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

우리 인생이 고단하고 우울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영혼에게 말을 걸고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묵상해야 한다. 그리고 끝까지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한다. 기자가 하나님을 바라보며 위로해 보지만 다시 낙심하며 탄식한다. 그의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기자는 세 가지를 탄식한다. 9절에 내 반석이신 하나님께 말하기를 어찌하여 나를 잊으셨나이까. 하나님이 나를 잊으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하나님은 원수의 압제로 비참하게 살아가는 자신을 보고만 계시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원수들이 온갖 비방으로 기자를 공격하는데도 하나님은 침묵만 하고 계신다(10절).

기자는 지속되는 하나님의 침묵하심에 대해 5절의 말씀을 반복해서 선포한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여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11절). 하나님이 내 삶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이고, 원수의 비방에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져도 기자는 낙심하고 침체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을 향해 끝까지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말하는 것이다.

기자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확실한 믿음이 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면 그가 반드시 나타나 도우신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낙심되는 상황에서 기자처럼 고백해야 한다.

 “나는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었다.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이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지금도 나를 지키시고, 나를 인도하고 계신다. 가장 적절한 때에, 하나님은 반드시 나를 구원하러 오실 것이다. 하나님은 지각하지 않으신다.” 이 믿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교회 오빠 이관희 집사님은 현대판 욥이라고 할 정도로 혹독한 고난을 겪었다. 명문대를 나오고 외국계 회사에 들어가 잘나가던 이관희 집사님에게 암이 발병한다. 설상가상으로 아내에게도 암이 발생했다. 너무나 잘나가던 아들의 고통스러운 암투병을 지켜보면서, 어머니는 자살로 인생을 마감해 버리셨다. 그럼에도, 이관희 집사님은 끝까지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이관희 집사님의 아내 되는 자매 집사님의 간증이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다. 남편이 죽기 전에 아내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주님은 화려한 열매를 맺는 업적을 통해서도 주의 증거로 삼지만, 고통받는 자들이 끝까지 주님을 붙드는 자들을 통해서도 주의 증거로 삼으신다.” 이 고백이 저와 여러분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스라엘 선교 갔을 때 가이사랴를 방문한 적이 있다. 가이사랴는 헤롯대왕이 건설한 인류 최초의 인공항구이다. 팔레스타인과 로마를 연결해주는 거대한 항구 도시다. 가이사랴 도시는 국제 행정의 중심지로서 로마가 직접 파견한 총독이 머물렀다. 지금도 바닷가에 가보면 가이사랴 항구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유적들이 남아 있다.

우리 선교팀은 가이사랴 유적지 중에 바울이 2년 동안 감옥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가보았다. 가이사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바울은 베스도 총독과 아그립바 왕에게 복음을 증거했지만 한 명의 결실도 얻지 못했다. 우리는 가이사랴의 원형극장과 거대한 도시의 흔적, 원형 경기장을 둘러보았지만 우리 팀에게 가장 감명 깊게 다가온 장소는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였다. 바울은 2년 동안 감옥에 있었지만, 소망을 잃지 않았다. 헤롯 대왕은 가이사랴 항구를 국제도시로 만들어 많은 돈을 벌려고 했지만, 죄수인 바울은 감옥에서 세계복음화를 꿈꾸며 로마에 가서 복음 전할 계획을 세웠다. 2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헤롯을 기억하기 위해서 이스라엘에 간 것이 아니다. 비록 죄수의 신분으로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끝까지 소망을 예수님께 두고 살았던 바울의 삶을 본받기 위해서 그곳에 간 것이다. 우리 선교팀의 방문 목적을 보더라도, 인생의 참된 승리자는 헤롯이 아니라, 바울이었음을 말해준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온 인생이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헤롯 대왕처럼 거대한 도시를 건설했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허망한 삶을 살아야 할까? 비록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끝까지 소망을 잃지 않고, 세계 복음화를 꿈꾸며 살았던 바울의 삶을 살아야 할까?

인생이 고단하고 우울할 때, 내 자아가 나에게 말을 걸도록 하지 말고, 내 영혼에게 말을 걸 수 있기를 바란다. 시편 기자와 바울처럼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묵상하고, 끝까지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여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최철준 목사(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 센터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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