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나주에서 7세 여아를 납치해 성폭행한 범인 고모(23)씨가 1일 새벽 나주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입감을 위해 고개를 숙인채 이송되고 있다. ⓒ나주=연합뉴스

전남 나주에서 7살 난 여자 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버린 파렴치한 범인이 하루만에 잡혔다.

나주경찰서는 31일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에 관한 특별법)로 고모(23)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30일 오전 1시 30분께 나주시 한 상가형 주택에서 잠을 자는 A(7·초교1)양을 이불째 납치해 300m가량 떨어진 영산대교 밑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범행 후 달아났다가 다음날 오후 1시 25분쯤 순천시 풍덕동 모 PC방에서 검거됐다.

고씨는 처음에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다 경찰의 추궁에 결국 "술김에 그랬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고씨를 상대로 범행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건에서 주목할 것은 용의자 고씨가 A양의 어머니와 평소에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자 A양과도 안면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충격은 더 크다.

경찰에 따르면 전남 완도에서 중학교를 중퇴한 고씨는 지난 5월부터 뚜렷한 주거지 없이 나주와 순천을 오가며 막노동을 했다.

최근 잦은 비로 일감이 없어진 고씨는 며칠 전 작은 아버지 가족이 사는 나주로 와 술집과 PC방을 전전했고 막일로 번 돈도 술값과 PC방, 여관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열성 게임 마니아로 알려진 고씨는 피시방과 노동현장에서 알게 된 사람들 외에는 특별히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A양의 어머니와의 친분으로 피해자의 집과 가정환경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절도죄로 벌금 전과가 1건 있었지만 성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경찰조사 드러났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고씨는 "어린이가 출연하는 일본 포르노물을 즐겨봤다"고 진술했고, 개인 컴퓨터가 없어 주로 모텔이나 피시방에서 포르노를 즐겨 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범행 직전 들른 나주의 한 PC 방에서는 게임만 10여분 하다 나왔고 포르노는 보지 않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고씨는 29일 밤 거처하던 작은 아버지집에서 사촌 동생, 작은 아버지와 함께 술을 마신 후 평소 갔던 피시방에 갔다가 이 피시방의 또 다른 단골인 B씨를 만났다.

"아이들은 잘 있느냐. 매형(피해자의 아버지)과 한잔하자"고 가족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30일 오전 1시 13분 피시방에서 나온 고씨는 A양의 집으로 가 자고 있는 A양을 이불째 납치해 '살려달라'는 A양의 애원에도 '삼촌이니 괜찮다"며 고씨는 A양을 안심을 시키고 300m가량 떨어진 영산대교 밑에서 잔인하게 성폭행했다.

이로 인해 A양은 직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었고 볼에는 강하게 물린 자국도 있었다. 경찰은 성폭행 과정에서 생긴 상처로 보고 있다.

고씨는 범행직후 오전 2시 30분께 A양의 집에서 50여m 떨어진 슈퍼마켓에서 현금 36만원을 훔쳐 나주 일대를 배회했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도 고씨는 태연히 찜질방에서 하루를 묵고 31일 오전 광주를 거쳐 시외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향했다.

고씨는 이날 오후 1시 25분께 순천의 단골 피시방에 갔다가 잠복한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고씨는 앉자 마자 '나주 성폭행범' 관련 기사를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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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초등생성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