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교수
김병훈 교수가 16일 합신대 정암신학강좌서 강연을 하고 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영상 캡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정암신학연구소가 16일 오전 10시 본교 대강당에서 ‘그리스도의 순종과 의의 전가’라는 주제로 제33회 정암신학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김병훈 교수(합신대 조직신학, 개혁신학사상연구소 소장)는 ‘역사적 개관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최근 한국교회 안에 의롭다 함과 관련하여 그리스도의 순종을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성경적으로 옳은가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 논의는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에 의한 의만이 전가되며 능동적 수종에 의한 의의 전가란 성경과 개혁신학의 본래적(이를테면 칼빈의) 신학에 어긋난다는 주장으로 인하여 여러 모양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특별히 “수종적 순종에 의한 의 전가만을 주장하는 편에서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수정되어야 하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며 “이에 이와 관련한 논문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또 출판되는 책도 있어서 논의를 성경적으로나 신학적으로나 교회사적으로 그리스도의 순종과 의의 전가 교리의 관계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인하여 죄인이 의롭다함을 받는 은혜가 주어진다는 교리는 종교개혁 신학의 핵심적인 토대”라며 “이 교리는 개신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를 구분하는 깊은 차이를 제공하다. 곧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의롭다함을 받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의 차이에 개신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가 서로 구분되는가의 기초가 놓인다. 루터가 ‘이 (칭의)교리가 설 때 교회는 서고, 무너질 때 교회는 무너진다’고 말한 것은 이러한 의미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회의록을 통해 총회에 모인 대다수의 총대들은 39개 신조 11항의 개정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죄인을 의롭다 하시는 은혜와 관련해 그리스도의 순종은 수동적 순종만이 아니라 또한 능동적 순종을 포함하는 ‘모든 순종’임을 공적인 교리로 결정했다”며 “이러한 사실은 39개 신조의 개정안을 결의하고 2년이 지난 뒤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작성하면서 사용한 ‘그리스도의 순종과 속상’이라는 표현에서 ‘속상’을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의 내용이며 결과인 고난과 죽음으로 이해할 때, ‘그리스도의 순종’은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하나님 아버지의 특별한 명령에 대한 ‘수동적’ 순종을 포함하는 ‘모든’ 순종으로 이해하는 것이 총회의 본래 의도였다고 판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단초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목할 것은 의의 전가의 교리를 둘러싼 양 편의 공방이 치열했지만, 총회는 공적 결정을 내리면서 공적 결정과 다른 주장을 전개한 총대들을 성경적이지 않다거나 이단으로 정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이것은 교회사를 살필 때 총회가 교리 결정을 할 경우 어느 한 견해가 공적인 지위를 받게 되면 이와 경쟁하던 다른 견해가 저지됐던 사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했다.

김 교수는 “총회는 자신을 위하여서는 율법을 행할 의무가 없으신 그리스도께서 오직 중보자로서 행위 언약 아래에 따른 율법의 요구를 성취하셨고, 이와 더불어 수동적 순종으로 죄책과 형벌의 대속을 위한 죽음의 속상을 이루시어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켰다는 점을 분명하게 제시한다”며 “의의 전가를 위한 그리스도의 순종은 비록 모든 순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을 모두 포함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스도께서 그의 순종으로 주시는 생명은 아담이 타락 이전에 누렸던 이 땅에서의 생명이 아니라 율법의 완전한 순종을 조건으로 약속되었던 하늘에 속한 생명이었음을 진술함으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에 따른 유익과 유효성을 밝히고 있다”며 “신앙고백서가 그리스도의 모든 순종을 의롭다 함에 만이 아니라, 성화와 견인과 같은 여러 교리와 관련짓고 있음을 분석해 볼 때, 총회는 총회의 공적 신앙의 차원에서 능동적 순종을 포함하는 모든 순종에 의한 의의 전가를 확정하고 있으며, 수동적 순종만으로 인한 의의 전가를 주장하는 견해는 배척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우리의 표준신학 문서로 받는다면 그리스도의 모든 순종, 즉 수동·능동적 순종의 의의 전가가 우리를 의롭게 함에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확고히 믿고, 그것이 성경적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잘 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박형용 명예교수가 ‘하나님의 사람, 정암 박윤선을 만나다’, 박상봉 교수(합신대 역사신학)가 ‘초기 종교개혁자들의 견해’, 이승구 교수(합신대 조직신학)가 ‘현대 개혁파 전통신학자들의 견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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