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이 29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행사 후 기념촬영.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이 29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행사 후 기념촬영. ©한복협 제공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이하 종교인모임)이 29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3.1운동 100주년을 바라보며 다시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종교인모임은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회복의 길로 나아가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비핵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남북한은 통일을 해야 할 공동주체로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정책을 폐기하고, 대화와 교류협력을 재개해야 한다 ▶주변 강대국들이 북핵 위기국면을 군비경쟁과 안보적 이해관계를 확장하는데 이용하는 것에 반대하며,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견실한 다자안보체제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더불어 3.1정신을 이어받아 남북이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장을 열도록 힘을 다해 도울 것이며, 인도주의적인 나눔과 교류, 그리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 다짐하고, 국민들에게는 "우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의지와 냉철한 판단, 그리고 화해와 평화의 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며 "통일 이전에도 이후에도 한반도에서부터 핵없는 세상을 구현해가는 길을 찾아 우리의 자손들이 영구히 이 터를 지키고 자유와 안전과 행복을 구가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모아달라"고 했다.

김대선 원불교 전 평양교구장의 사회로 열린 행사에서는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가 개회식 및 인사말을 전했으며, 박남수 교령(천도교)이 여는 말씀을 전했다. 이어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인사들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발언'을 전할 때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가 발언했으며, 성명서 낭독에는 전병금 목사(강남교회)가 타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수고했다.

한편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이 시대에 종교인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모임이다. 2005년부터 몇 분의 종교인들이 모여서 평화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다가 2008년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천도교의 각 원로분들이 심부름꾼이 되어 함께 운영되고 있다. 또 종교인들이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앞당기고 굶주리는 북한동포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과 뜻을 모아 평화의 기도와 활동을 해 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전병금 목사가 타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 3.1절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전병금 목사가 타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 3.1절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한복협 제공

[성명서]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회복의 길로 나아가자! - 3.1운동 100주년을 바라보며 다시 민족의 미래를 생각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에 4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또다시 장거리로켓을 발사하였습니다. 한반도를 격랑의 파국으로 몰아치게 하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종교인들은 깊은 우려와 함께 통탄의 아픔을 느낍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은 작금의 한반도 정세의 급변과 밀려오는 대형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의 현실을 성찰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한 길이 진정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생각하고자 합니다. 무력충돌의 위험 한계선으로 치닫는 남북의 극단적 대립을 막고 민족 전체의 안녕과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고자 합니다.

곧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3.1독립운동은 나라를 빼앗긴 가운데도 지치지 않고 민족의 독립과 동북아 평화의 길을 찾아가고자 온 민족이 함께 분연히 떨쳐 일어선 소중한 우리의 역사입니다. 전쟁의 공포 앞에, 민족의 갈등과 분열, 대립 앞에서 우리는 다시금 선조들의 가슴 떨린 민족애와 세계평화에 대한 간절한 호소와 화해의 정신을 떠올립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 · 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한다” 는 과제를 담고 있습니다. 쉽게 해결될 과제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해서는 안될 대한민국의 사명이자 정체성입니다. 더 이상의 적대적 분노와 좌절을 앞세워서는 안될 것입니다. 남북관계의 파탄을 목도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더욱 평정심을 찾아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에 우리 종교인들은 다음과 같은 결의를 밝히며, 모두의 성찰과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요청합니다.

하나,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의 전제조건입니다. 남과 북이 평화롭게 전쟁없는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 비핵화원칙은 북이든 남이든 누구든지 지켜야할 기본원칙입니다.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은 남북한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비핵화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하나, 남북한은 통일을 해야 할 공동주체로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정책을 폐기하고, 대화와 교류협력을 재개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화해와 협력의 산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개성공단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남북한 공동번영의 실질협력이 이루어지도록 재개되어야 하며, 더 발전적으로 정상화되어야 합니다.

하나, 우리는 주변 강대국들이 북핵 위기국면을 군비경쟁과 안보적 이해관계를 확장하는데 이용하는 것에 반대하며,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견실한 다자안보체제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하나, 우리는 3.1정신을 이어받아 남북이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장을 열도록 힘을 다해 도울 것이며, 인도주의적인 나눔과 교류, 그리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적대적 증오와 분노, 무기력으로는 이 엄중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의지와 냉철한 판단, 그리고 화해와 평화의 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통일 이전에도 이후에도 한반도에서부터 핵없는 세상을 구현해가는 길을 찾도록 합시다. 우리의 자손들이 영구히 이 터를 지키고 자유와 안전과 행복을 구가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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