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가 혼란한 내전으로 발전되어 감에 따라 중동에서 이집트 다음으로 큰 규모인 시리아의 기독교 공동체의 운명이 암울해지고 있다. 아사드(Bashar al-Assad)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난 지 11개월이 지난 지금 시리아의 무력 충돌은 더욱 혼미해지고 있다.

지난 2012년 2월 초 시리아의 정부군은 저항군과 홈스(Homs)를 장악하고 있는 시민 세력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아사드 정권에 온정적인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이 반(反)정부 시민들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었다.

오픈도어스(Open Doors) 선교회는 2011년 12월 시리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적대감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내놓았고, 2012년 1월 중순에는 미국의 한 기독교 단체가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이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고 사실을 공개했으며, 영국의 기독교 단체 바나바 재단(Barnabas Fund)은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이 납치와 살해를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시아파 이슬람의 한 분파이며 시리아에서 소수 종교 단체 알라위(Alawite)파 이슬람의 신자인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기독교를 포함한 소수 종교 단체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허용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수니파 무슬림인 시리아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신앙의 자유를 보장한 것은 소수 종교인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위한 의도도 내포되어 있었다.

다른 중동 국가들과는 달리 시리아는 기독교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북부 시리아에는 예수가 사용했던 아람어(Aramaic)로 예배를 드리는 고대 기독교 공동체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수도 다마스커스(Damascus, 성서에서는 ‘다메섹’)와 다른 도시에서도 부활절과 같은 기독교 절기를 기념하는 행사가 공개적으로 있어 왔으며, 교회와 이슬람 사원이 함께 공존하여 왔다.

하지만 수니파 무슬림들이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면서 종교의 자유는 시련을 맞이하게 되었고,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 종교인들을 향한 적대감이 증가했다. 만약 반정부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기독교인에 대한 적대감은 더욱 증가할 것이며, 기독교 공동체의 존재마저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친(親) 이란 성향을 보여 온 아사드 정권의 몰락을 바라는 미국은 시리아의 반정부 세력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으며, 클린턴(Hilary Clinton) 국무부 장관은 시리아의 민주적인 미래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반정부 시위 물결은 그 지역의 기독교인들에게는 우려와 걱정의 물결이 되었다. 선거에 의해 새롭게 구성된 이집트 의회를 장악한 이슬람주의자들이 소수 종교 단체를 보호할지 아니면 그들에게 제한을 가할지 아직 불투명하다. 리비아의 국민들이 경제 성장과 서구의 투자를 바라는 상황에서 이슬람식 통치를 원하는 지도 세력이 기독교인에 대한 적대감을 더욱 가증시킬 것인가도 아직 미지수이다.

시리아의 반정부 세력은 나뉘어 있기 때문에 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후 권력 투쟁이 예상되고 있다. 다수파인 무슬림 세력의 증가는 소수파인 비(非)무슬림들에게 압박이 증가될 것을 의미한다. 시리아의 다수 국민들은 압제적이고 무자비한 통치를 펼쳐 온 아사드 정권에 대해 온정적인 기독교인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전체 인구의 6-10%를 차지하는 시리아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이미 탈(脫)시리아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여러 공직을 차지하기도 한 시리아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탈시리아를 그들의 최선의 선택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시리아에는 이미 다른 아랍의 국가에서 핍박을 피해 건너온 기독교인들이 존재해 있다. 약 10만 명의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건너와 있다.

오픈도어스 선교회는 시리아의 급진주의 수니파 무슬림들이 교회들을 약탈했다는 소식을 공개했다. 또한 몇몇 무슬림 택시 운전사들이 베일을 쓰지 않은 여인들을 해치겠다는 서약을 했으며, 무슬림 신앙이 깊지 않은 여인들과 기독교 여성들이 납치와 강간 그리고 살해를 당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시리아의 한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기독교 여성을 죽이라고 선동하는 내용이 방송되기도 했다. 시리아 무슬림들의 논쟁은 기독교인을 탄압해야 할 것인가는 문제에서 기독교인을 시리아에서 살도록 나둘 것인가라는 문제로 옮겨 갔다.

영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단체 바나바 재단은 믿을만한 정보를 통해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된 이후 100명의 기독교인들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미국과 서구 사회의 시리아 반정부 세력에 대한 지원에 이의와 실망을 느끼고 있다. 바나바 재단의 한 관계자는 시리아의 소수 종교 단체에 대한 반정부 세력의 탄압과 폭력을 미국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드 정권의 인권 침해 범죄를 비난하는 미국 정부가 그보다는 덜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침해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을 견제하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비난을 삼가고 있다. 하지만 정치와 시민의 자유 상황을 감시하는 미국의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는 2012년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를 (자유 침해의) 최악의 국가로 선정한 바 있다.

한 국가의 국민이 자유를 획득하게 되면 그들이 악을 버리고 선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은 사실이 아니라고 종교 자유 문제 전문가이자 종교 자유를 위한 기도 소식지(Religious Liberty Prayer Bulletin)를 발행하는 엘리자베스 켄달(Elizabeth Kendal)은 말했다. 그녀는 인간의 타락과 죄성을 말하는 성경도 우리에게 동일한 진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의 기독교인들과 다른 소수 종교인들은 지금의 무정부 상태가 그치고, 그 후에 혹시 자신들을 싫어하는 사회가 도래해도 그 사회 내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찾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허드슨 연구소(Hudson Institute)의 커트 워쓰뮬러(Kurt Werthmuller)는 시리아와 다른 중동 국가에서 기독교인들이 탈출하는 사태는 그 지역의 위기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인들은 중동 사회의 한 부분이었는데, 이들을 잃은 것은 슬픈 일뿐만 아니라 그 사회의 질서가 파괴되는 한 사례이기도 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World(Christian Magazine),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8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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