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2일(현지시간) 체코정부가 난민들을 열악한 시설에 억류하고 알몸수색을 실시하는 등 난민들을 학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체코가 난민들의 입국 및 체류를 저지하기 위해 난민들을 열악한 환경의 난민센터로 보내 최대 90일간 억류하고 하루 약 10달러(약 1만원)의 억류 비용을 징수하기 위해 알몸수색까지 벌인다고 지적했다고 AP등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자이드 인권최고대표는 이어 "비인간적인 조건으로 난민들을 억류하는 체코의 정책은 인권 침해"라며 "체코는 난민들에게 모멸적인 대우를 하면서 난민들의 체코 입국과 체류를 억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체코 행정감찰관 아나 사바토바는 프라하 북쪽의 한 난민 수용 센터를 방문한 뒤 난민센터의 환경이 교도소보다도 나쁘다고 경고했다.

사바토바는 "난민들은 수갑에 채워져 이송되고 4m 높이의 철조망에 갇히는 등 자녀 앞에서 모멸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코는 이에 대해 자국의 난민 억류정책은 합법적이고 난민센터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유엔의 비판은 부적절하다"며 "유엔이 체코의 모든 난민센터를 방문해서 본다면 체코가 합리적이고 적절한 기준으로 난민들을 수용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난민 수용 문제로 유엔의 지탄을 받은 체코는 지난달 유럽연합(EU)이 추진했던 난민 할당제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난민 수용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이때문에 체코에는 비교적 적은 수의 난민이 입국했으며, 체코 경찰은 올들어 9개월간 난민 7천201명의 입국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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