목회자가 일방적으로 사역 계획을 정하고 재촉하게 되면 성도님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크고 사역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게 됩니다. 그에 반해 목회자와 성도들간에 사랑과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우리는 어떤 사역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어떤 거창한 계획을 세워서 대형교회를 흉내내기 보다는 우리교회에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사역들을 찾아서 교회 시스템을 하나하나 든든하게 세워가길 원합니다. 또한 각 성도님들께 가장 적합한 사역을 기도 가운데 찾아서 추천 드리고, 모든 사역이 성도분들의 사랑과 자원하는 동기로 진행되길 원합니다."

-목사님의 목회 철학은 무엇인가요?

"교회에 대한 저의 목회 철학은 "복음으로 변화되어 가정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입니다. 여기에 제 목회 철학의 키워드가 모두 담겨 있는데요.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물질이나 교육이 아닙니다. 사람은 복음으로 변화될 때 진정한 변화를 맛볼 수 있고, 이를 통해 가정이 변화되게 됩니다.

교회에서 신앙을 잘하고 건강한 교회에 출석하면 가정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교회도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복음으로 내 삶이 변화되고 이를 통해 가정에 행복과 복음이 넘칠 때 우리의 교회를 넘어 우리가 사는 지역과 세상으로 사랑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최근에 교회론 강해를 시작했는데요. 말씀의 중심에는 복음과 가정,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가 있습니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기적처럼 복음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우리가 사는 지역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제자훈련으로 잘 알려진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12년 동안 사역하셨는데요. 시애틀 비전교회에도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할 계획인가요?

"과거에 제가 했던 사역들이 매우 소중한 경험들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애틀 비전교회의 문화와 체질에 연결되는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온갖 음식들을 다 펼쳐놓고 이것저것 서둘러 드셔보라고 하기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을 알아가며 가장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의 몸에 가장 잘 맞는 음식이 보약이 되고, 입었을 때 가장 편안 옷이 나에게 가장 좋은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시애틀 비전교회가 더욱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하나님의 사랑이 넘칠 수 있는 사역들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목사님께서 지향하는 리더십은 어떤 리더십인가요?

"저희 교회 올해 표어가 "주의 영광 이곳에 가득해"입니다. 어떤 특정한 리더십을 따르기 보다는 '주의 영광이 가득한 목회자가 되게 하옵소서'라는 것이 제 평생의 간절한 소원입니다. 왜냐면 주의 영광이 떠난 교회는 더이상 건강할 수 없고, 주의 영광이 떠난 목사나 성도 역시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니까요.

주님의 영광이란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우리의 예배 가운데 무엇인가 세련되지 못하고 부족함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예배를 기뻐하시면 그곳에는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거하게 됩니다. 매우 전문적이고 매끄럽게 흘러가는 예배라 할지라도 왠지 불편하고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라는 의문이 생긴다면 진지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의 삶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고난이 있지만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느끼고 하나님과 기쁨의 교제를 나누고 있지만 그 인생은 복된 인생일 것입니다. 그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의 일터와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전하는 은혜가 있게 됩니다. 저의 삶의 주님 앞에 그런 목회자, 그런 한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펜데믹 시대에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코로나 펜데믹은 우리 삶의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고 우리의 예배나 선교 방법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진리와 복음은 변할 수 없지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세상을 무시하고 예전의 방식만을 고수하면 복음을 증거해야 하는 교회는 세상과 멀어지게 됩니다.

예배에 있어 온라인의 역할은 앞으로 계속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하이브리드 예배의 흐름은 지속될 것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이 복음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남녀노소에게 접근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물론 우리 모두가 교회에서 만나,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도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대면 예배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애틀뿐만 아니라 미국 동부와 유럽 등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우리의 노력과 헌신에 충분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시애틀 비전교회 차세대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동안 저희 교회 EM 모임에는 두번을 참석을 했는데 제가 만났던 어떤 EM모임보다 아이들 안에 교회를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따뜻하고 어른들에 대한 존경심도 강했습니다. 특별히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이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놀랐습니다. 한국 문화의 좋은 점들을 잘 수용하고 있었고요. 신년을 맞아 설에 저희 집에서 EM이 30여 명 정도 모였는데 함께 찬양하고 세배도 할 정도로 아이들의 마음이 열려있어 기뻤습니다.

차세대가 우리 교회 소망이고 비전입니다. 이들을 향한 전폭적인 지원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시애틀 비전교회를 이끌어갈 차세대들을 위해 1세들의 모범과 참된 헌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세들이 가정과 교회에서 삶으로 복음을 전하고 기도와 사랑을 부어준다면 우리 1세대희생과 헌신에 비교할 수 없는 큰 부흥이 우리 차세대를 통해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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