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하나

“목사님! 저희 부부는 신혼 2년 차인데 잠자리를 하지 않아요...”

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김영한 목사

결혼 2년 차 상담을 하는데, 결혼 후 성관계를 하지 않았어요. 결혼 전 육체적 관계를 맺고, 낙태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이런 경우 결혼 후에는 섹스리스 커플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육체적 하나를 이루는 것은 영적, 정신적 연합을 이룬 뒤, 부부가 된 뒤 가져야 해요. 부부의 육체적 연합은 둘이지만 ‘하나’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거예요. 하나님께서 성을 만들어 주시고 인간이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유일한 관계가 결혼으로 맺어진 부부 관계에요.

결혼 관계에서 성생활은 두 사람 사이의 감정적 인격적 표현이예요. 이 관계를 통해 부부가 하나 되는 일체감을 깊이 느끼게 되는 매우 중요한 관계이자 두 사람이 하나 됨을 느끼는 친밀함은 성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성을 육체적인 쾌락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친밀함은 상실되고 공허함만 남을 거예요.

“아내는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남편이 하며 남편도 그와 같이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아내가 하나니”(고린도전서 7:4).

이 말씀은 부부 성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가르쳐 주는 매우 중요한 말씀이에요. 부부 성생활은 완전히 상대방에게 달려 있음을 말씀해 주세요. 자신의 몸을 상대방에게 온전하게 헌신할 때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에요. 부부 생활은 상대를 섬기는 데서부터 출발함을 기억해야 해요.

하나 됨을 유지하는 부부 관계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정에서 하나 됨을 유지하는 부부 관계의 원리를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를 통해 말씀하셨어요. 원리는 그 이치를 따라하지 않으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기는 중요한 것이에요. 하나 됨을 유지하는 부부 관계의 말씀은 다음과 같아요.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에베소서 5:22-25).

예수님께서는 남편과 아내가 하나 된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서로 다름을 말씀해 주셨어요. 아내는 남편을 복종으로 사랑해야 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예수님은 왜 아내에게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여자를 지으실 때 돕는 배필로 지으셨기 때문이에요. 남편을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아내의 복종이기 때문이에요.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남편이 멋있고 좋은 점이 많이 보일 때는 실천하기 쉬울 수 있어요. 그러나 한집에서 살다 보면 남편의 모습이 복종의 대상이 아닐 때도 많아요. 도저히 복종할 수 없는 순간도 많이 있어요. 이럴 때 아내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남편의 이런저런 모습을 생각하면 절대로 남편에게 복종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요.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은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것이에요. 도저히 남편에게 복종할 수 없을 때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에 순종할 때 남편에게 복종할 수 있는 거예요. 미운 남편의 모습을 주님의 말씀으로 덮어야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어요.

나를 사랑하시어서 나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계셨던 주님을 기억할 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밖에 없는 것이에요. 나 하나를 살리기 위해 온몸을 희생하신 주님이 내 앞에 서 계시는데 그 주님의 말씀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어요? 남편을 섬기고 사랑으로 복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수님으로부터 사랑이 공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해요.

하지만 성경 말씀이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무모하게 순종하려고 남편에게 접근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어요. 먼저 나 자신이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공급 받아야 해요. 남편을 향한 아내의 순종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저 남편을 향한 순종’이라고 생각하면 당장 한계가 오게 되어 있어요. 내가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바로 주님의 말씀이기 때문이고, 주님께 내가 순종하는 것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요. 이 사실을 알아야 남편의 부족함을 뛰어넘고 남편에게 복종으로 사랑할 수 있어요.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아내의 모습이 언제나 사랑의 대상이 아닐 수 있어요. 나를 사랑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으신 주님께서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말씀에 의지하여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에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할 때 아내의 모습을 뛰어넘고 사랑할 수 있는 거예요. 주님이 공급하시는 사랑은 최고의 사랑이며 때 묻지 않은 사랑이고 조건 없는 사랑이에요.

말라기 2장 15절에 하나님은 남편을 향해 말씀하세요.

“네 심령을 삼가 지켜 어려서 맞이한 아내에게 거짓을 행하지 말지니라”(말라기 2:15).

이 말씀은 네가 어려서, 무엇을 잘 몰라서, 철이 없을 때 아내를 맞이했다 할지라도 첫 믿음을 깨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말씀이에요. 아내와 결혼할 때 하나님께서 증인이 되어 주셨어요. 두 사람이 살면서 부족한 면이 많이 드러난다는 것을 부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은 다 알고 계세요.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부부가 하나 되는 연합의 원리로 ‘복종’과 ‘사랑’임을 가르쳐 주시고, 연약한 사람을 사랑하신 주님의 사랑을 모델로 삼으라고 몸소 보여 주신 것이에요. 아내의 마음속에 ‘남편이 진심으로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이 생기게 되면, 평생 동안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하나 된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요.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서 하나 되는 부부 관계를 유지할 때,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는 전인적인 회복을 경험하게 돼요. 그래서 결혼은 축복이에요.

내 남편이 힘들어할 때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묵상하면 그를 보듬어 줄 수 있어요. 내 아내가 나를 필요로 하고 나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필요로 할 때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아내를 보면 따뜻한 말과 함께 아내를 사랑해 줄 수 있어요. 무한한 사랑을 가지고 계시는 주님이 내 옆에 계시기 때문이에요.

김영한 목사(품는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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