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사랑하고 뵙고 싶은 선교 동역자님께 드립니다. 그동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지요?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현대 문명의 교만을 무너뜨리며 그 허실을 드러내고, 질병과 죽음과 재난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합니다. 이런 질병과 재난은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까우며 비정상적인 일이지만,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는 앞으로도 계속되고 더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너무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마 24:6)

아이티
코로나19 재난긴급구호로 성도들 가정에 한 달 생활에 필요한 쌀 25kg과 손 소독용 물통 1개, 마스크 10개, 손비누 6개를 지급하고 위생교육을 하고 있다. ©박동한 선교사

저희 선교지 상황도 비슷한 면이 많지만, 절대빈곤의 상황이 다른 여건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처음엔 의료시설이 거의 유명무실하여 질병에 대한 부담과 안전과 재정에 대한 염려,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폭동이 예상되는 상황 등에 마음이 분주하기도 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가운데 상실감과 불안감, 소외감이 있었지만, 우리의 도움 되시는 주님의 손길을 기대하며 평정심을 가지고 현장을 섬기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티 사람들도 처음에는 지난 2년간의 시위와 폭동으로 너무나 지쳐서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지난 4월 말부터 전염되는 속도가 급증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도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고 '하나님이 하신다'는 고백을 드리면서 사역 현황을 보고 드립니다. 각 사역(캠퍼스, 미션스쿨, 신학교, 교회개척)은 인터넷으로 하기도 하지만, 여건이 수월치 않아서 유선상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캠퍼스 사역은 저희 TBM 사역의 출발인데 거의 2년 이상 캠퍼스가 시위와 폭동의 중심이 되고 있어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저희는 센터를 중심으로 비공식적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미션스쿨 출신의 학생들이 이 사역의 순장으로 잘 섬기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미션스쿨은 감염성이 아주 높은 연령대라서 아직 휴교 중이고, 교사들이 원격으로 교육하고 있는데 매주 종알거리며 센터를 뛰놀던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위성신학교도 지난 3월 중순부터 휴교 중이고 이번 졸업반은 정상적인 졸업이 힘들 것 같습니다. 교회 개척은 새로운 개척을 하기보다는 기존의 개척교회 7곳과 협력교회 3곳을 격려하며 세워주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캄포 센터 공사 현장(Eirene Village)도 코로나19로 인한 정부 행정 명령으로 공사를 한 달여간 중단하다가 재개하였습니다. 정부 행정 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현장을 몇 그룹으로 나눠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별로 개의치 않고 일하려는 주민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저도 새벽 5시면 현장으로 달려가 기도와 말씀으로 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캄포 현장이 코로나19 이후에 이 민족의 한구석을 보수하여 민족 복음화의 일군들을 섬기는 구체적인 공간으로 귀하게 드려질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하여 재난긴급구호를 급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어려운 시기 기도 동역자들의 보이지 않는 조용한 사랑의 손길이 있기에 이들과 함께 울며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화급성이나 중요성을 따질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하여 전부 다 힘들고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지만, 빈민촌 이주자들이 대부분인 절대빈곤의 아이티 개척교회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우선 시급한 식량과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한 생활 위생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성도들 가정을 중심으로 한 달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쌀 25kg을 지급하여 굶주림을 채워주고,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하여 가정당 손 소독용 물통 1개, 마스크 10개, 손비누 6개를 지급하고 위생교육을 시키며 복음에 더 견고케 하려고 합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해서 사역이 쉽지는 않지만, 개척교회 성도들이 이 사역으로 주님과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져 아이티 변화의 주역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정국을 하나님께서 온전히 주장하소서!
*약속의 땅 아이티를 위하여 기도하며 섬길 때, 현재의 상황 가운데 중요성과 화급성 사이에서 지혜롭게 잘 감당하게 하소서!
*비전 센터가 같이 나누고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데 위험성이 없게 하소서!
*캄포 센터 건축 현장(Eirene Village)을 지금까지 안전하게 지켜주심에 감사하고, 모든 필요를 채워주소서!
*캄포 센터 현장 공사 전체를 섬기던 컨테이너 건축 전문가인 형제가 한국에 잠깐 방문했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아이티 입국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입국이 되게 하소서!
*캄포 현장 공사가 빨리 마무리되며 병원에 필요한 인력이 잘 준비되게 하시고 진료 장비와 의약품이 잘 연결되고 준비되게 하소서!
*영적 전투 현장에서 저희 부부가 건강하게 사역하게 하소서!(이성한 선교사가 근 한 달째 저체온증으로 고생하는데 지켜주시고, 정부 행정 명령으로 항공 운항이 중단 상태인데 빨리 운항이 재개되어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소서!)

아이티 선교사 박동한&이성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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