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웅 박사
정지웅 박사가 19일 제11차 ACTS 신학연구소 신학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ACTS 신학연구소 영상 캡처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신학연구소가 19일 ‘ACTS 신학과 북한선교’라는 주제로 제11차 ACTS 신학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정지웅 박사(아신대 정치학)는 ‘ACTS 신학과 북한선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정 박사는 “21세기는 무한한 기회와 도전의 양면성을 갖고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경제활동의 공간적 제약이 무너지고 정보사회의 출현에 따른 초고속 정보망이 전 세계를 단일 경제권으로 통합시키면서 무한한 시장개척의 가능성이 열리고 문화적 다원주의가 확산되면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삶의 지평이 열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와 동시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보편적 가치가 확산되면서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수용해야 하는 시대가 되고 있으며, 불확실성과 경쟁의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는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남북간의 화해·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시되는 상황이지만, 남북간의 분단으로 인하여 야기되고 있는 각종 모순으로 인해 이제는 분단체제를 해체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해야 할 과제가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고 북미간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치열한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북핵문제는 답보상태에 있으며 남북관계도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북한은 2000년 6월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핵으로 인한 경제제재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기 전까지 한때 남북 교류 및 협력에 응해 왔으며, 남한 종교계 인사들의 방문을 허용한 적이 있다”며 “이에 따라 남한의 경제계 및 문화계 인사들 못지않게 기독교계 인사들의 방북이 잦았던 때가 있다. 물론 체제 수호 차원에서 기독교 전파를 두려워하고 있는 북한당국은 우리 기독교계 인사들과의 접촉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나 봉수교회 및 칠곡교회와 같은 공식교회 인사들을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지역의 경우, 아직은 중국에서와 같은 지하 선교가 용이하지 않다. 직접적인 선교는 아예 꿈꾸기 힘든 것이 사실이며, 몇몇 루트를 통해 성경과 전도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이 또한 매우 힘든 일”이라며 “그렇지만 한국교회가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모든 선교방법들을 찾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우선 기독교는 인도적 지원 사업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에 기여하고 남북한에 가로놓여 있는 적대의식을 해소함으로써 증오와 불신을 사랑과 신뢰의 관계로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현재 대한민국에 먼저 온 북한동포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정성껏 도우고, 과정으로서의 통일이라는 맥락에서 남북한이 접촉할 때를 대비한 선교전략도 세워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거창하게 북한선교를 논하기 전에 한국교회는 먼저 새터민(북한 탈주민)들을 위한 사역에 더욱 매진할 필요가 있다”며 “새터민들은 하나님께서 통일준비를 위해 우리에게 미리 보내신 선물이다. 따라서 교회는 먼저 새터민들이 남한 땅에서 뿌리내고 살 수 있도록 기도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들이 진정 삶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그들 영혼의 구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또한 그들이 남한사회에 적응해 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장차 통일이후를 준비하고 연구하는 데에도 한국 기독교는 일조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 한국 기독교는 힘들게 건설한 경제와 피로써 얻은 민주주의 모두를 지키는데 공헌해야 한다”며 “지키는 수준을 넘어서 성숙되게 꽃피워야 한다. 통일을 위한 거창한 준비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하는 것이다. 풍요롭되 빈부격차가 크지 않고, 자유롭되 소통이 잘 되고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매력 있는 사회로 만들어서 철이 자석에 이끌리듯 북한이 저절로 우리 사회로 하나 되길 원하는, 민주적이고 보다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통일준비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 박사는 “북한과 통일관련 문제에 대한 의견에 있어서 한국기독교 내에서 통합까지는 아니더라도,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리고 교회가 회복되어 사회의 등불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자녀를 늘 기준으로 삼으시는 하나님이 과연 우리에게 통일을 허락하실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그러나 손양원과 서광선의 정신으로 이를 행한다면 교회회복과 교회연합은 이루어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인은 북한과 통일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기독교 사랑의 정신을 바탕에 깔고 남남간, 남북간 합의를 이루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 기독인은 교회 내부적으로는 교회회복운동과 교회연합운동을 벌이고, 국내적으로는 공의운동을 펼치고, 북한에 대해서는 적대적 관계 해소운동을 펼치고, 국제적으로는 평화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에스겔서는 분단된 국토에서 살고 있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분명한 통일의 비전을 주고 있다”며 “하나님은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쓴 막대기와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쓴 막대기를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고 명하신다. 그리하면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겔37:16~23)고 약속하신다. 이 말씀이 북한선교를 향한 한국교회의 열정과 구체적인 행동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 안에서도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간절히 기도하고 말씀에 바로 서 영적 지도력을 회복할 때에 하나님은 ‘마른 뼈’로 뒤덮인 ‘골짜기’, 북한 땅에 생기를 불어넣으시며 우리에게도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신 동일한 축복을 허락하실 것”이라며 “ACTS가 지향하는 예수진리에 바탕을 둔 바른 신학으로 참 신앙인을 잘 길러서, 교회연합운동과 교회회복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간다면 민족복음화의 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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