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 ©바이든 인수위 공식 홈페이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토니 블링컨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대북 정책과 접근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비핵화 협상장으로 이끌기 위해 동맹을 재건할 것이란 입장도 재천명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블링컨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북핵 문제는) 매 행정부를 괴롭혔던 어려운 문제"라며 "이 문제는 더 나아지지 않았다. 사실은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이 "시작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인정하면서 "모든 선택지에 대한 접근법을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압력을 강화할 수 있는지, 다른 외교적 해결 방안은 무엇이 가능한지 점검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 등 국제적인 위협에 맞설 동맹을 재건하고 다시 활성화할 것"이란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동시에 민주주의와 인권 측면에서 접근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과 함께 "안보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적인 측면도 주시하고 있음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면 모두 발언에서도 핵심 동맹 재건 및 재활성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동맹과) 함께 한다면 우리는 러시아와 이란, 북한의 위협에 맞서는 데에서, 그리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데에서 더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은 미국에 대한 외부의 위협에 대해 가장 많이 질의했다. 이란의 핵 위협에 대한 질문도 많이 나왔다.

블링컨 지명자는 바이든 당선인은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로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란이 핵 무기를 갖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는 이란이 합의 이행을 준수하면 핵 합의에 복귀할 수 있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 합의를 지난 2018년 일방 탈퇴한 뒤 경제 제재 등 압박을 높였고, 이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이는 등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링컨 지명자는 중국에 대해선 "미국의 이익에 관한 한, 어떤 국가보다도 (중국이)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약점이 아닌 힘의 위치에서 접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 정책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중국에 대해 강경하게 접근한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며 "방식에 대해선 반대하지만 기본 원칙은 옳았다. 실제 우리 외교 정책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링컨 #미국무장관 #대북정책 #북한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