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를 맞이하며, 4일 기독교회관에서 '기장총회 평화통일기도회'가 열렸다. 김경재 박사(한신대 명예교수)가 설교했다.
세월호 2주기를 맞이하며, 4일 기독교회관에서 '기장총회 평화통일기도회'가 열렸다. 김경재 박사(한신대 명예교수)가 설교했다.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세월호 2주기를 맞이하며, "세월호의 증인, 부활의 증인"이란 주제로 4일 기독교회관에서 '기장총회 평화통일기도회'와 '세월호 2주기 기독인 포럼'이 함께 열렸다.

먼저 열린 기도회에서 설교한 김경재 목사(한신대 명예교수)는 "잔인한 달 4월을 역전시키는 사람들"(신명기30:19~20, 삼하12:12)이란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슬프게도 4월은 깨어있는 한국사람들에게 잔인한 달"이라며 "4월 16일 꽃다운 생명들 304명을 차가운 바다 속 살인한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대한민국의 실체와 국격과 비양심과 무책임과 무능이 한꺼번에 드러난 충격을 다시 회상해야 하는 달이기 때문에, 유족에게는 더욱더 잔인한 달이 되고 우리 모두에게도 그렇다"고 했다.

김경재 목사는 "지난 2년 가까이 세월호 사건을 중심으로 일어난 우리 사회의 이상한 현상은, 어느 한 부류는 그 사건을 축소, 위장, 증거인멸, 책임회피, 가급적 잊어버리게 하자는 집단세력이 있어왔다는 것이고, 다른 한편엔 진실을 밝히고, 증거를 보존하고, 옳고 그름을 가리고, 책임을 묻고, 용서할 것은 용서해 해원상생하자는 국민집단이 있어왔다는 사실"이라 했다.

김 목사는 "지난 2년 동안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내고, 망각시키려는 어두운 음모세력에 맞서서 역사의 증인으로서, 진실의 지킴이로서 수고해 온 모든 시민단체, 깨어있는 언론인, 특히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이겨 온 유가족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드린다"면서 "독자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이 주어지지 않은 태생적 제약에도 불구, 최선의 노력을 해 온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여러분들에게도 그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솔직한 나의 심정은, 과연 현재 박근혜 정부가 그 임기 안에, 망각되어가기를 간절히 바라왔던 세월호 참사를 다시금 국민 전체의 가슴과 머릿속에 되살리게 하는 사건으로 작동할 '세월호 선체 인양작업'을 해낼까, 해낼 용기가 있을까 의심하는 사람"이라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확신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 힘은 다른 것이 아니라, 2년 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 전체 마음을 하나로 묶고 관통시켰던 '진실의 우리 내면 소리, 통감의 마음' 곧 '미안하다. 우리가 너희를 죽게 했구나. 우리가 모두 각자 돈과 권력에 미쳤고 부정과 비리를 눈감아 와서 그랬구나. 우리가 정신을 되찾아 사람다운 사회를 다시 재구성함으로써 너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 할께!'라던 처음 마음, 처음 약속을 되찾고 지켜줄 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가 다시 인양해 내야 할 것은, 선체와 함께 잊어버렸던 그 처음 범국민적 한 마음임을 다시 기억했으면 한다"고 했다.

세월호 2주기를 맞이하며, 4일 기독교회관에서 '세월호 2주기 기독인 포럼'이 열렸다. 오른쪽부터 사회 김영철 목사, 발제자 김혜진 상임위원, 이은선 교수, 패널 박종운 변호사.
세월호 2주기를 맞이하며, 4일 기독교회관에서 '세월호 2주기 기독인 포럼'이 열렸다. 오른쪽부터 사회 김영철 목사, 발제자 김혜진 상임위원, 이은선 교수, 패널 박종운 변호사. ©김규진 기자

2부 포럼 시간에는 김혜진 상임위원(416연대)과 이은선 교수(세종대, 생명평화마당 신학위원장)가 각각 "참사를 통해서 본 국가와 사회" "부활은 명멸한다 - 4.16세월호의 진실을 통과하며"란 주제로 발표했다.

김혜진 상임위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는, 정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정부를 향해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 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참사 이후 정부의 태도"라 지적하고, 정부가 진실규명을 가로 막았을 뿐 아니라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젖어 있다고 지적했다. 더 심각하게는 '안전'에 대한 국민들 공포를 이용, '안전산업 활성화대책' 등 돈벌이 수단을 만들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상임위원은 "사회는 위험을 양산하고,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데, 그런데도 정부는 안전을 개인의 책임으로 간주해 책임을 떠 넘긴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안전'을 생명의 존엄과 안전'으로 간주하지 않고, 이 정부에게 '안전'은 '영토와 재산의 안전'"이라며 인권이 사라지고 '돈'만 중시하는 사회현상을 비판했다. 그는 "변화의 출발이 '진실규명'"이라 강조하고,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공권력에 대해 주권자로서 기본권 수호를 위해 공권력에 저항하는 저항권, 그리고 양심상 부정의 한 법과 정책을 개선할 목적으로 법을 위반해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진행하는 공적인 행동, 즉 불복종운동이 필요한 시기"라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과정은 진실규명이 끝나야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잊지 않겠다고 결심한 우리들이 돈보다는 생명이 더 소중하다는 가치 아래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더 낮은 연대를 실현해 가는 우리의 실천이 일그러진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1부와 2부 사회는 각각 정상시 목사(생명평화마당 공동대표)와 김영철 목사(생명평화마당 사회위원장)가 맡아 수고했으며, 포럼 질의응답 시간에는 박종운 변호사(세월호 특조위 상임위원)가 함께 했다. 행사는 '기독교세월호원탁회의'가 주최했으며, 기장총회 평화통일위원회와 생명평화마당이 공동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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