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기독교선정 '2015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발표회가 17일 오전 문학의집서울에서 (사)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김지철 목사) 주최로 열린 가운데, '종교분야', 더 정확하게 '개신교 분야'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이하 한목협)가 10개의 이슈를 선정했다.

한목협이 제시한 10개의 이슈는 ▶목회자 칼부림 사태로 본 목회자 윤리 문제 ▶종교인 과세, 마침표를 찍다 ▶가나안성도 백만 명 시대 ▶목회자 이중직, 공론의 장을 열다 ▶위기의 교회학교, 해법은 없는가? ▶황폐한 청년 세대, 지금이 기회다 ▶작은교회운동, 정체된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안인가? ▶교단장회의 복원과 교회연합운동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 ‘함께’가 없다 ▶한국교회, 유례없는 이슬람의 도전에 직면하다 등이다.

예장합동 황규철 총무
▲예장합동 교단 총무였던 황규철 목사. 그는 지난 10월 목회자 칼부림 사태로 말미암아 일반 뉴스에까지 보도되기도 했다. ©기독일보 DB

1. 목회자 칼부림 사태로 본 목회자 윤리 문제

한목협은 예장합동 교단 총무였던 황규철 목사의 지난 10월 칼부림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한국교회 일부 목회자들의 비윤리적 행태'를 가장 큰 이슈로 꼽았다. 한목협은 "일반인들에 비해 목회자는 더욱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일부 목회자들의 배임, 횡령, 탈세, 불륜 등으로 목회자 전체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실추된 신뢰도를 회복할 길이 요원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러나 한목협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하지만, 그 해결의 실마리는 목회자의 윤리의식 정립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의 개혁은 목회자가 갱신하면 된다"고 했다. 특히 "무엇보다 목회자는 물질에 대해서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소명감으로 헌신하는 대다수 목회자들이 한국교회 허리를 지탱하고 있는데, 이들을 위로하고 섬기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라 했다.

2. 종교인 과세, 마침표를 찍다

종교인 과세를 2018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이번해 결정됐다. 이를 찬성하는 측은 "공공의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인 신뢰를 회복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며, 사회 소통의 새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측은 "이미 자발적으로 납세하는 종교인들이 많고, 면세 이하 소득을 가진 목회자들이 다수인 만큼 자발적 납세로 가야한다"고 주장한다. 한목협은 "2년의 시행 유예기간 동안 밀도 있는 합리적 논의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했다.

3. 가나안 성도 백만 명 시대

‘가나안 성도’라는 단어은 기독교인이지만 현재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새 교회를 찾는 사람, 혹은 의도적으로 기성 교회를 거부하면서 개인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을 지칭한다. 한목협은 "사회 흐름에 민감하게 접촉하고 있는 젊은 고학력 계층이 교회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으며, 향후 이 계층에서 ‘가나안 성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교회로서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 전했다.

그러나 한목협은 "한 가지 희망은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들 가운데 3분의 1은 교회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3분의 2는 교회에 다시 나오고 싶어 한다는 점"이라 밝히고, "교회공동체가 회복되고 목회자들이 갱신되면 이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은 위기가 곧 기회인 것을 반증한다"고 했다. 덧붙여 "한국교회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진정한 공동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 가나안 성도는 한국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 아닐까"라도고 했다.

4. 목회자 이중직, 공론의 장을 열다

한목협은 "목회자의 80%가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사례비를 받고 있는 어려운 현실에서 한국교회는 경제적 자립의 문제를 목회자 개인의 문제, 혹은 영성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공공의 문제로 바라보며 함께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주류 교단들은 이중직을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한목협은 "현실과 이상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지혜롭고 빠른 해법 도출을 위해 한국교회 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5. 위기의 교회학교, 해법은 없는가?

한목협은 "현재 한국교회의 침체는 90년대부터 시작된 교회학교의 쇠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교회학교 감소 원인을 일반성도들은 "공부/학원에 대한 중압감이 심해서"라고 대답한 반면 목회자들은 "신앙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이 약화돼서"라고 생각하고 있어 양단의 차이가 있음을 이야기 했다. 한목협은 "당장의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교회학교 교육이 목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거나, 목회의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인식이 전환되지 않는다면 교회학교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 했다.

6. 황폐한 청년 세대, 지금이 기회다

한목협은 "교회가 청년목회에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 청년세대 감소 원인이 "세속화된 교회의 모습에 젊은 세대가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설문조사결과를 제시했다. 이어 "오늘날 청년들에게 교회는 실제적인 안식처나 대안을 제시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말하고, "교회는 청년 사역 전문가를 길러내야 하며 청년 사역자가 전문성을 가지고 사역할 수 있도록 집중력 있게 투자하는 일을 피해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7. 작은교회운동, 정체된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안인가?

한목협은 "급성장한 한국교회의 반작용으로 나타난 가나안성도 현상처럼 ‘작은교회운동’은 일종의 대안운동으로 자생적으로 생겨나 한국교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고 밝히고, "무조건적인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것에 대한 신중한 입장은 여전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작은교회운동이 갖는 의미에 공감하고 한계에 부딪힌 교회 성장의 바람직한 대안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덧붙여 "작은 교회만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과 공감이 가능한 유기체적 의미에서의 작은 교회운동이 기성교회 안에서 일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8. 교단장협의 복원과 교회연합운동

한목협은 "목회자만을 대상으로 '한국교회는 어떤 기구를 중심으로 연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많았다"고 했다. 한기총과 교회협은 60대 이상에서 높은 선택을 받았지만, 50대 이하에서는 급격히 응답률이 낮아졌으며,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목회자들도 30%에 달했다고 한다. 18%는 아예 "연합기구 필요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런 중 한목협은 교단장협 복원에 힘을 실어주고, "하나님께서 ‘하나 되라’ 하신 준엄한 명령"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9.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 ‘함께’가 없다

한목협은 "현재 일부 교단에서 북한 선교와 관련한 견해를 표명하며 초교파적인 교회에 대한 목표와 설립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소수의 교단만으로는 부족하고 한국교회 전반의 동의와 조금이라도 가시적인 일치를 가질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이라도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현실적으로 한국이 통일을 주도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탈북민들을 품고, 남한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10. 한국교회, 유례없는 이슬람의 도전에 직면하다

한목협은 IS 등을 예로 들며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이슬람의 강력한 도전 앞에 놓이게 됐다"고 말하고, "막강한 오일달러와 종교문화로 무장한 이슬람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향후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더불어 "이슬람의 교리와 제도와 문화 전반에 걸친 전문성 있는 연구를 통해 설득력 있게 이슬람을 바라볼 수 있는 기독교인 전문가들을 길러내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할 상황"이라 전했다.

한편 한목협은 "모든 주제들이 긴 시간 누적되어온 결과로 인해 현시적으로 나타난 것들이었고, 또한 향후에도 계속 공론화 될 수밖에 없는 성격을 가진 일관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10가지 모두 긍정적인 것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더불어 2015년 동성애·동성결혼·차별금지법 관련 이슈가 크게 부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목협이 선별한 10개의 이슈들 가운데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 역시 아쉬움을 남긴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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