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

2010년 8월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기적 같은 사건이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광산이 무너져 지하 624m에 33명의 광부들이 갇히게 된 것이다. 광부들은 생존을 위해 어떤 생산적인 활동도 할 수 없었다. 당연히 그들을 구원해줄 사람은 바로 지상의 사람들이었다. 만약 지상에서 포기한다면 33명의 목숨은 연기처럼 사라질 처지였다.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을 때 69일 만에 구원의 손길이 임한다. 그들 안에서가 아니라, 지상에서부터 임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준다.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구원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예수님을 보내 주셨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위에서 아래로 임하셨다. 예수님이 오신 이유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되 풍성하게 주시기 위해서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그리스도인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복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복음 안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세상에서 어떻게 일하고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환난 중에도 어떻게 기뻐하고 고난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말해 준다. 복음을 알고 믿고 복음 안에서 살아간다면 복음이 주는 놀라운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복음에 담긴 놀라운 비밀은 무엇인가? 복음은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마련해 준다.

바울이 갈라디아 도시들을 방문하고 나서, 바울이 세운 교회는 거짓 교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거짓 교사들은 바울의 사도직에 대한 권위와 바울이 전한 복음에 대해서 강력한 의혹을 제시했다. 이런 배경에서 바울은 자신이 사도로 부름을 받은 것이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갈 1:1) 바울은 자신의 사도직이 그 누구를 통해서도 위임받지 않았다고 말한다. 열두 제자들이 바울을 세운 것이 아니다. 바울을 세우신 분은 오직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분이 직접 바울을 불러주시고 사도로 임명하여 세운 것이다.(행 9:1-9)

예수님이 바울을 언제 사도로 부르셨는가? 바울이 선한 일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바울이 교회를 핍박하고 훼방하고 있을 때 다메섹에서 부르신 것이다. 갈라디아서 1장 15절에서 바울은 말한다.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바울이 태어나기도 전에 복음을 위해 선택받았다고 말한다. 바울이 사도로 부름을 받기 위해서 바울이 행한 선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바울의 존재 가치는 바울이 행한 일이 아니라, 바울에게 행해진 일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세상에서 우리의 존재 가치는 정반대로 우리가 행한 일로 결정된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어떤 학교에 들어가고, 어떤 회사에 다니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 무엇을 소유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존재 가치가 우리가 행한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 행해진 일 때문에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것이 복음에 담긴 놀라운 비밀이다.

출애굽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백성을 구원하라고 사명을 주신다. 모세가 어떻게 반응하는가?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출3:11).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 제가 지금 80이 넘었습니다. 나는 실패자입니다. 나는 직업도 변변치 못합니다. 하나님 제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내가 누구인지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하지 못하고 있는 모세를 보라. 혹시 당신의 모습은 아닌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출3:12) 무슨 말인가? 내가 누구인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네가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네가 아무리 부족해도, 전능하시고 완전한 지혜를 가지신 하나님께 속해 있으면 너의 부족함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 순간에 하나님은 우리를 의롭다고 여겨주신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바라보시며 주셨던 말씀을 우리에게 동일하게 주신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로다”.

우리는 이 말씀에 근거해서 내 존재 가치를 확립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한 일 때문에 우리를 평가하지 않는다. 내 스펙이나 내 성취를 가지고 나를 어떻게 바라보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내가 행한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사람이라고 최종적인 평가를 내려 주셨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과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나 세상의 평가 방식에 춤을 출 필요가 없다.

세상적으로 성공하지 못해도 가치 없는 인생이 아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만왕의 왕 되신 하나님께 인정받고 사랑받는 자녀가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보실 때 예수님처럼 존귀하고 영광스럽게 바라보신다. 우리는 이 복음 안에서 우리의 자존감을 세워야 한다. 복음만이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만들어 준다. 복음 안에서 견고한 자아를 세워가는 청년들이 되길 바란다.

최철준 목사(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 센터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