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20일 한신대 신대원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심포지움'.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기독교한국루터회(루터회) 김철환 총회장이 현 대부분의 한국교회 교단장들의 1년 임기에 폐해가 많다며 "4년 임기의 총회장 제도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서울 강북구 인수봉로 한신대(총장 채수일) 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심포지움'에서 김철환 총회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요즈음 저는 교단장을 만날 때 신음소리로 호소 드리는 것이 있다"며 "제도적 개혁의 하나로, 1년직 총회장 제도에서 모든 교단장의 임기가 적어도 4년으로 개혁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의 이유로 김 총회장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천만 기독교인이 이렇게 무기력할 수 없다"며 "대통령 후보들이 천주교회 문 앞에 가서 읍소를 한다. 그러나 그들이 개신교 교단장에게 오지를 않는다. 모래알이기 때문이다. 개신교회를 두려워하지도 존중하지도 않는다. 그 이유를 찾는다면 1년직 총회장 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그 1년직 임기의 총회장임에도 많은 목사님들이 이전투구를 한다. 돈도 쓴다. 몇 억이 아니라 몇 십 억도 쓴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이 백성들에게 성직자들도 별 다를 것이 없다는 성직자 경시 풍조를 낳고 말았다.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9개 교단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큰 교단인 예장 통합과 기장 등이 큰 소리를 못 낸다. 오히려 작은 교단인 구세군, 성공회, 루터교회가 큰 소리를 낸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들 교단장은 적어도 4년 이상 그 곳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1년직 임기의 총회장 그래서 그것도 '명예'라고 돈을 쓰는 선거는, 지금 한국교회를 죽이고 있는 하나의 제도라고 믿어져 이렇게 주제 넘게 말해 본다"면서 "故 김수환 추기경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했나. 왜 보고도 배우지를 못 하나. 우리는 숫자도 더 많고 더 가능성이 있는데, 그래서 이렇게 외쳐 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총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한국교회에게 주는 도전'이라는 제목의 이날 강연을 통해 총회장 공식 임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벽기도를 통해 영감을 주셔서 '칠천만 동포여! 하나님께로 돌아갑시다!'라는 슬로건을 받았고, '나부터의 개혁'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절실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회장은 '나부터의 개혁'을 위해 ▲나그네로 삽시다(오직 믿음으로만의 다른 표현) ▲거지로 삽시다(오직 은혜로만의 다른 표현) ▲머슴으로 삽시다(오직 말씀으로만의 다른 표현)라는 주제를 설명하며, "종교개혁 500주년에 제가 하나님에게 허락 받은 메시지는 우리는 정말 나그네로 살고 거지로 살고 머슴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후 최영 목사(목회와신학연구소 연구실장)이 '종교개혁의 교회관'이란 주제로 발제했고, 패널토론을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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