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북한 주민
▲출근하는 북한 주민 ©성통만사

[기독일보=북한] 유엔의 초강도 대북제재와 한미 군사훈련 소식을 접한 북한 주민들 사이에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돈주들이 물건 사재기에 뛰어들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청진시의 대형시장으로 알려진 수남 장마당과 포항 장마당은 상품 유통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RFA 또 "최근 들어 장마당에 '제2 고난의 행군'이 시작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그동안 안정적이던 식량 가격마저 오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유사시에 대비해 식량을 마구 사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고난의 행군'이란 가뭄과 국제 제재 등이 겹치며 북한 주민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1990년대 중·후반의 어려움을 겪은 시기에 제시된 구호로 이것이 다시 나올 정도로 불안감이 커졌다는 뜻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별다른 풍수해를 겪지 않던 북한은 지난해 심한 가뭄으로 식량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최고 수뇌부 제거를 노린 참수작전’으로 선전하면서 공화국 정부성명, 국방위원회 성명 등을 잇따라 발표하고 정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정세가 급변하면서 물가가 폭등했던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장마당 상인들이 식량과 생필품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는 것다.

함경북도 지방의 한 무역관계자는 “지난해 황해도에서 농사가 망해 쌀 가격이 오른다고 소문났을 때도 돈 주들은 별로 신경 안 썼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며 “어떤 돈 주는 수 천 달러어치의 식량을 사두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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