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들이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을 기억하면서 노란종이배를 접어 놓고 있다.
지난 12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세월호 2주기 신학생 연합예배'에서 신학생들이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을 기억한다는 의미로 예배 자리에 노란종이배를 접어 놓고 있다.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전국 교회에 목회서신을 발송하고, "가슴 아픈 이름 ‘세월호’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초석으로 부활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했다.

NCCK는 목회서신을 통해 "304명의 평범한 이웃들이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깊고 깊은 바다 속으로 빠져가던 참혹한 광경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하고, "지금도 9명의 미수습자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차디 찬 바다 속에 잠겨 있다"면서 "절규하던 음성이 우리의 가슴을 치고, 말도 안되는 참사로 인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들의 비명이 더할 수 없이 아프게 다가온다"고 했다.

이어 NCCK는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한번 4월 16일을 맞이하게 됐지만 여전히 세월호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목숨보다 귀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눈물로 진상규명을 요청하지만 그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죽음의 공포 앞에서 두려워 떨던 승객들을 향해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했던 것처럼, 그 가족들을 향해서도 가만히 있으라고, 이젠 그만 잊어버리라고 강요하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라 했다.

NCCK는 물었다. "교회는 고난받는 이들의 선한 이웃이었습니까? 울다 지친 저들을 대신해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해 왔습니까? 비용을 이야기하고 효율성을 이야기하는 세상을 향해서 우리 주님은 한 목숨을 천하보다 소중히 여기셨노라고, 조금 더디 가고 조금 가난해 질지라도 아픔을 기억하고 진실 규명을 위해 함께 동행하는 것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선포해 왔습니까?"

특히 NCCK는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기한은 인양된 선체를 구석구석 철저히 조사함으로써 침몰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낼 때까지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세월호 특검을 도입하여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실규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변화의 첫걸음은 바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나라로 나아가는 것"이라 했다.

더불어 "세월호 유가족들은 부모 보다 먼저 가버린 자식이 왜 그렇게 죽어갈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은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라 말하고, "내 아이를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큰지 너무나 잘 알기에 더 이상 이런 말도 안되는 참사로 인해 상처 입고 고통받는 이들이 생겨나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할 뿐"이라며 "저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고, 저들의 간절한 소망이 하루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기도해 주시고 동행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4월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다가옴에 따라, 많은 기독교 단체 등이 이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모임을 만들고 있다. 15일 낮12시 장신대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는 이 학교 학생회 연합으로 금요일 채플 후 '세월호 2주기 특별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떼제 찬양과 함께 진행 된 기도회에서 학생들은 ▶실종자와 희생자를 위한 기도, ▶세월호의 인양을 위한 기도, ▶고통의 시간에 있는 모든 이를 위한 기도, ▶정의가 서는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함께 했다.

이날 장신대 '세월호 2주기 특별기도회'에는 신학대학원 신학과 학우회·여학우회, 목회연구과 학우회·여학우회, 신대원 동아리 연합회, 하나님의 선교, 대학부 총학생회, 기독교교육과 학생회, 신학과 학생회, 교회음악학과 학생회, 대학부 동아리 연합회 등이 함께 했다. 또 학생들은 기도회와 함께 건물 외벽에 대형현수막을 게시, 세월호 추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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