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의 한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스페인간호사협회는 이날 스페인의 간호사 74%가 충분한 개인보호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일했다고 전했다. ⓒ 뉴시스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의 한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스페인간호사협회는 이날 스페인의 간호사 74%가 충분한 개인보호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일했다고 전했다. ⓒ 뉴시스

스페인의 간호사 대부분이 충분한 개인보호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한 간호사도 50%가 넘는다.

CNN에 따르면 스페인간호사협회는 22일(현지시간) 스페인 전역의 간호사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간호사 74%는 '일터에 마스크가 없다'고 답했으며, 55%는 '보호복이 부족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간호사협회는 "의료진은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보호장비도 없다. 스페인의 의료진 확진자 수가 유난히 많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간호사협회는 조사 결과 "간호사 대부분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에도 일을 계속했다"며 "간호사 3분의 2는 코로나19 증세를 보였으나 적절한 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현재 공식적으로 보고된 숫자보다 더 많은 의료진 확진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또 간호사 5%는 증상이 있는데도 일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일부 간호사들은 '마스크와 가운을 재사용하거나 세탁해 사용했다'고 답했다. 같은 보호장비는 14시간까지 착용한 뒤, 다음날 그대로 사용했다는 간호사도 있었다.

바이러스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에 나섰다는 간호사도 다수였다.

간호사협회의 이같은 보고서에도 스페인 보건당국은 "의료진 사이의 높은 코로나19 전염률은 다른 요인에서 기인할 수 있다"며 "특히 바이러스의 확산 요인을 잘 파악하지 못했던 사태 초기에 부적절한 방식으로 전염병 관리가 이뤄지며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23일 오전 9시(한국시간) 존스홉킨스대학 기준 총 20만838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사망자 수는 2만1717명이다.

양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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