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청교도신학의 거장 존 오웬(John Owen, 1616-1683)은 칼빈 이후 그리스도인의 영적 체험을 신학적으로 체계화 한 영성신학자였다. 존 거스터너(John Gerstner)가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에 대하여 지적한 것처럼 오웬은 그의 영성신학에서 서구 교회사에 흐르는 두 물줄기 합리주의(rationalism)와 신앙주의(fideism)를 종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오웬의 저서 『성령론』 (Holy Spirit, 1674)은 약 70년 후 미국의 청교도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의 『종교적 정서』(Religious Affection, 1747)가 나오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기독교학술원 김영한 박사 개회사)

17세기 청교도신학의 거장 존 오웬(John Owen, 1616-1683)
17세기 청교도신학의 거장 존 오웬(John Owen, 1616-1683) ⓒ 자료사진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최근 존 오웬의 영성을 주제로 제49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의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발제자로 나선 김홍만 박사(청교도연구소장)는 존 오웬과 미국 복음주의자 빌리 그래함의 성령론을 비교해 관심을 모았다.

김홍만 박사는 "오웬과 그래함의 성령론 전체에 대한 비교에서, 오웬은 삼위의 각위의 사역 가운데 성령의 역사를 다루었고, 구약에서의 성령의 사역을 새창조를 준비하는 사역으로 보았으며, 성령의 새창조의 사역으로서, 중생, 성화, 은사를 설명했다"고 말하고, "오웬은 성령의 사역을 새창조라고 하는 주제 아래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다루었는데, 오웬의 이러한 성령론의 해석 방법론은 자신의 시대의 상황과 맞물려 있었던 것으로 그 당시에 영국 국교회의 낮은 수준의 구원과 경건에 대한 개혁이 목소리이였다"면서 "잘못된 신학적 오류들이 교회의 경건을 무너트리는 상황에서 신자에게 진정한 구원의 은혜의 증거들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것은 성령의 새창조의 사역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반면 "그래함의 중생론은 오웬이 그 시대에 오류라고 말한 것에 해당 된다"고 말한 김 박사는 "그래함이 중생이 인간의 결정에 달려 있음을 말하였는데, 이러한 가르침에 대해서 이미 오웬은 이것이 펠라기우스의 가르침에 근거한 것으로 성령의 역사가 생략이 된 중생이라는 것으로 말하였고, 성령의 중생케 하는 것이 없는 가운데, 인간의 의지의 행위 혹은 도덕적 개혁을 중생으로 보게 되면 사람들로 외식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박사는 "성화에 있어서 오웬과 그래함의 차이는 하나님의 주권과 신자의 책임과의 관계에 있다"고 설명하고, "그래함은 성화를 위한 성령 충만을 강조하면서 단계적 방법을 말하였는데, 이 부분에서 정작 성령께서 하시는 사역과 그것에 대한 효과는 없다"면서 "즉, 인간의 책임만을 말하였고, 그것도 기계적인 방법으로서 성령의 사역과 직접적 관련성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오웬이 "성화가 하나님의 명령으로서 신자에게 의무이면서 책임이지만, 신자에게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거룩한 삶을 살게 하며, 죄를 억제하고 죽일 수 있는 성령의 역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면서 "오웬의 성화론에서의 강조는 겸손히 성령의 도우심에 의존하는 것인 것에 반해 그래함은 인간적이며, 기계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는 "오늘날 논쟁이 되고 있는 성령의 은사부분에 있어서, 복음주의자들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래함은 은사론의 입장에 있다"고 설명하고, "물론 개혁주의자들은 벤자민 워필드 이후로 보통 은사중단주의로 이해되어지고 있지만, 오웬은 예외적 직무와 예외적 은사와 통상적 직무와 통상적인 은사로 구분하여서, 직무의 수행에 따른 은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웬이 "그 은사는 성령의 새창조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며 "은사가 구원의 은혜와 구별되어지고, 은사 자체가 구원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반면 김 박사는 그래함이 "모든 신자에게 하나 이상의 은사가 있다고 함으로써 구원의 은혜와 특별히 구별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더욱이 예외적인 것과 통상적인 것에 대한 구별이 없음으로 인하여 은사에 대한 확대 과장의 길을 열어 놓았다"면서 "교회의 직무들과 관련된 은사들이 아니라, 개인의 은사에 초점을 두어서 실제로 교회를 연합하고 세우는 것에 반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했다. 덧붙여 "오웬과 그래함의 성령론의 포괄적 비교로부터 성령의 실제적 사역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다만 인간의 기계적 방법에 의존된 중생의 방법, 성령 충만의 방법을 강조하고 있는 성령론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한편으로 개인적인 은사의 강조와 은사 확대주의로 인한 은사의 오용과 남용도 또한 경계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서충원 박사(샬롬누리영광교회 담임)와 배정도 박사(창성교회 담임)가 논평자로 수고했으며, 이재훈 목사(상임이사, 온누리교회)가 설교 메세지를 전하기도 했다. 다음 행사는 오는 2016년 1월 15일 오전 7시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2016년 한국교회와 사회의 방향"을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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