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 10명 중 6명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도 2년 만에 다시 5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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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 10명 중 6명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도 2년 만에 다시 50%를 넘어섰다.

통계청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명 중 3명 "결혼 안 해도 자녀 가질 수 있어"

우리나라 13세 이상 남녀 중 59.7%는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보다 3.3%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결혼하지 않고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2년(45.9%) 이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4년에는 46.6%, 2016년 48.0%를 보이다가 2018년 56.4%로 50%를 처음 넘어섰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0.7%로 2년 전보다 0.4%p 증가했다. 남성(32.6%)이 여성(28.8%)보다 높았다. 이 비율 역시 2012년 22.4%, 2014년 22.5%, 2016년 24.2%, 2018년 30.3%, 2020년 30.7%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8.0%로 2년 전보다 1.6%p 감소했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사람은 2년 전보다 1.6%p 감소한 71.0%였다. 결혼 생활은 당사자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50.6%가 동의했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1.2%로 2년 전보다 3.1%p 증가했다.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한 사람은 지난해(48.1%) 처음 50% 아래로 내려갔다가 2년 만에 다시 절반을 넘었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58.2%)이 여성(44.4%)보다 높았다. 특히 미혼 남성의 40.8%는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한 반면 미혼 여성은 22.4%만이 결혼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사람의 비중은 48.4%를 보였다. 반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0.2%에 그쳤다. 재혼에 대해서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견은 64.9%였다.

결혼식 문화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13세 이상 국민 74.3%는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입양과 관련해서는 '자녀를 원하지만 출산이 어렵다면 적극 고려해 보겠다'와 '자녀 유무에 상관없이 여건이 허락되면 입양하고 싶다'는 비중이 각각 19.9%, 10.9%로 나타났다.

◈국민 60% "가사는 공평하게 분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2.5%로 2년 전보다 3.4%포인트(p) 증가했다.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4.8%로 2018년(38.4%)보다 3.6%p 감소했다.

하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수준은 20%에 수준에 그쳤으며 아내가 주도하는 경우가 76% 정도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가 공평하게 부담하는 수준이 43% 이상이었으며 60대는 17%대에 머물렀다.

가족 중에서는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76.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배우자와의 관계(69.2%), 자기 부모와의 관계(68.8%),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59.0%) 순이었다.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는 남성이 75.9%로 여성(62.4%)보다 13.5%p 높았다.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 남성(65.2%)이 여성(51.9%)보다 13.3%p 높았다.

부모의 노후는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견해가 61.6%로 2년 전(48.3%)보다 13.3%p나 증가했다.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가 52.1%로 가장 낮았으며 600만원 이상(67.3%)이 가장 높았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생각은 2012년 33.2%에서 올해 22.0%로 많이 감소했다.

가족·정부·사회가 부모의 노후를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응답이 모든 소득 계층에서 가장 높았으나 가구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그 응답 비중이 더 큰 경향을 보인 셈이다.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29.7%)이며 직업(28.1%), 외모(10.2%)순으로 나타났다. 2년 전에는 직업이 30.2%로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공부라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은 친구·동료(43.4%)가 가장 많고 부모(27.1%), 스스로 해결(19.1%), 형제자매(6.1%) 순이었다.

한편 통계청은 사회지표체계 10개 부문 중 매년 5개 부문에 대해 2년 주기로 사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0년 사회조사' 는 가족, 교육, 보건, 안전, 환경 부문에 대해 전국 1만9000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13부터 5월28일까지 조사된 내용을 집계한 자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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