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협 세미나
가정협 세미나 관계자 및 참석자 단체사진. ©가정협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회장 임규일, 이하 가정협)가 20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크로스로드에서 ‘가정에서의 신앙훈련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대진 목사(하늘누리교회 담임, 싱크와이즈 교육목회연구소 대표)는 ‘가정에서의 신앙훈련, 종교교육에서 동행으로’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김 목사는 “가정에서의 신앙훈련에 대한 강조는 19시기 산업혁명 이후로 활발해졌으나 2020년에 이르러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절실하게 교회와 교회교육 현장에서 외쳐지고 있다”며 “당장 기능하고 있지 않는 주일학교의 대체제로서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도 있고, 가정이 원래 신앙훈련의 심장이었음을 지적하며 원안으로의 회귀 내지는 회복을 말하는 이도 있다”고 했다.

이어 “발달 상황에 맞게 1~2년 단위로 또래들을 묶어 가르치는 효율 중심의 기독교 교육은 처음에는 매우 생산적으로 보였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문화와 필요를 가지고 있는 대상에게 적확한 설명과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교회는 신앙의 본질을 잊고 있었다. 사실 신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물려주는 것이기에 그렇다. 먼저 선 세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이 믿고 의지하였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공동체 안에서 받아들이고 이어가는 것이 신앙이기에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앙이 절대 사적인 영역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은 성경과 역사 모두에서 발견할 수 있는 드러난 진리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정’이라는 공동체와 ‘교회’라고 하는 또 하나의 가정을 통하여 온 세상 모든 세대가 주께로 돌아오길 원하신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교회교육의 문제는 주일학교, 헌신된 교사의 부재와 더 전문화된 사역자와 합당한 커리큘럼이 없어서도 아니며, 더 좋은 교육환경에 투자하고 시설을 구비한다고 해결되는 것 또한 아니”라고 했다.

그는 “함께 둘러앉아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고 물려줄 믿음의 부모세대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런 가정이 없다는 것,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방에서 종교생활을 하다 흩어질 뿐이지 ‘함께’하는 신앙의 여정과 경험과 추억과 대물림이 없는 교회의 ‘단절’이 문제”라며 “그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장소인 가정이 그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현장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며,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 바쁘게 살아가는 크리스천 가정은 서로 얼굴 볼 시간도 여유도 없이 신앙훈련의 모든 것을 교회교육 전문가에게 맡기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마치 학교와 사교육 기관에 아이를 맡겨놓는 일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하는 부모처럼, 자녀의 신앙 양육의 문제를 교회교육 기관에 모두 맡겨놓는 신앙의 ‘방임’과 영적 사교육이 문제”라며 “이 단절(segregation)과 방임(delegation)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얼마나 잘 가르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이어주느냐(연결), 그리고 얼마나 자신의 일로 회복하느냐(가정 역할의 회복)에 앞으로의 신앙훈련의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단절’과 ‘방임’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라며 “‘연결’과 ‘동행’으로만 가능하다. 나누어진 세대를 연결하고, 나누어진 가정과 교회를 연결하고, 나누어진 믿음과 삶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정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연결과 동행의 장소이다. 이렇게 바쁜 시대에, 어떻게 가정에서 연결과 동행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며 “우리의 가정예배를 새롭게 함으로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왜 가정예배를 어려워하는가”라며 “먼저 부모(보호자)들은 가정예배가 주일 예배의 축소판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따라서 예배형식인 예전(liturgy)을 갖추어 가정예배가 드려져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형식을 갖추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교회 건물이 아닌 일상에서, 편안한 자세와 복장으로 드리기에 소위 ‘종교성’의 발현이 쉽지 않다. 교회에서 나누어 주는 ‘가정예배 모범’이 있지만, 손에 들고 읽기만 하니 어색하기만 하다. 이 오해를 먼저 걷어내야 한다”고 했다.

또 “‘가정예배’라기 보다 ‘믿음의 대화’라 생각해야 한다”며 “가정마다의 방법으로, 쉽게 시작하고 계속 지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예배할 때 연결은 시작되고 동행이 즐거워진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자녀들 입장에서 가정예배가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 시간이 매우 괴로운 잔소리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녀들을 믿음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서로에게서 배우고, 서로를 권면하며, 서로 함께 지어져가는 교회이다. 가정예배는 부모가 자녀들을 가르치는 종교교육 시간이 아니라 함께 믿음을 나누며 함께 지어져가는 예배시간”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 시대의 신앙훈련은 얼마나 잘 가르치느냐에 있지 않고, 얼마나 잘 연결하며 얼마나 진실하게 동행하였느냐에 있다”며 “가정은 그러한 연결과 동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소이며 관계이다. 세대별, 연령별 부서 구조에서 비롯된 심각한 영적 단절과 코로나 팬데믹 현상을 통해 더 급격히 진행된 교회와 가정과의 단절이라는 도전 속에서도, 삶의 연결과 동행을 통해 부모와 자녀를 잇고, 세대와 세대를 이으며, 가정과 교회를 이어, 여호와 신앙을 대대손손 이어갈 믿음의 사람들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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