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빠르게 주목받은 트렌드가 바로 ‘언택트(비대면)’일 것이다. 2018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처음 발표한 ‘언택트’라는 단어는 원래 타인과의 대면을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경향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곳곳에서 ‘물리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언택트 트렌드의 확산이 빠르게 이뤄졌다.

확산 초반, 일상 생활과 소비 문화를 중심으로 증가하던 언택트 트렌드는 이제 생활을 넘어 사회 곳곳에서도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들이 신규 직원 채용에도 언택트 방식을 도입하는가 하면, 화상을 통한 언택트 미팅과 회의도 평범한 업무의 일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전체 산업군 전반에서도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서도 언택트 방식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언택트 트렌드 속에서도 기존 대면 방식이 선호되던 기업 활동 영역도 이제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무 파트너십 체결도 실시간 화상 솔루션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이채롭게 진행되는가 하면, 사회공헌도 언택트를 적용하고, 품평회도 비대면 방식을 채택하는 등 이제 영역을 가리지 않는 언택트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 한국 코카-콜라, 자원순환을 위한 ‘언택트’ 공동 파트너십 진행하며 12월부터 ‘원더플 캠페인’ 개최

한국 코카-콜라는 최근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WWF(세계자연기금), 테라사이클과 함께 자원순환을 위한 협력을 이어나가기 위해 언택트 방식으로 공동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체결식은 한국 코카-콜라 본사에 마련된 4개의 스크린을 통해 최수정 한국 코카-콜라 대표,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대표, 에릭 카와바타 테라사이클 아태지역 총괄, 홍나희 WWF 플라스틱 웨이스트 제로 프로젝트 리더가 참석한 가운데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기존과 같이 현장에서 협약서를 주고 받을 수 없는 점을 고려해 파트너십 체결을 알리는 각 사의 서명도 이색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바로 각 대표들의 카메라 앞에 마련된 투명 아크릴판에 함께 한다는 뜻을 모아 서명을 함으로써 파트너십 체결을 알린 것. 이와 더불어 4분할 화면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각 사 대표들이 함께 진행할 ‘원더플 캠페인’의 캠페인명을 한 글자씩 들고 파트너십 체결을 축하하는 세러머니까지 이어지며 언택트 체결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코카-콜라를 비롯한 4개사가 최근 사회적 및 환경적 문제로 떠오른 플라스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플라스틱 쓰레기 양이 하루 평균 848톤에 달하고, 하반기에 집계될 양은 더 많은 것으로 예측되며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부담은 날로 커지는 상황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더불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4개사는 이번 공동 파트너십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사용된 플라스틱의 올바른 분리수거를 통한 자원순환으로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취지에 맞춰 4개사는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가 일상에서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에 동참하고, 사용된 플라스틱이 유용한 물건으로 재탄생되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이하 원더플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 코카 콜라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수정 한국 코카-콜라 대표, 에릭 카와바타 테라사이클 아태지역 총괄, 홍나희 WWF 플라스틱 웨이스트 제로 프로젝트 리더,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대표 ©한국 코카 콜라

캠페인은 코카-콜라 공식 앱 ‘CokePLAY(코-크 플레이)’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배달앱 ‘요기요’에서 이번달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총 3회에 걸쳐 각 회차별로 1천 명씩, 총 3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코-크 플레이와 요기요 앱 내의 캠페인 배너를 클릭하여 누구나 가능하다. 참여자로 선정이 되면 집으로 배송되는 제로웨이스트 박스에 사용한 플라스틱 용기나 음료 페트병을 올바르게 분리수거후 박스에 새겨진 QR코드를 이용해 회수 신청을 하면 된다. 회수된 배달용기와 페트병 등 사용된 플라스틱은 환경적 가치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유용하고 트렌디함까지 돋보이는 코카-콜라 굿즈로 재탄생해 참가자들에게 재전달될 예정이다. 더불어 수거된 플라스틱으로 굿즈를 제작하고 남은 여분으로는 페이스쉴드를 제작,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과 대면 접촉이 잦은 가운데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 CJ올리브영, 중소기업 지원 돕는 비대면 품평회 개최

 

CJ올리브영
지난 4월 열린 올리브영 ‘즐거운 동행’ 언택트 품평회에 참여한 중소기업 관계자가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은 최근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함께 ‘즐거운 동행’ 입점업체 선정을 위한 ‘언택트 품평회’ 참가 접수를 시작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CJ올리브영이 전개해 온 ‘즐거운 동행’은 우수한 품질을 갖춘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올리브영 주요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 입점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상생의 취지를 살려 판로 지원뿐 아니라 매출 촉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지원해왔다.

품평회는 화상 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리브영 상품기획자(MD)들이 서류에 합격한 업체들과 일대일 상담을 통해 판로 연계 컨설팅을 제공한다. 올리브영은 지난 4월에도 언택트 품평회를 진행한 바 있다.

 유통업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한 사회공헌활동 강화


 

롯데홈쇼핑, 동서식품
사진 좌측: 롯데홈쇼핑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 우측: 동서식품 ‘함께하는 삶의 향기 동서커피클래식’ USB 앨범 ©롯데홈쇼핑, 동서식품

 

롯데홈쇼핑은 기존에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소외계층을 지원해오던 ‘희망수라간’을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비대면 방식 나눔 활동으로 전면 전환했다. 2015년부터 진행된 ‘희망수라간’은 본사가 위치한 영등포 지역 내 소외계층에게 정기적으로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는 활동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고, 취약계층별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등 언택트 방식 지원으로 전환했다.

매년 주요 도시를 돌며 클래식 공연을 무료로 선사하며 문화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 온 동서식품도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슈로 언택트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잘 어울리는 선선한 가을을 맞아 ‘함께하는 삶의 향기 동서커피클래식’ USB 앨범을 특별 제작해 무료로 배포에 나섰다. 이번 앨범에는 피아니스트 박종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바리톤 김동규 등 국내 대표 음악가들의 실황 연주 10곡과 관련 공연 영상을 담았다.

이마트24는 최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서 진행하는 희크만 주머니 만들기 기부에 참여하며 언택트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희크만 주머니는 항암치료 혹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어린이들의 잦은 약물투여에 따른 부작용 방지와 치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가슴에 삽입하는 히크만 카테터를 담는 주머니다. 이마트24는 직원들에게 희크만 주머니 만들기 취지와 방법을 알리고, 참가 신청을 받았으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184개를 만들어 전달했다. 손수 만든 주머니와 응원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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