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덕 교수(서울신대 기독교교육학)
유재덕 교수(서울신대 기독교교육학)가 발표하고 있다 ©뉴 노멀 목회패러다임 세미나 영상캡처

24일 오후 중앙성결교회 본당에서 유튜브 온라인으로 진행된 ‘뉴노멀 목회패러다임 세미나’에서 유재덕 교수(서울신대 기독교교육학)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전했다.

유 교수는 “COVID-19 팬데믹이 7개월 가까이 지속되자 교회들은 비대면 예배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주력하던 초기 대응에서 벗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요구되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감염병 대유행에 대한 신앙 및 신학적 성찰, 온라인 예배와 체계적인 신앙교육, 비대면 문화를 반영한 목회방식과 재정 문제까지 망라하는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을 기대한다”며 “특히, 안전 문제로 거의 해체 수준에 직면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교육의 향후 방향을 검토하고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COVID-19 팬데믹에 따른 사회변화로 20세기 이후 전 세계를 주도해온 세계화와 그 이론적 근거인 세계주의가 퇴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구 밀집성과 대도시, 교역로의 확대는 다양한 감염병 확산을 초래해서 탈세계화나 지역 중심 세계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한 비대면과 사회적 거리두기 중심으로 생활문화가 바뀌면서 원격교육, 원격진료, 원격근로 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교육체제 전반의 재구성’을 팬데믹에 따른 사회변화로 전망했다.

이어 “‘소득 격차에 따른 학습자들의 교육기회 박탈’, ‘학교로 대표되는 공공기관의 역할 축소와 그에 따른 부모와 가정의 역할 확대’, ‘가정과 학교 간의 교육책임 전이 현상’을 팬데믹의 교육적 영향”으로 꼽으며 “이에 따라 교사의 역할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교사가 정보나 주제를 학습자들에게 전달하는 통로 기능보다는 일종의 가이드나 코치의 역할이 더 적합하다. 팬데믹이 종결되더라도 교수(teaching) 중심의 지식 전달은 계속해서 원격수업으로, 교사와 학습자들의 직접적인 대면교육은 인성교육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제기된다”고 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에 교회가 극복해야 할 위기들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교회가 디지털 문화에 적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더 이상 생존을 담보로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진하고 있다. 둘째, 갑작스러운 권위의 몰락에 교회가 적절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셋째, 경제적인 문제로 교회 간 통합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전통적인 교회 문화가 소멸하거나 기초부터 변형되고 교회 공간의 재배치 작업이 활성화할 것이다.”

유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교육의 방향으로 “첫째,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특성을 적절하게 고려한 융합 모형으로 ‘모바일(또는 온라인) 교회학교’(mobile church school)의 운영을 제시했다. 사이버 교회와 달리 모바일 교회학교는 단독으로 운영하지 않고, 교회나 교단의 교육목적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교육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공급하는 공간이다. 교회학교 운영의 이해를 돕는 기본적인 교육부터 신임교사 교육, 또는 교사 재교육과 고급 기독교 교양과정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둘째, 지역교회 수준에서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 의미로는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이 혼합된 형태라 할 수 있으며, 최근의 팬데믹 상황에서는 시간을 각각 분리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거나 몇 주는 온라인, 또 몇 주는 오프라인으로만 진행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셋째, 가정과의 밀접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홈스쿨링 형태의 교육을 통해 기존 교회학교의 운영을 보완하거나 확대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가정에서 홈스쿨링이 가능하지 않을 때는 교회학교 교사들이 학습자들을 방문하는 식으로 홈스쿨링을 시도할 수 있으며, 전자 도서들이나 독서 자료를 제공하는 모바일 도서관 같은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끝으로, 커뮤니티 형태의 교육체제로 전환할 필요 있다. 과거엔 교사중심 학습자중심이냐를 놓고 갈등했다면 앞으로는 주제 중심의 진리커뮤니티를 만들어서 교사와 학습자가 직접 진리를 놓고 씨름하는 형태의 커뮤니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 교수는 “결론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교육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 일차적으로 급변하는 주변 상황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서 적극적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위기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서 과거의 견고한 구조로부터 일종의 불확실한 네트워크로 전환해야 하는 교회와 교회교육은 팬데믹 시대에 요구되는 기독교 가치(창조질서 보존, 질적 변화, 공동체)를 지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교육신학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셋째,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상호 결합한 모바일(또는 온라인) 교회학교를 운영하는 동시에 비대면과 면대면 학습을 혼용하는 학습방식을 도입하고, 교회학교와 홈스쿨링을 결합해서 교회와 가정이 교육의 책임을 분담할 수 있다. 끝으로 학습자나 교사 중심 수업을 탈피해서 질문을 통해 주제에 직접 접근하도록 돕는 진리 커뮤니티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유 교수 외에도 최동규 교수(서울신대 목회·교회성장), 최인식 교수(서울신대 조직신학), 조기연 교수 (서울신대 예배학), 하도균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전도학)가 강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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