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하용조 목사의 입관예배가 거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故 하용조 목사의 입관예배가 3일 오전 10시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 본당에서 엄숙한 가운데 거행됐다.

소천 후 하루가 지난 이날, 예배가 진행된 온누리교회 본당은 운집한 성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갑작스런 소천에 전날 빈소를 찾지 못한 성도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설교는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가 빌립보서 1장 20~25절을 본문으로 전했다. 대학생 시절 고인과 친구 사이였던 김 목사는, 하 목사의 생전 모습을 전하며 그의 삶과 신앙을 증언했다.

김 목사는 “대학생 때 성경에 대해 질문하면 하 목사님이 대답해주곤 했다”며 “만날 때마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곤 했다. 그 때 참 특이한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인생의 목적인 하나님 뿐인 것처럼 보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하 목사는 대학생 때도 아팠다. 폐결핵을 앓아 요양원에 종종 갔었다”며 “그가 아플 때마다 더 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고비마다 하나님께서 불사조처럼 그를 살려주셨다. 하 목사님은 그게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은혜라고 생각해 더 열심히 살았다. 쉬라고 해도 쉬지 않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보너스라 생각하며 살았다”고 고인을 증거했다.

김 목사는 “하 목사님은, 말씀을 증거하면 생기가 돋는다고 늘 말하곤 했다. 그렇게 말씀을 증거하다 자기 인생을 끝마치고 싶어 했다”며 “그렇게 주일날 우리에게 말씀을 전하고 월요일 넘어지셨다. 지금까지 사셨던 것도 기적인데, 결국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인생을 마감하셨다”고 말했다.

▲김지철 목사, 김진홍 목사(왼쪽부터) 등이 입관예배에 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날 조가를 부른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윤복희 씨는 “하 목사님과 함께 성경공부를 했었다. 그 때 목사님께서 내게 뮤지컬 배우가 되라 하셨다”며 “목사님께서 항상 가르치셨던 것이 바로 사도행전 29장의 역사를 우리가 써내려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목사들, 전도사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있으니 내게 그곳으로 들어가라 하셨다. 그렇게 76년부터 지금까지 뮤지컬 배우로 살고 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조사를 전한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원로)는 “지난 해 옥한흠 목사님께서 소천하셨고 연이어 올해 하 목사님께서 하늘의 부름을 받으셨다. 하나님께서 그 분들을 필요로 하셨던 것 같다”며 “하 목사님은 대단히 창의력이 풍부하셨던 분이셨다. 어디서 저런 상상력과 창조성이 나올까 궁금해 했던 적이 많았다. 그런 분이 돌아가셔서 매우 아쉽다. 하 목사님의 소천이 비록 슬픈 일이지만 슬퍼만 할 게 아니라 그가 못한 일들을 이제 살아남은 우리들이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입관예배 후 성도들은 교회 두란노홀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조문했고,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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