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목회자들을 다수 배출한 LA 기독 명문 바이올라대학(Biola University) 내에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모임이 결성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바이올라 퀴어 언더그라운드(The Biola Queer Underground, 이하 BQU)’라는 이 단체는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공식 지지한 지난 9일(현지시각), 학교 캠퍼스 기숙사 곳곳에 전단지를 뿌리며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다. 이 단체에는 재학생·졸업생·교직원들이 소속돼 있다고 알려졌으나, 구체적 명단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 전단지에는 “우리는 바이올라 대학 내 LGBT 의 존재를 알리고자 한다. 우리는 모두 재학생이고 졸업생이며,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다. LGBT 그룹이 바이올라 대학 다양성의 또 다른 한 면으로 평등과 존중받길 원한다”고 쓰여있다.
 
바이올라 대학 베리 코리(Barry Corey) 총장은 “특정 문제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처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결혼과 성(性)에 대한 하나님의 창조를 고려할 때, 혼외 혹은 동성간의 성적 접촉은 기독교인의 믿음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지난 5월 18일,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장을 정리한 코리 총장은 “몇몇은 받아들이기 힘들지 몰라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동일하게 창조됐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무릎 꿇는 사람들”이라면서 내년에는 성 정체성에 대한 폭넓은(wide-ranging) 토론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BQU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대학측은 대화를 원한다고 주장하지만, 동성애에 대한 다른 견해(지지 입장)를 지닌 기독교인을 초청하지 않는 이상, 생산적인 대화를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에 동성애에 관한 당신들의 독백은 우리에게 공평하지 못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복음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전인 교육을 지향하는 바이올라대학은 보수 신학을 견지하는 탈봇신학대학원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기독교인의 신앙에 부응하는 술·담배 금지 등 까다로운 규정에 서명해야 입학이 가능하며, 교수 및 임직원·재학생 모두 크리스천이다.
 
1908년 복음주의 정통을 이어받아 세워진 이 대학은 현재 한인 학생 비율이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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