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 교수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총회교육원 영상캡처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선교와문화)가 3일 TGC 코리아 복음연합 홈페이지에 ‘선교적 교회, 은혜와 사명의 선순환’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 교수는 “최근 여러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은 앞으로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모델로 선교적 교회론을 주목해왔다”고 했다.

이어 “선교적 교회 운동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 재고를 요청했다. 일부에서는 선교적 교회론을 기존의 해외 및 타문화 선교를 더욱 강화해서 교회의 최고 중점 사역으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교회의 모든 사역에서 전도를 목표로 삼는 사역 모델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러나 선교적 교회는 그보다 더욱 깊은 차원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존재 이유를 건드리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교학자 데이비드 보쉬는 그의 기념비적 저서 ‘변화하고 있는 선교’(CLC, 2006)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사명으로서 ‘선교’(mission 단수명사)와 그러한 선교의 구체적인 실천들인 해외선교, 봉사, 교육 등의 ‘선교들’(missions 복수명사)을 구분해야 하다고 말한 바 있다”며 “교회의 사역 중 하나인 선교(missions)를 더욱 부각하거나 심지어 중점 과제로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아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존재하는 이유, 구원받고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하는 지향점에 바로 근본적인 보냄 받음이 기초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선교적 교회는 특정 행위의 사역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보냄 받은 존재와 소명을 새롭게 일깨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교적 교회론은 삼위 하나님 앞에서 구원 받은 우리의 존재에 대한 중요한 재발견이며, 이 존재론은 개인 구원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인 교회로 모임을 의미한다”며 “삼위 하나님께서 친히 주도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보내셨기 때문에 선교적 교회론은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과 전적 은혜에 기반을 둔다. 따라서 선교적 교회론은 어떤 교회를 할 것이냐의 문제에 앞서 하나님 앞에서의 경건한 성찰이며, 그리스도인의 선교적 삶(missional life)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홀로 보냄 받은 것이 아니라 성령의 보냄 받으심에 동참하기에 선교론은 교회론을 낳게 된다”며 “기독론 → 선교론 → 교회론의 구조(마이클 프로스트와 앨런 허쉬가 공저한 ‘세상을 바꾸는 작은 예수들’_포이에마 참조)는 교회의 사역 가운데 한 가지인 선교 사역으로 교회의 본질을 채색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세상과의 교통으로서의 선교에 교회가 존재함을 의미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근래에는 선교적 교회론을 정의롭고 적절한 공적 사역으로 환원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 교회의 선교적 사명이 교회가 속한 더 큰 사회를 개선하고 섬기는 것에 있다는 식으로 말이다”며 “그래서 선교적 교회론과 더불어 지역 공동체 운동, 마을목회, 사회적 목회, 공공신학 등이 거론된다. 교회의 주된 목적이 세상을 선하게 바꾸고 이웃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께 동참하는 것으로 인식된다”고 했다.

더불어 “교회의 사회적 공신력은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하는데 있어서 그 설득력을 좌우할 만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가능하게 한 근원을 잊으면 안 된다. 우리가 어떻게 선교적 존재로서, 선교적 삶을 살 수 있는지 그 뿌리로부터 멀어지면 안 된다”며 생수의 근원되는(렘 2:13)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시며, 그를 통해서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끊임없이 새롭게 기억하고 그 진리를 붙들지 않으면 선교적 교회 운동은 근본적 추진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선교적 교회는 ‘행함’(doing)이 아니라 ‘존재’(being)로부터 다져지고 힘을 얻어야 한다”며 “교회는 선교적 공동체일 뿐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는 은혜의 공동체이다. 우리는 보냄 받았을 뿐 아니라 부름 받았다. 먼저 부름을 받고 은혜로 채워지지 않는 한 보냄 받을 수 없다. 은혜 안에서 성령에 이끌리어 보냄 받은 공동체와 그리스도인은 그 은혜를 더욱 깊이 누리며 감사함으로 사명에 참여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쯤에서 우리는 신약의 서신서들에서 공통적이자 지배적으로 교회 안에서의 새로운 관계를 반복해서 강조하는 이유를 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물론 신약성경은 외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가르침도 전한다. 그러나 그 경우도 교회 안에서 창조되고 형성된 새로운 존재와 관계의 경험이 흘러넘치는 것이어야 한다. 예배와 선교, 은혜와 사명, 부름 받음과 보냄 받음의 선순환은 우리에게 부여된 축복된 리듬”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교가 교회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할 때, 그들이 가정하는 ‘교회’는 어떤 곳인가”라며 “나는 이러한 주장을 접할 때마다, 교회가 종교조직이나 제도, 또는 건물로 전제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된다. 이러한 주장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진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이자, 그리스도를 주로 섬기는 대안적 공동체라는 근본적 신학적 취지를 고려하고 있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남기신 과제는 세상을 개선하는 전략이 아니라 그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것이었다. 확신하건데, 교회가 세상 속에서 대조적, 대안적, 대항적 공동체로 존재하는 일에 천착하지 않는 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선교적 삶은 근원적 양분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선교적 교회는 또 하나의 수고와 노력이 될 것이고, 교회는 사회의 여러 복지 구호기관의 반열에만 설 뿐, 구원의 능력을 증언하는 유일한 은혜의 공동체가 되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은 사명에 앞서 은혜가 필요하다. 은혜가 사명을 이끈다. 은혜 아니면, 선교적 교회도 서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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