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돈 교수
조성돈 교수 ©유튜브 영상 캡쳐

조성돈 교수가(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목회사회학) 7일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 홈페이지에 ‘뉴노멀의 예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우리는 ‘뉴노멀’을 말했다. 일상 또는 일반을 의미하는 ‘노멀’이 새로워진다는 이 말은 결국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했다”며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그리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2020년 1월까지만 해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요즘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교회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예배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교회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용어로서 우리에게 교회는 ‘교회당에 모이는 무리’를 의미한다”며 “신학적으로는 ‘믿는 이들의 공동체’나 ‘하나님 나라 백성 공동체’라는 설명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일반 성도에게는 00교회라고 하면 그 교회당을 지칭하기도 하고, 그 교회에 모이는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런데 교회당이 폐쇄됐다. 사람의 출입이 극도로 제한되었고, 모일 기회마저 사라졌다”며 “먼저 교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예배가 제한되었다. 주일예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예배들이 중단되었다.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저녁 또는 오후예배가 중지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주일예배마저도 제재를 받아 모임이 금지되고 온라인 예배만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이외에 성경공부나 소모임 등등이 중지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되자 성도들은 교회에 관하여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현장 예배가 없는데 예배당이 필요한 것인지, 정부가 예배를 중지시킬 수 있는 것인지, 교회는 정부가 명령한다고 예배를 온라인으로만 드리는 것이 옳은지. 정말 끝없는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질문이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 이제 성도들이 교회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생겼다고 볼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본다면 교회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품게 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갈등은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 보지 않았던 바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사회학 분야 중 ‘갈등 사회학’이라는 것이 있다. 갈등이 있는 곳에서 그 사회의 문제가 첨예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갈등이 있는 곳을 살펴보면 그 사회를 가장 잘 볼 수 있다. 유사한 관점에서, 교육학에는 ‘갈등 중심의 교육학’이 있다. 갈등을 가지고 이야기할 때 문제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고, 사람들의 관점이나 생각을 변화시키기에 좋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가장 관심을 가질 때는 바로 교회에 분쟁이 있을 때이다. 교회가 평화로울 때는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다. 교회에 갈등이 생기니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심이 있으니 참여하게 되고, 참여해 보니 상황을 파악해야 하고, 상황을 파악해 보니 본질이 궁금하고, 이렇게 생각이 확대되니 의식이 커지게 된다. 이런 구조가 바로 갈등 중심의 교육학”이라고 했다.

또한 “현재 우리는 교회의 모임과 기능이 제한되므로 교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며 “당연하게 주일에 예배를 드리던 우리는 그 예배가 제한되니 예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질문하게 되었다. 그동안 습관처럼, 또는 오랜 전통으로 드렸던 주일예배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고 했다.

조 교수는 “주일예배가 온라인으로 중계되었다. 정말 기적같이 대부분의 교회가 한순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며 “굳이 이걸 기적이라 하는 것은 세계 어느 교회도, 또는 어느 집단도 이렇게 순식간에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인터넷 인프라와 한국교회의 유연함이 가져온 기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인의 90% 이상이 가지고 있다는 스마트폰의 힘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생중계를 이루어 내고, 모든 교인들이 동시에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린다. 단언컨대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어쨌거나 한국교회는 이러한 기적을 한순간에 이루어내며 온라인 예배를 일상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주목할 점은, 주일예배 영상을 제공하면서 내보내는 측도 받는 측도 ‘실시간’을 중시한다는 것”이라며 “세미나와는 달리, 예배는 순서상 쌍방향 소통이 꼭 필요하지는 않으므로 실시간 참여가 구태여 중요시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세미나를 진행한다면 강의 중간이나 후에 참여자들의 질문과 토론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실시간 참여가 중요하다. 그런데 예배는 현장에 함께 있지 않은 이상, 그 예배가 실시간 송출인지, 하루 전에 녹화한 것인지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기술적 어려움과 여러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교회는 실시간 예배를 고집하고 있다. 그리고 교인들 역시 실시간으로 자기 교회의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필자는 이런 현상이 한국교회의 특성을 잘 반영한다고 본다. 개교회 중심적이고, 주일·예배 중심이다. ‘우리 교회’를 떠나지 않는 공동체 의식, 예배에 집중된 신앙생활, 주일성수를 중시하는 태도가 있다”며 “한편,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 또는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휴대폰과 호모사피엔스의 합성어로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는 인류를 의미)에 접어들었고 시공을 초월하여 네트워크만 연결되면 되는 사회가 되었다. 이런 사회 속에서 교회는 과거의 익숙한 개념과 방식에 머무르고자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때로는 기존 관념을 깨야 하는 고통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교인들의 의식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만 할 때”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