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저의 영적 감수성이 깊어져 높이 계시는 주님을 보게 하옵소서. 하나님 존재의 신비를 깊이 생각하게 하옵소서. 존엄하신 하나님이 높은 보좌에 앉아 계십니다. 하나님의 옷자락이 성전에 가득합니다. 불꽃같은 모습으로 천사들이 하나님을 지키고 있습니다. 모세가 호렙산 가시나무 불길에서 하나님을 경험한 것과 비슷합니다. 천사들의 합창 소리가 들립니다. 예수님 탄생 때 목동들이 들은 천사들의 합창 소리 같습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의 영광이 가득하다."(사6:3) 이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함을 보게 하옵소서.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볼 눈을 갖게 하옵소서. 인간이 하는 일이 아무리 도덕적으로 뛰어나도 거룩하다 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거룩하십니다.

욥은 자기가 당한 재앙을 견딜 수 없어서 자기 생일을 저주했습니다. 자식들이 죽고, 재산을 다 잃고 극심한 피부병에 걸려 기와 조각으로 몸을 긁어야 했습니다. 친구들이 찾아와 그를 향해 회개하라고, 잠깐 징계를 받는 것이니 참으라고 말합니다. 욥의 기구한 운명은 오늘 저희에게도 반복됩니다. 모든 부귀영화는 한낱 바람이요 구름에 불과합니다. 저희 가운데 온갖 욕심과 배신, 미움, 폭력이 엉키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사야처럼 영혼 깊이 영광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습니다. 부활의 하나님께서 잠든 이 신앙도 살아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다 찬양을 부르게 하옵소서.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님 이른 아침 우리 주를 찬송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악이 기승을 부리는 것같이 보이지만 하나님의 섭리가 승리합니다. 부분적으로 불협화음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완전한 화음이 어우러져 위대한 연주를 듣게 됩니다. 엄청난 심포니입니다. 그런 영적인 시각을 가지고 천사들처럼 하나님의 영광이 온 땅에 가득하다 노래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완성하실 분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온 땅에 가득합니다. 저 자신의 삶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하옵소서. 거룩하시다 노래하게 하옵소서.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주님의 영광이 가득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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