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대 재벌 중 크리스천이 얼마나 될까? 1970년대 후반부터 경제규모가 확장되고, 또 일부 건설업체가 해외에 진출하면서 삼성, 현대, 엘지, 쌍용, 한진, 효성, 선경, 신동아, 두산과 같은 재벌들이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이들 모두 오너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크리스천 재무 컨설팅 연구소 선영석 이사장은 이에 대해 “삼성 이건희 회장은 확실히 준비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오늘날 우리나라를 선도하는 기업인으로 허락하신 것이다. 그런데 크리스천은 왜 안 되는 것인가? 교회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부분에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목표를 세우고 ‘선 저축 후 소비’하는 습관 들여라

 

▲크리스천 재무 컨설팅 연구소 선영석 이사장. ⓒ연구소 제공

크리스천 재무 컨설팅 연구소는 크리스천들에게 돈에 관련된 여러 문제들에 조직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설립됐다. 교회와 개인에게 유익이 되도록 인생의 세 가지 영역, 곧 사명, 돈, 의미에 대해서 숙고하고 계발하여 균형을 잡게 하는 사역을 펼친다. 선영석 이사장은 개인, 교회, 학교를 순회하며 ▲개인 및 교회 재정 컨설팅 ▲성경적 물질관 경제 세미나 ▲Life Plan 재테크 컨설팅을 제시한다.

 

올바른 물질관

크리스천들도 가정과 직장 등 모든 영역이 돈 문제로 얽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돈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지만 얼마나 규모있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린다. 선 이사장은 먼저 “정말 이 돈이 하나님의 돈이라 생각한다면, 삶의 목적이 주님이라면, 삶 가운데 증명해 보이라”고 말한다. 돈 문제를 보면 그 사람의 물질관과 신앙을 알 수 있다고 말한 그는 “돈의 유혹을 못 넘기면 성화하지 못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귀한 물질과 시간을 주셨는데 올바른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써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가령 A씨는 가난해서 어렵다. “그 가난이 누구 책임이냐” 물었을 때 A씨는 “하나님께서 깨달음을 주시려고 가난이라는 짐을 주신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A씨의 컨설팅을 담당했던 그는 “A씨는 사업을 시작해서 돈을 많이 벌었지만 방만하게 경영해서 모으지 못했다.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결국 빚더미에 앉게 됐다. 그는 기도원 가서 기도하면서 ‘고난을 주신 거구나’라는 메시지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재무와 경영 컨설턴트 입장에서 봤을 때 무리한 사업 투자와 방만한 경영, 과소비, 준비 소홀 등 경영 마인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그는 “당신 문제다.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아라. 지금부터 다시 모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그는 아직도 기도하고 있다. 하지만 내 관점에서는 공부를 안한 아이가 수능에 떨어지고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이것은 전적으로 본인 잘못이다. 단언컨대, 아끼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적을 분명히 하라

혹시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쓴다고 해서 필요한지 점검도 안 하고 무턱대고 사지 않았는가? 옆 사람이 좋은 자동차 몰고 다닌다 해서 나도 신차를 구매하지 않았는가? 홈쇼핑을 하면서도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 충동구매하지 않는가? 그는 일부 크리스천들에게 미래를 위해 적립하지 않고 하루살이 인생처럼 살면서도 여전히 복을 비는 모습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생의 목적이 분명해야 돈을 얼마나, 어떻게 모을지 계획을 짤 수 있다”고 말하며 자녀양육과 학비, 은퇴 후 노후자금 계획을 먼저 세울 것을 당부했다.

“목사님이 대출로 빚이 많은 경우를 봐왔다. 하지만 대부분 갚으려고 하지 않고 있더라”고 말한 그는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중요한 결정을 회피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대형교회 제외한 중ㆍ소형교회 목사들도 은퇴 10년 남았는데 노후 준비, 자녀학비 등에 대해 모르겠다거나 하나님께서 주실 거라며 미룬다”며 “은총을 입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사가 은퇴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목록을 찾아주고, 돈을 지혜롭게 사용하도록 계몽시키는 일을 한다.

또 오십대가 많은 한국교회의 10년 후를 위해 그는 “교회에서 노인 대상 은퇴 관련 교육을 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헌금이나 수익이 불안정한 교회나 기독교 사역기관은 기부 수익을 기획한다. 그는 “국내 대기업도 구호 활동을 하지만, 이것이 더 확산돼야 하고 수혜자 입장에서도 홍보하고 요청해야 한다”며 “가장 이상적인 후원 형태로는 ‘한 번에 크게’가 아닌 ‘조금씩 꾸준히’다”라고 밝혔다.

선영석 이사장은 재정 컨설턴트로서 많은 자산가, 기업인, 교계 인사들을 만나고, 강의도 다양한 곳에서 하기 때문에 개인부터 단체, 기업에 후원기금을 연결해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그러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하고 싶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한다.

‘선 저금 후 소비’의 원칙을 지켜라

할 것, 즐길 것 다 한다면 주님을 위한, 그리고 나의 미래를 위한 저금은 멀어질 것이다. 저금을 하려면 소비를 줄여야 할 것이다. 소비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부터 점검해 보자. 그는 “내 원칙은 선 저금 후 소비다”라며 “매달 생활자금 50만원을 비상자금으로 다른 통장에 묶으면 6개월에 300만원이다. 그 정도면 인생의 변수, 생활의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낙수가 바위를 뚫듯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은 결국 무엇이든 얻는다. 고생해서 저축하면 결국 목표를 이루게 되어 있다”고 말한 그는 ‘베짱이’처럼 사는 기독인을 지적했다. 교회에서도 스마트폰을 안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달 요금은 보통 7만원이 나온다고 한다. 자녀의 통신비까지 부담한다면 월 250만원의 수입에서 통신비만 20만원 넘게 나오게 되는데 이것은 과소비다. 그는 이에 대해서 “가족의 통신비를 10(15)만원으로 줄이고 5만원은 저축하라”고 진단하며 “소득에 맞는 소비를 하라. 남들의 기준대로 쓰는 것은 건강한 소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2개월 빚쟁이’로 만드는 신용카드 대신 통장을 5개로 만들어라

B씨는 사진 찍는 것이 취미이다. 그의 월급은 200만원. 그런데 600만원짜리 카메라를 카드로 구입했다. 이에 대해 그는 “1년 후에 사면 안 되었나? 중고로 사면 안 되었나? 이것은 당신의 형편에 맞지 않다”고 말한다.

신용카드는 형편에 맞지 않지만 지금 당장 그 상품이 꼭 필요할 때 부담을 덜어준다. 하지만 이것은 충동구매를 부추기고 저축을 방해하는 ‘달콤한 덫’이다. 그는 “신용카드 빚으로 사는 것은 미국식 사고다. 선 구매로 인해 열두 달 빚쟁이로 사는 것은 저축하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이라면서 “지금 남아있는 빚이 있다면 정리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생활비와 공과금, 각종 보험료, 십일조 등으로 남는 게 없는데 자신을 위한 레저활동에 투자는 어떻게 할까? 그는 4인 가족이 여행을 갈 경우 1년 후의 계획을 잡아 펀드에 가입하라고 권한다. 여행 패키지의 경우 200만원이라고 한다면 20만원 씩 적금을 드는 것이다. 또 볼링을 취미로 하는 사람은 볼링에 투자할 예산 계획을 세우라고 권한다. 매달 월급의 10%를 떼어 저축해서 소비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항목에 대해 계획을 세워 예산 규모를 짠 다음 ‘선 저축 후 소비’를 실천하는 것이다.

알뜰하고 계획성 있는 소비가 되도록 도와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통장을 쪼개 관리하는 것이다. 선 이사장은 지출 통장, 공과금 통장, 월급 통장, 비상금 통장, 저축 통장 등 5개의 통장을 만들 것을 권한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그는 “올해 말에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재무운용 실제 방법을 다룬 책을 출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 교과과정처럼 재정교육기관을 세워 목회자와 평신도를 교육시키고, 어린이 경제교실도 세워 ‘돈을 잘 알고 미래를 대처하는 경제 계몽운동’을 계속해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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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선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