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오헤야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토마스 오헤야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뉴시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소재 유엔북한인권사무소에서 열린 월요평화기도회(대표 김찬수 목사) 측과의 화상 대화에서 “대북전단으로 인한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 문제는 대북전단이 원인이 아닌, 북한의 위협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날 화상회의에 참석한 월요평화통일기도회 측 관계자인 정지석 박사(국경선평화학교 대표), 노정선 박사(연세대 명예교수)는 유엔북한인권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 내용을 간력히 브리핑했다. 이날 화상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브리핑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 정치지도자를 모욕하는 방식으로 그려진 대북전단이 어떻게 북한 인권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는 경우 또한 표현의 자유에 포함되는가”라고 질의하자 퀸타나 보고관은 “그런 대북전단의 존재에 대해선 몰랐었다. 어디서 볼 수 있는가”라고 했다. 그럼에도 퀸타나 보고관은 “다른 사람에게 모욕을 주는 것도 표현의 자유에 포함된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정지석 박사가 “모욕이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면, 대북전단 살포행위로 인해 접경지역 주민들이 위협받는 경우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 되는가”라고 묻자 퀸타나 보고관은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사람에게서 직접적으로 해를 받는 게 아닌, 북한에게서 위협을 받는 것”이라며 “무모하게 해선 안 되지만, 대북전단으로 인한 해악은 북한이 주는 것이지 대북전단 단체 측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남북한의 군사적 상황에 대해선 정확하게 모르지만 이번에 한국에 방문한다면 반드시 확인해보겠다. 그래서 남북한 군사적 대결상황을 잘 이해하고, 접경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경청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퀸타나 보고관의 방한 일정은 당초 2월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5월로 연기됐다가 다시 미뤄져 현재 방문 일자를 놓고 한국 정부와 협상 중에 있다.

한편, 퀸타나 보고관은 ‘북한 정권의 종교의 자유 침해 문제’를 지적했다고 한다. 노정선 박사는 “북한에는 공식적으로 칠골·봉수교회가 있다. 비공식적으로도 주민들이 성경을 많이 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박사는 “남한이나 서구 사회에서 보장된 종교의 자유만큼은 아니지만, 북한 헌법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 종교의 자유 문제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퀸타나 보고관이 일부 탈북민들의 얘기만 들은 것 같아 평범한 평양 시민들을 만나도록 주선해보겠다고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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