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1]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dson)을 모르는 사람 있을까?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멋진 오토바이를 말한다. 최근 동료 교수가 중고를 한 대 사서 면허증을 취득하려고 애를 쓰는데, 서너 번 떨어진 걸 보았다. 그 할리 데이비슨 광고 카피 중 하나가 재미있어 여기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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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day

“I’ll do it someday."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
See? There is no Someday.

It's time to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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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썸데이(언젠가는)

“썸데이에(언젠가)는 탈거야.”

“먼데이(월요일), 튜즈데이(화요일), 웬즈데이(수요일), 썰스데이(목요일), 프라이데이(금요일), 쌔더데이(토요일), 썬데이(일요일).
봤지? 썸데이(언젠가는)는 없어.

이제 타야할 때가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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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할리 데이비슨을 사서 타야할 때가 된 거 아니냐?’는 유머러스한 광고였다. ‘언젠가는’이라며 핑계하거나 미루지 말라는 것이다. 이 광고를 보니 하나가 더 생각난다. 한 이발소 앞에 이런 팻말이 붙어 있었다. “내일 오픈함.” 많은 손님들이 왔다가 허탕치고 돌아갔다가 다음 날 다시 왔다. “내일 오픈함”이라 했기 때문에. 그런데 여전히 이발소 문은 닫혀 있었다. 화가 난 사람들이 팻말을 다시 봤다.

[3] 거긴 어제와 똑같은 내용의 글씨가 적혀 있었다. “내일 오픈함.” 여전히 ‘내일’이다. 무얼 말해주는가? 내일을 기다리다간 절대 오늘 머리 못 깎는다는 얘기다. 그렇다. “‘내일’ 할 거야!” “‘언젠간’ 한다구!” 이런 핑계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가 지금에 충실했던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4] ‘지금’, ‘오늘’, ‘현재’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결코 선한 무언가를 이룰 수 없다. 성경에는 그것들의 중요성을 잘 알고 멋지게 산 사람들이 참 많다. 그중 대표적인 분이 예수님이다. 누가복음 15장에 ‘잃어버린 양의 비유’가 나오는데, 거기 4절에 이런 말씀이 소개되어 있다.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

[5] 만일 당신이 치던 양 백 마리 중 한 마리가 사라졌다고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은가? 나 같으면 아예 찾으러 가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찾으러 간다고 찾아올 가능성이 확실치 않고, 또 못된 짐승을 만나면 해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 찾을 마음이 있더라도 나머지 99마리를 안전한 우리에 몰아넣은 채 찾으러 떠날 수 있을 것이다.

[6] 그런데 본문의 목자는 99마리를 개방된 들판(open field)에 방치한 채 즉각 한 마리를 찾으러 갔다. 이렇게 바보같이 사는 사람 본 적이 있는가? 세상 산술법으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반응이다. 요즘 이런 비계산적인 머리로는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본문의 목자는 99마리 신경 쓸 여가 없이 그냥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으러 떠나버린다.

[7] 본문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목자가 잃은 양 찾으러 갔다가 못된 짐승에게 물려 죽어버리지 않는가? 요즘같이 약게 사는 세상에 그는 정말 바보가 아닐 수 없다. ‘바보 의사 안수현’이 퍼뜩 떠오른다. ‘바보 목자 예수’가 보이는가? 이유가 뭘까? 예수님껜 ‘내일’이 없다. 그분에겐 오직 ‘지금’, ‘오늘’, ‘현재’ 밖에 없다. 그분의 사명이 뭐였나?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눅 19:10) 아니던가.

[8] 때문에 그분에겐 이것저것 따지고 계산할 여가가 없었다. 앞뒤 돌아볼 여지 또한 없었던 것이다. 누가복음 19장에 삭개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삭개오가 예수를 찾아왔나 예수께서 삭개오를 찾아오셨나? 많은 이들이 삭개오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2절에 기록되어 있고, 1절을 보면 예수께서 의도를 갖고 먼저 삭개오가 살고 있던 여리고로 들어가심을 볼 수 있다.

[9] 둘 다 서로를 찾았지만 예수님의 선행적이고 주도적인 행동이 삭개오의 추구함을 앞섰음을 놓쳐선 안 된다.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대화를 시작했나? 예수님이다. 5절을 보라.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사 쳐다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여기 두 단어에 주목하라. ‘속히’와 ‘오늘’이란 단어 말이다.

[10] 나무에서 속히 내려오다가 떨어져 다치면 어떻게 된단 말인가? 하지만 예수님껜 ‘내일’이나 ‘언젠가는’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그분의 다급한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에 삭개오가 ‘급히’ 나무에서 내려와 즐거워하며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영접했다(눅 19:6). 거기서 삭개오의 믿을 수 없는 회심과 결단(눅 19:8)을 보신 예수님이 어떻게 반응하셨는지를 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1] 9절의 내용이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내일이 아니고 ‘오늘’이다. 그렇다. ‘내일’은 우리의 날이 아니다. 마 6:34절은 오랜 세월 동안 잘못된 번역으로 인해 엉터리로 잘못 이해해온 대표적인 구절 중 하나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한글개역).

[12] ‘내일 일은 내일 가서 염려해도 되는데 미리 당겨서 오늘 염려할 필요가 뭐 있느냐? 절대 내일 일을 미리 당겨서 염려하지 말라!’는 식으로 이해해오지 않았나? 하지만 원문에 맞게 제대로 번역한 내용을 살펴보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개역개정). ‘내일’이 ‘내일이’로 수정된 것이 보이는가?

[13]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가 아니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한다’이다. 염려해야 할 ‘때’가 아니라 염려할 ‘주체’가 누구인가를 말하고 있다. ‘내일이’가 어찌 주어가 될 수 있을까? 이 말은 ‘내일’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알아서 다 해결해 주신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결론은, 내일도 우리는 염려할 필요가 없단 말이다. 그렇다. 염려의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에게 내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해보았다.

[14] 사명에 관해선 ‘내일’이나 ‘언젠가는’이 존재하지 않고 오직 ‘지금’, ‘오늘’, ‘현재’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매일 매순간 주님처럼 현재를 아끼는 삶을 잘 살자.

‘carpe diem’이란 라틴어가 있다. 이 또한 ‘현재를 즐기라!’라는 뜻으로 오랜 세월 잘못 알려져 왔다. 이 말의 원뜻은 ‘시간을 잡으라!’(Seize the time)라는 의미이다.

[15] “하나님이 매일 내게 주시는 ‘소중한 시간’(Καιρός)을 붙잡아서 하나도 잃거나 낭비하지 말고 가장 값지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메우라”는 말이다. 성경도 같은 의미의 교훈을 던진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5~16). 원문에 맞게 제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이 주신 황금보다 소중한 시간을 구속하라”(Redeem the time).

[16] 여기서 ‘구속하다’(redeem)란 말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현재의 시간을 그분이 가장 기뻐하시는 내용물로 채우는 것’을 의미한다. 짧게 요약하면, ‘시간을 선용하는 것’을 말한다. 매일 매분 매초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여하시는 지금이란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결국은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모두가 ‘지금에 충실하라!’는 말이다.

[17]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금이 뭔지 아는가? 황금? 정금? 순금? 백금? 다 아니다.

정답은 ‘지금’(now)이다. ‘지금’에 충실하자!

신성욱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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