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은사주의 운동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과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령의 은사는 성경적인 주제이며 기독교인의 영성의 삶의 중심 되는 이슈 중 하나이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건전하고 바람직한 성령운동이 다시 힘차게 한국교회에 일어나고 회복되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함께 오순절적인 은사에 대한 숙고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된다."(이후정 감신대 역사신학 교수)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가 6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성령 은사의 지속성"을 주제로 '제25회 영성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신학자들은 어거스틴과 성 버나드, 에드워즈, 휫필드, 찰스 피니, 로이드 존스의 '성령 은사'에 대한 이해를 발표했고, 한국교회 성령 은사 운동의 바람직한 방향성에 대해 제시했다.

이후정 교수는 '은사의 지속성에 관한 어거스틴의 영성'에 대해 발표했는데, "어거스틴은 구체적으로 성령의 역사하심이나 은사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하나님께서 오늘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것을 확실히 믿는 가운데, 특별히 순교자들의 위대한 신앙을 숭앙하면서 그로 인한 놀라운 기적과 이적들을 그의 '하나님의 도성'의 피날레(finale)로 장식했다"고 설명했다.

강경림 교수(안양대 역사신학)도 "클레르보의 베르나르에 있어서의 하나님의 은사로서의 성령체험"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베르나르에게 있어서 체험은 광희(狂喜)가 아니고, 우리의 어두운 측면, 즉 죄 그리고 하나님의 부재(不在)와의 조우(遭遇)이며; 임재의 체험은 하나님을 가장 부지런히 찾는 자들 안에서 공허의 체험과 끊임없이 교대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리고 강 교수는 "오늘 은사주의의 강렬한 물결과 함께, 성령의 능력과 놀라운 역사를 추구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전과 징조가 되어야 할 것"이라 했지만, "오늘 한국교회에 요구되는 더 성숙한 성령의 이해는 어거스틴 같은 초대교부들은 막론하고 칼빈이나 웨슬리와 같은 위대한 영성가들의 심오한 영성관에 의해 '성화론'에 주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강 교수는 "한국교회 내 광란의 은사주의 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유익한 하나님의 은사 활용에 무관심하거나 무지함이 판을 치는 이 양극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검증되고 공인된 경건훈련 교범이 아직 한국 교회 내에 없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조현진 교수(한국성서대 역사신학)는 "조나단 에드워즈와 성령의 은사"를 발표했다.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58)는 1차대각성운동을 이끈 미국의 부흥운동가이자 개혁신학자이다. 놀라운 성령의 역사와 부흥운동을 체험한 에드워즈는 성령의 특별은사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은사중단론의 입장에 서 있다. 부흥운동 가운데 일어나 영적인 혼란을 일으키고 교회를 분열시켰던 열광주의자들인 극단적 새빛파들 때문이었다.

조 교수는 "특별은사에 대한 신중한 견해에도 불구하고 에드워즈는 성령의 일반적인 은사와 그 은혜를 강조하는 성령의 신학자"라고 설명하고, "오늘날 평상적 은사 혹은 구원하시는 성령의 은혜에 대한 관심보다는 비범한 은사나 신기한 체험이 더 우월한 것처럼 강조하는 일부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에드워즈의 신중한 입장은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김영선 교수(협성대 조직신학)는 '조지 휫필드'의 성령 사역에 대해 고찰했다.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 1714-1770))는 18세기 이신론(Deism)이 횡행하던 시대에 미국과 영국을 7번이나 넘나들며 영적 혁명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18세기 영국 부흥 운동과 아메리카의 대각성 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휫필드는 성령이 자신에게 직접 말씀하시며 그분의 직접적인 인도하심을 믿었다.

김 교수는 "휫필드의 사역은 인간의 노력이나 인위적인 방법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역사에 의한 것"이라 설명하고, "성령의 역사는 오순절날 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 역사 속에서 지속되고 있는데, 그러한 예를 조지 휫필드의 성령사역에서 찾아보게 된다"면서 "성령이 오늘도 역사하실 수 있도록 휫필드와 같이 우리의 영성과 경건을 훈련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승안 총장(나사렛대 역사신학)은 "찰스 피니의 입장에서 본 성령 은사의 지속성"을 발표했다. 그는 "기독교 역사 2천년 가운데 피니가 성령님이 임재를 강하게 체험한 사람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라 설명하고, 다만 "피니의 경우, 성령의 능력의 역사로 인한 치유와 환상과 예언 등을 매우 긍정적이고 중시하였지만, 감정에 치우치고 상식에 벗어나는 경향에 대하여서는 주의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임 총장은 특히 피니가 비상식적인 예언에 대하여는 경고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예수님과 오순절의 사도들, 웨슬리, 그리고 피니와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성령님의 세례 혹은 은사가 시대를 넘어 지속적으로 드러났다면, 오늘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 교회가 쇠약하여지고 있다는 통상적인 진단이 맞다고 한다면, 그리고 한국교회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을 하여야 한다면, 피니의 관점에서 볼 때, 성령세례와 성령의 은사의 지속적 역사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정기철 박사(여수성광교회, 조직신학)는 "로이드 존스의 성령 은사 지속성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성령은사 지속성 논란에 대한 로이드 존스의 입장은 비록 초기와 후기에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필자가 제안한 종말론적인 하나님 나라를 위해 창발 되기도 하고, 우연적이기도 하다는 견해이기 때문에, ‘성령은사는 종말론적인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지금도 현존해야 한다’는 문장으로 결론을 맺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6인의 발표에 대해 김요셉 교수(총신대원 역사신학)와 배정도 박사(창성교회, 조직신학), 황덕형 교수(서울신대 조직신학) 등이 논찬자로 수고했으며, 행사 전 예배에서는 이장식 박사(한신대 명예교수, 고문)가 설교하기도 했다.

특히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는 "오늘날 은사 사역자들은 질그릇에 귀한 성령의 귀하신 은사가 주어진 것을 생각하고 청교도 신학자 존 오웬(John Owen)이 말하는 바같이 항상 자신 속에 있는 죄와 정욕을 쳐 복종시키고 성령의 거룩한 병기가 되는 영성의 수련(성화의 과정)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한국교회 성령사역자들의 은사 사역 기본은 능력증시가 아니라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비움이요 성화"라며 "자기 비움와 성화 속에서 비로소 하나님의 진정한 능력은 일 하신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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